95년을 비춘 등대, 이제는 예술을 밝힌다…해남군 관광경관 사업 본궤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서해 바다를 향해 100여 년 가까이 불을 밝혀온 한 줄기 빛이, 이제는 사람을 향한 문화의 빛으로 바뀌려 하고 있다. 해남 화원면 끝자락, 육지의 관문 역할을 해온 ‘목포구등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항로 표식이 아닌, 예술과 자연이 만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첫 관문을 넘어선 것이다. 해남군이 추진 중인 ‘목포구등대 관광경관 명소화 사업’이 최근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이로써 사업은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접어들며, 해남 해양관광의 새로운 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의 일환이다. 경남, 부산, 전남 등 5개 시도를 잇는 광역 관광망 속에서, 해남은 독특한 해양 콘텐츠를 품은 핵심 거점 역할을 맡는다. 그 중심에 바로 목포구등대가 있다. 1908년 대한제국기 세워진 목포구등대는 이후 국내 등대의 전형이 되었고, 2008년에는 등록문화재 제379호로 지정됐다. 2003년까지 95년간 불을 밝히며 수많은 선박과 이방인을 맞아온 이 등대는, 지금은 육상에서 해상으로 향하는 기억의 이정표로 남아 있다. 그리고 그 등대 옆으로 새롭게 건립될 복합문화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