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에 카네이션 다는 자녀들..."하루빨리 대면 면회 허용되길"
지이코노미 홍종락 기자 | “카네이션 하나도 달아드리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어머님 가슴을 대신해 유리창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때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대구시에 살고 있는 A(여·사진)씨는 중증 치매로 거동이 불편해 동명면 한 요양원에 입소해 있는 구순이 넘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그는 지난 5일 가족들과 함께 어머님이 입소해 있는 바오로둥지너싱홈 요양원으로 면회를 갔다. A씨에게는 이날 면회가 어버이날을 앞둔 시점이라 더욱 특별했다. 혹시나 하는 기대로 카네이션과 꽃다발을 준비했지만 그의 작은 바람은 코로나19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요양원이 예외 없이 대면 면회를 금지해 카네이션을 직접 달아 드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면회 인원제한으로 A씨와 그의 오빠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 4명은 면회실 밖 유리창 너머로 어머님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어머님은 저를 보시면 눈물을 흘리신다. 코로나19를 잘 모르는 어머님이 혹시나 자식들이 일부러 어머님을 멀리한다고 오해할까봐 걱정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요양원·요양병원의 대면 면회를 14개월째 금지한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