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명승부 끝에 맹동섭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초대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맹동섭은 3일(일)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B금융 챔피언십 최종일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맹동섭은 홍순상을 한타 차로 따돌리고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7언더파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윤정호가 챔피언 조 플레이에 압박감을 느끼며 초반부터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가운데 뒤이은 추격조 맹동섭, 홍순상, 이형준이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로 끝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다.
첫 홀 버디로 좋은 출발을 보인 맹동섭이 초반 기세를 올렸다. 4번 홀에서도 추가 버디를 더한 맹동섭은 8언더파로 앞서 나가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홍순상도 2번 홀 버디를 잡아내고 4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에 성공하며 선두를 쫒았다. 맹동섭이 4번 홀 이후 추가 버디가 없는 상황에서 홍순상은 8번 홀 버디에 성공해 7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를 한 타 차로 압박했다.
그러는 사이 이형준도 슬슬 발동을 걸었다. 전반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한 타를 줄여 3언더파를 만든 그는 후반들어 본격적인 타수 줄이기에 나섰다.
맹동섭과 홍순상의 선두 싸움에 이형준까지 가세하면서 후반 우승 경쟁은 더욱 뜨겁게 달아 올랐다.
3언더파로 후반을 시작한 이형준은 10번 홀부터 내리 세 홀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순식간에 6언더파까지 타수를 줄였다.
본격적으로 선두 경쟁을 시작한 세 선수는 후반 홀이 진행 되면서 순위가 계속 변동 됐다.
맹동섭이 8언더파 단독 선두에서 12번 홀 보기로 홍순상에 7언더파 공동 선두를 허락한 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파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홍순상은 13번 홀부터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플레이 내용을 보였다. 7언더파 공동 선두에 오르자마자 13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다시 2위로 내려 앉은 그는 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15, 16번 홀에서도 보기와 버디로 타수를 유지한 홍순상은 그러나 17번 홀에서 티샷 한 볼을 왼쪽 깊은 러프로 보내며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다. 그 홀을 보기로 막은 홍순상은 6언더파로 내려 앉으며 18번 홀에서 무조건 버디 이상의 스코어가 필요한 상황이 이어졌다.
18번 홀 버디에 성공하며 7언더파로 일찌감치 경기를 끝낸 이형준은 선두권 경쟁을 숨죽여 지켜보며 연장전 승부를 대비하고 있었다.
맹동섭은 후반들어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았다. 12번 홀 보기 이후 좀처럼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그는 어렵게 플레이되는 17번 홀에서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8언파 단독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이제 남은 홀은 한 홀. 18번(파5) 홀 성적에 따라 맹동섭이 지키기만 해도 우승 할 수 있다. 이형준은 7언더파로 이미 경기를 끝낸 상황이고 홍순상은 6언더파여서 버디에 성공한 맹동섭과 2타차로 벌어졌다.

홍순상은 18번 홀에서 승부를 걸었다. 티샷을 가로질러 공을 좋은 위치로 보내고 세컨샷으로 홀을 공략한 홍순상은 볼을 그린 우측 옆으로 보냈다. 그리고 서드 샷으로 이글을 성공시키며 다시 맹동섭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제 맹동섭이 버디를 잡아내야 연장없이 우승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맹동섭은 '악어'라는 별명답게 꽉잡은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8번 홀에서 투온에 성공한 맹동섭은 침착하게 투 퍼트로 버디에 성공해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홍순상을 한 타 차로 따돌리며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최선을 다한 홍순상은 5년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아쉽게 놓치며 8언더파 280타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형준이 7언더파 281타로 3위, 이날 6타를 줄이며 맹타를 휘두른 문도엽이 5언더파 283타로 4위에 자리했다.
윤성호는 6타를 잃으며 1언더파 279타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사진 = 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