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 골프가이드 김백상 기자] 국내 최고 권위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오지현(22, KB금융)이 메이저 퀸에 올랐다. 오지현은 지난해 한화클래식 우승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챙기며 통산 5승을 기록했다.

오지현은 17일 인천에 있는 베어스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 / 6,869야드)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위를 한 김보아를 8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메이저 퀸 자리에 올랐다.
2위 그룹에 3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오지현은 2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으며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어진 3번 홀에서도 그린 에지에서 한 6미터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예감케 했다. 이후 8, 9번 홀에서 각각 버디와 보기로 전반에 2타를 줄인 오지현은 후반 더욱 뜨거운 샷감을 보였다.
10번 홀 버디를 추가한 오지현은 14번 홀부터 세 홀 내리 버디를 잡아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었다.
오진현은 지난주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장하나를 제치고 대상 포인트 1위(272점)에 오른데 이어 이번 우승으로 받은 우승 상금 2억 5천 만원을 더해 상금 순위까지 1위(519,063,947원)에 올랐다.
올 시즌 준우승 세 번 포함, 일곱 번 톱10에 들며 꾸준한 성적을 내고있는 오지현은 이번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해에도 '지현'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오지현은 “오랫동안 원했던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해 영광"이라면서 “오늘 연습 때부터 샷 감이 너무 좋고 컨디션도 좋아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생각대로 잘 맞아 떨어져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해 까지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는데 올해부터는 재미있게 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더니 오히려 잘 풀리는 것 같다“면서 ”이번 주 열리는 비씨카드 한경레이디스컵에서도 디펜딩 챔피언으로 꼭 타이틀을 방어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동 2위로 출발한 김보아(23, 넥시스)가 2언더 파를 치며 추격을 했지만 오지현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1언더파를 친 김보아는 최종합계 9언더파로 279타로 2위를 차지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국내 대회에 집중할거라 밝힌 이정은6(22, 대방건설)는 3언더파를 쳐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인주연, 박지영, 김혜선2와 함께 공동3위를 기록했다.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이어 13년 만에 한국여자오픈 등 '3개국 내셔널타이틀 석권'에 도전했던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KB금융)는 버디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15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보였다.
박인비는 "결과는 아쉽지만 좋은 샷 감각을 확인한 건 흡족하다."며 "이렇게 많은 갤러리 앞에서 경기한 게 언젠지 모르겠다. 기회가 되면 다시 와서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키며 3라운드 단독 5위에 올랐던 이지현은 이날 9오버파 치며 최종합계 2오버파로 장수연, 하민송 전우리 등과 공동 36위에 그쳤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두 개의 홀인원과 세 차례의 코스레코드 경신, 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 수립최다타 차 우승 등 풍성한 기록이 쏟아졌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보다 8.2% 늘어난 39,540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아 국내 최고 권위의 한국여자오픈 대회를 즐겼다.
(사진 =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