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이드 이정림 기자] 골프 경기중에 스코어를 의미하는 보기, 파, 버디, 이글 등의 용어를 사용한다.
초창기 골프장마다 홀수도 다르며 길이나 난이도 등 천차만별로 스코어 기준이 없었다.
1890년 영국 코벤트리 골프클럽의 총무로 일했던 휴 로더햄이 사람이 각 홀의 기준 타수를 정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의해 타수를 정한 뒤 이를 ‘그라운드 스코어’라고 불렀다.
지금의 개념으로 하면 파를 정한 셈이다.
골프를 치면서 많이 듣게 되는 단어이면서 또 승점을 결정짓는 단어들이다.
오늘은 이 용어들의 유래에 대해서 알아보자
보기(Bogey)
골프 스코어 중 가장 먼저 자리 잡은 단어가 보기(bogey)이다.
골퍼들이 스코어를 기록하는 일이 그렇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골퍼들이 이 스코어를 당시 유행했던 ‘보기맨’이란 노래에 빗대어 ‘보기 스코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에 보기맨은 “잡을테면 잡아봐 (catch me, if ypu can)”라고 말해 골퍼들을 놀리는 듯 하다.
보기 스코어는 처음에는 아주 훌륭한 스코어, 기준 스코어 개념으로 현재의 ‘파(par)’ 의미로 쓰였다.
파(Par)
1870년 AH 동만이라는 영국의 골프기자가 제이비드 스트라스와 제임스 앤더슨이라는 프로 골퍼에게 ‘디 오픈’ 우승 예상 스코어를 물었고, 당시 대회장이었던 프레스윅의 “12홀 코스에서 49타를 쳐야 할 것” 라고 입을 모았다. 그래서 둘만이 주식 시장에서 사용하는 액면가(par figure par)의 개념을 빌려 49타를 ‘프레스윅의 파’라고 이름 붙였다. 후에 영 톰 모리스가 ‘3라운드 결과 2타 오버파’로 우승했다고 썼다. 그러나 그가 쓴 '파'는 유행되지 않았다.
당시 '파'라는 용어는 유행되지 못하고, 보기가 더욱 널리 알려져 기준 타수라는 의미로 쓰였다.
주식시장에서 쓰는 용어보다 노래말에 등장하는 보기맨이 더 익숙해서 사용되어진 듯 하다.
골프클럽과 기술의 발전으로 ‘파’와 ‘보기’의 개념이 나뉘게 되었다. 골프가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성능 좋은 골프채의 등장으로 스코어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미국 골프협회는 각 홀 별 기준 타수와 평균거리 등을 조정했지만 영국의 부수적 클럽들은 정해 둔 ‘보기 스코어’를 바꾸지 않았다.
프로골퍼들이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기준 스코어의 개념으로 ‘파’가 자리 잡았다.
1911년 미국 협회는 “정상적인 날씨에 매 홀 2퍼팅 하며 흠 없이 플렝한 스코어‘라고 ’파‘를 정의했고 기준 거리도 정했다.
버디(Birdie)
기준타수보다 한 타수가 적은 점수인 birdie라고 쓰며 작은 새를 뜻하는 단어이다.
1899년 미국의 아틸란틱 골프 클럽에서 포섬 매치가 진행되던 중 AB Smith라는 골퍼가 홀에서부터 6인치 가량 붙였다 한다. 이때 그 선수가 “that was a vird of a shot”라고 말한 것에서 유래가 되었다.
당시 bird는 '훌륭하다' '완벽하다'란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그는 한 스트로크 적은 타수로 홀을 마쳤고, 그 후 이와 같은 스코어가 나오면 ‘버디’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글(Eagle)
한 홀에서 기준 타수보다 2타수 적은 스코어로 공을 홀에 넣는 것을 말한다.
이글(eagle)은 독수리를 뜻한다. 1930년에는 2언더파를 `빅 버드‘라고 불렀으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한다.
뉴욕 타임즈 스포츠란에 “조기 엘룸의 제 2타가 창공을 날아 핀 근처에 낙하했다. 이글이 가능한 위치였다. 하지만 그는 9피트의 퍼팅을 실패해 이글을 하지 못해 천추의 한을남겼다”는 기사가 실렸다. 독수리처럼 더 정확하게 멀리 칠 수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이글이라는 용어가 붙었다
‘이글'이라는 단어가 처음 활자화되어 실리게 되면서 널리 사용 되었다.
알바트로스(Albatross)
albatross는 기준타수보다 3타 적은 수로 공을 넣는 경우를 말한다. 알바트로스는 1922년 처음 사용되어졌다.
1922년 제 1회 영국과 미국의 골프대항전이 열렸을 때, 경기가 시작되기 전 영국팀의 주장 시릴 트레이가 미국팀의 바비 존스에게 “만일 이 대회에서 파보다 3타 적은 스코어가 나오면내가 그 스코어에 이름을 붙이기로 하자”라고 제의했다. 이에 존스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가볍게 생각하고 이 제의를 받아들였다. 트레이가 그날 바로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흥분한 트레이가 그순간 떠올린 것이 ‘알바트로스;라는 환상의 새였고, 이렇게 해서 알바트로스라는 용어가 탄생하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더블 이글이라도고 부른다.
엄청난 롱 샷이라는 뜻으로 멀리 높게 날 수 있는 새를 뜻하는 알바트로스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