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PGA]](/data/photos/news/photo/201903/12762_24437_1336.jpg)
[골프가이드 방제일 기자] 올해 KLPGA 투어의 경우 총상금 22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8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LPGA투어의 7.37%,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의 5.27%보다 높은 성장세다.
KLPGA는 신설 대회 3개와 중단대회 2개를 합친 결과 총상금에서 8.85%에 해당하는 20억원이 늘었다. 비교적 큰 대회인 대만여자오픈(총상금 80만 달러), 4월의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10월의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이 신설됐다.
LPGA투어는 올해 34개의 대회를 전년도에 비해 520만 달러(48억원) 증가한 총상금 7055만 달러(792억원) 규모로 연다. 한국에서 10월에 열리는 BMW레이디스챔피언십을 비롯해 4개 대회가 신설됐고 3개는 중지됐다.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총상금이 500만 달러로 2배 증액되는 등 KLPGA보다 대회수는 5개가 많지만 상금액은 3.5배에 이른다.
JLPGA투어는 이번주 오키나와에서 개막전인 다이킨오키드레이디스를 시작으로 12월1일 투어챔피언십까지 한 주도 쉬지 않고 무려 39개 대회를 치른다. 5개 대회의 상금이 늘었고 1개 대회가 신설되면서 총 상금에서 2억790만 엔(21억원) 늘어난 39억4590만 엔(402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하지만 JLPGA가 KLPGA보다 상금은 1.7배 많은데 대회수가 1.3배 많은 것을 비교하면 양국 투어의 격차는 많이 줄었다.
3국의 남녀 투어를 서로 비교하면 한국과 일본은 여자 투어의 총상금액이 남자보다 높고 대회수도 많으며 인기도 더 높다. 반면 미국은 PGA투어가 LPGA 상금의 5배에 육박한다. 유럽도 여자프로투어(LET)가 존재감 없이 사라진 반면 유러피언투어는 PGA투어의 상금 60~70%선에 이른다. 한국에서 여자 골프가 남자보다 발전할 수밖에 없는 건 이처럼 상금 규모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박상현 [사진=KPGA]](/data/photos/news/photo/201903/12762_24438_1412.jpg)
다시 꽃피는 봄을 기다리는 KPGA
KPGA의 가장 큰 암흑기는 지난 2010년대 초반이었다. 화려했던 2000년대와 달리 2010년대 초반 KPGA는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화려했던 과거의 영화를 못 잊었던 선수들과 KPGA는 처음 접해보는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골퍼들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며 자생할 방안을 모색했다. 설상가상으로 KLPGA 정규 투어의 성장 및 여자 프로 골퍼들의 LPGA 활약으로 KPGA에 대한 골프팬들의 관심과 애정은 식어만 갔다. 이쯤 스폰서들도 KPGA보다는 KLPGA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후 KPGA와 남자 프로 투어
2015년 말 현재 KPGA양휘부 회장 체제로 돌입했고 빠른 체질 개선에 나섰다. 혁신적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는 카이도와의 협약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카이도와의 협약은 미봉책이었을 뿐 근본적 문제를 바꾸지 못했다. 이에 KPGA는 조금 느리더라도 확실한 방향성을 잡고 현재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첫 번째는 코스 세팅을 통해 보다 박진감 넘치고 질 높은 경기를 골프팬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 2018년 불과 1년 만에 코리안투어 코스 세팅이 크게 달라졌다. 2017년의 경우 점점 코리안투어의 코스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불평이 끊이지 않았다. '장타가 우세'하다는 세계 무대 추세와는 반대로 코리안투어 평균 전장은 7000야드 초반에 그쳤다. 곳곳에 OB(Out of Bounds)티가 꽂혀있어 드라이버를 잡을 수 없게 만드는 코스도 있었다.
하지만 2018년은 달랐다. 평균 전장이 무려 7206.17야드로 크게 길어졌다. 가장 긴 전장은 제주 오픈으로 7433야드에 달했다. KPGA선수권 대회는 전장을 늘릴 수 없자 기준 타수를 70타로 줄이는 파격적인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또한 OB티 역시 자취를 감췄다.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 이상 불필요한 OB티는 제거해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장타를 쳐야만 하는 코스로 탈바꿈했다.
뿐만 아니라 페어웨이는 타이트하게, 러프는 길게 조성해 정확한 샷을 구사하게 했다. 무엇보다 그린은 단단하고 빠르게 해 선수들의 쇼트 게임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어려운 코스에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이고 기존 코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트러블 샷들을 눈 앞에서 보는 갤러리들의 반응도 한 층 뜨거웠다.
두 번째로 팬과의 소통과 만남의 자리를 보다 다양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코리안투어는 지난해 부터 매 대회마다 경기가 끝난 후 보다 팬들과 선수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선하고 있다. 또한 입장 혹은 퇴장 시 갤러리들과 하이파이브 이벤트를 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팬들의 관심과 사랑에 목말라있던 선수들 역시 팬서비스에 적극적이다.
이러한 변화에 식었던 인기는 다시 뜨거워질 준비를 마쳤다. 떠났던 팬들도 다시금 코리안투어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에 한걸음씩 차츰차츰 나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대회가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이다. 이 대회는 그 어느 대회보다 뜨거웠다.
대회 4일간 무려 3만 878명의 갤러리가 현장을 찾았다. 이는 KPGA 코리안투어 단일 대회 역대 최다 갤러리다. 아울러 KPGA 양휘부 회장은 아워홈, 쥴릭파마코리아그룹 등 다양한 국내외 스폰서를 찾아 최근 공식 파트너 조인식을 성공리에 진행하고 있다. KLPGA 투어를 비롯해 세계적인 투어와 비교한다면 아직까지 KPGA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코리안투어 그리고 선수들은 올 시즌 역시 느리지만 혹독한 겨울을 지나 춘풍 부는 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