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가든 골프클럽(Palm Garden•6027미터•5780미터))은 말레이시아 10대 코스로 꼽힌다. 겨울이면 한국 골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코스이기도 하다.
1993년 첫 개장시 27홀 규모였으나 2008년 개보수를 거쳐 18홀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린은 버뮤다 티프드워프(Bermuda Tifdwarf), 티잉구역과 페어웨이는 하이브리드 조이시아(Hybrid Zoysia)를 식재하였다.
호주의 골프 코스 설계가인 테드 파슬로우(Ted Parslow)가 디자인한 아름답고 도전적인 코스로 카트가 페어웨이로 들어갈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이 코스 외에도 마인즈(The Mines), TPC 쿠알라룸푸르 동코스가 각각 페이웨이 진입이 가능하고 로열 셀랑고(The Royal Selangor)는 70세 이상 혹은 의사의 진단이 있는 골퍼들에게만 카트의 페어웨이 진입이 허용된다.
골프장은 시내 중심에 있으며 1주일에 평균 50만명이 찾는 세계적인 종합 쇼핑몰인IOI 리조트시티와 인접해 있다. 또한 팜가든 호텔을 비롯하여 메르디안호텔, 푸탄자야 매리어트호텔(Putrajaya Marriott Hotel)등이 있으며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35km 지점에 있다. 골프장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팜나무들이 매우 많이 보인다.
페어웨이는 1번홀부터 언듈레이션이 심하고 자연스럽게 물결치듯 설계된 도전성이 엿보인다. 거리는 비교적 짧지만 홀마다 전략을 바꿔야하는 다양한 포맷으로 만들어진 코스다. 그린 주변은 거의 벙커들로 둘러싸여 있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강조한 것도 큰 특색이다.
그린 스피드도 10피트를 유지하면서 매우 잘 관리되고 있다. 마인 골프장도 비슷하였다. 2번홀 그린 뒤로 우뚝 솟은 매르디안 호텔이 골프장의 위치를 증명해준다.
인코스는 파3,파4,파5 홀들이 3개씩으로 구성된 특징 있는 설계를 보여주고 있다.
인코스 12번 홀 티잉구역 옆에는 원숭이를 주의하라는 표지가 있다. 그들은 종종 카트로 올라와 먹거리나 지갑 등을 가져간다. 일부 원숭이들은 사나워 여자 캐디들에게는 매우 공격적이기도 하다.
골프장은 6명까지 라운드를 허용한다. 필자가 라운드할 때 16번 홀에서 6인조 팀을 만나기도했다. 말레이시아는 대부분 노캐디제이지만 명문 코스들은 잔디보호와 서비스를 위해 캐디를 고용하고 있다. 캐디는 모두 인도네시아에서 왔다. 3, 4명 정도만 말레이시아 캐디이며 50명 정도가 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의 여성들은 캐디를 하지 않는다.
17번 홀(파3•153미터•레귤러티 135미터) 길지않은 파3홀이지만 그린의 앞부분 절반까지 이어지는 호수같은 큰 연못과 그린을 떠 받치고 있는 큰 바위같은 돌들과 그린 전면과 뒷면에 완벽하게 막아서는 모습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내리막 홀로서 큰 호수와 멋진 그린을 바라보는 맛이 최고다. 기분좋은 버디가 될지 티샷이 물속행이 될지 극명한 “Risk and Reward”가 있는 홀이다.
18번 홀(파4•382미터•레귤러티350미터)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 홀로서 페어웨이 240야드 지점부터 이어지는 연못은 그린 뒤까지 이어지며 오른쪽은 좁은 페어웨이를 따라 나무들과 벙커들이 이어지면서 티샷에 영향을 준다. 그린 주위에 펼쳐지는 사람키만한 깊은 벙커들은 정확한 그린 공략을 요구한다. 그린 뒤로 우뚝솟은 클럽하우스가 그랜드 피니시를 기대케 한다. 바람이라도 크게 있다면 전략적으로 그린 앞까지 끊어가는 것이 맞다.
말레이시아 투어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랩(Grab)이라고 하는 콜택시였다. 앱을 이용하여 호출하면 빠르고 안전하게 수송을 맡아준다. 우버나 중국의 띠띠로 보면 된다. 50km를 65링깃(약2만원)에 이용할 수 있었다. 가성비는 최고였다. 택시를 이용하면 3만 원 이상 나온다고 한다. 이렇게 편하고 국민들을 위한 시스템을 거부하는 곳은 전세계 유일한 곳이 한국이다.
총지배인 Terence Lee와 함께 라운드를 예정했으나 갑작스런 일로 함께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36홀 내내 많은 관심과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