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셀랑고 골프클럽은 41홀 규모의 전형적인 파크랜드 타입이며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말레이시아를 상징하는 골프장이다. 36홀 정규 홀에 6개의 연습용 쇼트 홀로 이루어져 있다. 주변에는 도심 속 최고의 성역답게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다.
쿠알라룸푸르의 랜드마크인 쌍둥이 빌딩은 물론 2020년에 완공을 목표로 'The Exchange 106' 빌딩이 도심 한 가운데 우뚝 솟아 있다. 'The Exchage 106'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106층 건물로 백 년 이상 된 거대한 수목들과 푸르른 숲을 이루며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기품과 권위를 자랑한다.
골프장 회원은 6,500명이며 이중 한국인은 6명뿐이라고 한다. 회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회원은 월 5만 원의 회비를 내며 라운드 때 모든 비용은 무료다. 회원게스트는 그린피가 12만 원, 캐디피는 3만 원이며 캐디팁 1만 5천 원을 추가로 지불한다. 카트는 70세 이상만 사용 가능하다.
우리는 라운드 때 카트를 사용했다. 이유는 내가 특별한 초대로 왔기 때문이다. 동반 라운드를 했던 사업가 게리 유(Gary Yew)는 자기도 '평생 처음으로 여기서 카트를 타 본다'며 즐거워했다. 평지형 파크랜드 타입의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그린은 언듈레이션이 있으며 그린 스피드는 9피트를 넘었다. 반드시 회원 동반이 아니면 라운드가 불가하기에 여행사나 골프투어에서 로열 셀랑고라는 이름을 볼 수 없다.
회원권은 전매나 양도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본인이 죽거나 양도를 원하면 골프클럽에 반납해야 한다.
1893년 쿠알라룸푸르 30명에 의해 창립되었으며 1984년 말 클럽하우스가 완공되었다. 1896년 여성에 대한 상금이 주어져 일찌감치 여성 골퍼들이 참가했다.
구성원은 로열티, 내각, 장관, 외교, 기업 지도자, 산업계 대표, 전문가 및 다양한 계층의 사회 지도자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회원간의 장거리 골프여행, 뜨거운 동지애 및 클럽의 우수하고 친절한 접대는 정평이 나있다.
원래 코스에서 1921년 현재의 위치로 이동했으며 처음 9홀을 시작으로 1931년에 가서 36홀이 완공되었다. 골프장은 테니스장, 수영장 등이 추가로 건설되면서 복합 스포츠레저 클럽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 후 골프장은 말레이시아 골프의 모든 역사를 갖고 있으며 중요한 세기의 골프대회드를 유치하면서 절대지존의 자리매김을 해왔다. 그 후 많은 골프장들이 생겨났지만 그럼에도 현재 말레이시아 톱10에 올라있다.
말레이시아는 33만 평방 km의 면적으로 우리나라의 3배가 넘으며 인구는 3200만명이다.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다. 입헌군주를 명목상 최고 통치자로 하는 연방제 국가이다.
1번 홀부터 페어웨이와 그린 뒤로 멋진 쌍둥이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골프장이 도심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증명이라 하듯이 말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홀에서 ”The Exchange 106”를 볼 수 있었다.
18번 홀을 칠 때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연못에 비친 아름다운 코스 주변과 연못 넘어 보이는 쌍둥이 빌딩, 그린 뒤쪽 클럽하우스 뒤로 보이는 ”The Exchange 106” 빌딩을 보면서 말레이시아 심장부에 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는 이날 매우 특별하고도 기분 좋은 초대를 받았다. 오늘 공식적으로 나를 초청한 것은 말레이시아가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 초대 총리였던 툰구아브둘 라만(Tunku abdul Rahman)의 손자인 툰쿠 무인(Tunku Muin)과 그의 동료 게리 유(Gary Yew)였다. 그들과의 라운드는 영광과 함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라운드를 마치고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식사와 맥주를 하면서 즐거웠던 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레스토랑 위에 역사를 자랑하는 많은 클럽챔피언들의 이름과 역사적인 골프 대회의 기록들이 이곳 회원들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