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3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를 출발하여 모로코의 마라케시에 도착했다. 장장 6500Km의 거리였으며 중간에 터키의 이스탄불을 경유했다. 필자는 국제골프여행기자협회인 IGTWA의 한국 대표로 두바이와 아부다비 행사에 10일간 초청받은 후 다시 인터내셔널 골프투어마켓인 IGTM의 초청으로 모로코로 향했다.
모로코에 2주간 머물면서 행사 참여와 13개 코스를 라운드 했다. 모로코는 한국에서처럼 전압이 220볼트라 편리했다. 필자가 방문한 10월 초는 섭씨 17~27도의 날씨를 보이고 있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의 중심국가이며 전국에 45개의 골프장이 있다. 그 중에서 관광도시인 마라케시에 14개의 코스가 집중되어 있다.
94년 역사의 로열 골프 마라케시(Royal Golf Marrakech)는 1927년 만들어진 모로코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코스다. 올드코스 18홀(파72·5921미터·5439미터)과 뉴코스 9홀(파36·3072미터·2948미터)로 구성되어 있다. 뉴코스는 2008년에 개장했다. 클럽하우스도 완전히 개조하여 현대식 모습을 갖췄다.
94년 역사의 로열 골프 마라케시(Royal Golf Marrakech)는 1927년 만들어진 모로코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코스다. 올드코스 18홀(파72·5921미터·5439미터)과 뉴코스 9홀(파36·3072미터·2948미터)로 구성되어 있다. 뉴코스는 2008년에 개장했다. 클럽하우스도 완전히 개조하여 현대식 모습을 갖췄다.
골프장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바로 스타트 홀이, 오른쪽에는 프로숍이 있으며 수십m 크기의 유클립투스나무들이 반긴다. 94년 역사의 위용이 느껴진다.
프로숍에서 첫눈에 띈 것은 프런트 앞에 놓여있는 한국의 볼빅 골프공이었다. 다른 코스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았는데 한국의 골프공이 모로코 시장을 확실하게 공략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모로코는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외국인들로부터 어떻게 해서든지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라운드 도중 로스트 볼을 골프장 내에서 개인적으로 다니면서 파는 직원 비슷한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데 10개 100디르함(약 12,000원)이다. 비싸다는 느낌이다.
골프장은 300명의 회원이 있으며 한국인은 5명이라고 한다. 그린피는 750디르함(9만원), 버기 400디르함(5만원) 캐디피는 150디르함(2만원)이다.
그린은 벤트 그래스(Agrostis), 페어웨이는 버뮤다와 윈터 그래스인 라이그래스를 식재하였다.
15개의 잔디 타석과 20개 매트타석의 250야드 길이 연습장을 갖추고 있다. 모로코 역시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처럼 에어레이션을 준비하지 않는다. 비가 적게 오고 흙을 털 일이 거의 없어 수동으로 브러시가 갖춰져 있다. 달랑 하나였다.
라운드한 날은 조금 쌀쌀한 10도, 오후 22도 최고 날씨였다. 모로코 흑인 여자와 조인 라운드를 하게 되었다. 덩치가 큰 그녀는 매너도 별로고 실력은 더욱 별로다. 캐디를 사용한 그녀는 거의 제멋대로 라운드 한다.
골프장의 전장은 레귤러티에서 6천 야드로 비교적 짧지만 울창한 나무들이 가득하며 팜트리들도 많다. 페어웨이는 좁은 듯 넓고 넓은 듯 좁다. 티잉구역에서는 좁아 보이지만 실제 넓은 경우가 많다. 대부분 페어웨이가 넓지만 6번 홀은 유난히 좁았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관건이었다.
8번 홀(파5·504미터·470미터) 멋진 유클립투스 나무들이 페어웨이 양쪽을 따라 길게 이어지며 함께 키 작은 올리브나무들이 같이 한다. 멋진 대비와 뷰를 보여준다.
9번 홀(파3·169미터·145미터) 멋지고 특색 있는 파3 홀이다. 페어웨이가 매우 좁으며 그린 앞 큰 마운드가 여성의 유방처럼 양쪽으로 있으며 큰 유클립투스 나무가 함께하며 그 사이 벙커가 있다. 완벽한 거리와 방향이 절대 필요한 어렵고 재미있는 홀이다. 필자는 그린에 올리지는 못했지만 마운드 아래로 샷 하여 원 칩 원 퍼팅으로 파를 기록했다.
14번 홀 티잉구역 주위부터 그린까지 전체가 크고 오래된 사이프러스 나무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15-18 전체가 역시 사이프러스 나무로 페어웨이와 그린 및 타잉구역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농익은 오일 팜트리가 절정에 이른 것이 간혹 보인다.
18번 홀 그린 주변 유탈립투스 거목들이 위용을 보여준다. 약 80~100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코스의 그린과 페어웨이 상태는 매우 좋았으며 그린 스피드 역시 8.5피트 이상으로 양호했다.
뉴코스는 올드코스보다 길고 나무는 적었으며 야간 조명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4번 홀-6번 홀-5번 홀이 이어지는 페어웨이를 이웃하며 많은 올리브나무들이 있다. 바닥에 넓은 면직포 등을 깔아놓고 올리브를 따고 있는 인부들과 함께 따보기도 했다. 한 명은 나무 위로 두 명은 아래서 막대기로 휘두르며 열매를 따고 있었다. 나도 합류했다.
오랜만에 보는 멋진 코스였다.
인도의 로열 캘커타 골프클럽과 홍콩의 판님골프클럽을 연상케 하는 고목들의 아름답고 위용 있는 모습과 잘 관리된 자부심 가득한 코스에서 27홀 멋진 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