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 최근 초등학교에서 팀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학부모들의 부담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 원인 중 하나는 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의 역할과 책임이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다. 즉,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동안 개개인이 해야 하는 일과 팀으로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지시사항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인홀썸(교육, 심리상담, 건강서비스) 정선미 대표
실례로, 같은 팀의 초등학생이 부모님과 체험학습 시간에 자신이 속한 팀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완수해야 하는 일정 내 돌아오지 않은 그 학생의 역할은 다른 친구들이 대신했고, 체험학습을 마치고 돌아온 학생은 자신이 속해 있던 팀이 받은 점수를 같이 받게 되었다고 한다.
팀 프로젝트는 팀원들 모두가 만들어낸 결과물로 팀원들 모두가 같은 평가를 받는 과제다. 한 사람이라도 빠지거나 지시사항을 그대로 따르지 않아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부분까지 해결해야 하는 팀 리더인 아이와 부모의 부담은 가중된다.
특히, 주어진 지시사항을 내 뜻대로 해석하거나 제멋대로 행동해서 팀 전체를 위기로 몰아가는 경우도 있다. 하라는 그 행동을 하는 대신에 자신이 튀거나 돋보이려고 하는 행동은 팀 내 갈등을 조장하게 된다. 이런 일들은 초등학교 팀 프로젝트에서만 나타나는 문제는 아니다.
지난 프로듀스 시즌 2 에서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라는 같은 미션 곡을 받은 두 팀이 있었다. 중간 평가를 받는 과정에서 1조의 한 멤버가 보여준 행동은 지시사항을 인지했는지 인지하지 않았는지 질문하고 싶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1조의 그 멤버는 같은 조건에서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는 본 취지를 무시하고 자신이 잘하는 랩 실력을 드러내기 위해 랩 메이킹을 했다. 래퍼인 자신이 보컬 라인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자신 있는 랩으로 실력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 정도로 노력하고 준비했는데 상대 팀인 2조도 충분히 랩 메이킹 할 시간이 있으니 같이 랩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보컬트레이너인 SG워너비의 이석훈은 이 미션의 취지는 똑같은 곡을 그대로 수행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어느 팀이 잘했는지 대중들에게 투표 받는 것이라고 일깨워줬다.
그리고 2조의 팀 리더 뉴이스트의 김종현에게 질문했다. 김종현은 이 미션의 본 취지에 따라 팀 미션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 이석훈은 랩 실력을 보여주려는 1조 멤버를 인정하고 지금은 주어진 미션의 취지대로 하고 다음 미션에서 본인의 랩 실력을 보여주라는 피드백을 했다.
이처럼 팀 미션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지하냐, 안 하느냐는 팀 프로젝트에 참여한 팀원들에게 확인해야 할 첫 번째 요소이다. 자신이 돋보이고 싶거나 혼자만의 상상으로 ‘이렇게 하면 더 잘했다고 칭찬받겠지!’라며 지시사항을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팀에 피해를 주게 된다. 그래서 1조는 다 같이 합을 맞추고 연습하는 시간을 그만큼 날리게 된 것이다.
주어진 미션을 그대로 하는지 안 하는지 관찰하다 보면 ‘미션이 뭔지 모르는 것처럼 혼자 딴소리하며 다르게 행동하는 팀원들의 행동’을 파악할 수 있다. 아이돌 연습생이라면 소속사에서 트레이너의 지시사항을 그대로 수행하는지 안 하는지 체크하는 것이 먼저다.
지시사항을 그대로 수행하지 않거나 자기 멋대로 하는 행동은 팀 내 갈등이나 불화를 조장할 수 있다. 실제로 에이프릴 불화설의 주인공인 이 00의 경우, 신인 그룹 시절, 뮤직뱅크 리허설에 나타나지 않아 팀이 페널티를 받게 되었고, 한동안 음악방송에 출연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처럼 초등학교에서도 지시사항을 그대로 수행하지 않는 학생들이 있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그 또래가 수행할 수 있는 지시사항을 주었는데도 엉뚱하게 행동한다면 부모님과 만나서 아이의 행동에 대해 협의하고 함께 지도해야 한다.
부모님은 선생님이 하라고 한 지시사항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지하고 아이가 수행하는 과정에서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관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하라는 그대로 수행하지 않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하는데 그것은 아이마다 다르다.
하라는 그 행동을 하지 않게 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디테일을 발견하여 어릴 때 다루어 주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대인관계 갈등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고 감정을 소진하여 공부에 방해되는 요소를 미리 다루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정말 하고 싶은 공부가 있거나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걸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아이들의 밝은 장래를 열어주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아이들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보자.
다음 편에서는 아이들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