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홍종락 기자 | “우리나라 학생들과 한국 대학생들이 교환학생으로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배우며 서로 경험을 주고받고 협력하면 양국 간의 관계도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키르기스스탄 출신 외국인 유학생 아블벡 크즈 마랄(21, 이하 마랄)씨가 제15회 세계인의 날인 20일 전한 말이다.
IT강국인 대한민국에서 컴퓨터정보기술을 전공해 장차 본국의 IT지식센터를 설립하겠다는 큰 꿈을 품은 그는 정부초청외국인장학생(GKS)으로 선발돼 현재 대구 영진전문대학교 (컴퓨터정보계열 1년)에서 꿈을 향해 힘차게 전진 중이다.
그는 키르기스스탄에서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면서 한국에 관심이 많아졌고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고교 때 진로를 고민하다 창조적인 직업을 찾던 그는 한국으로 유학을 결정했다. 그 배경에는 언니가 있었다. 먼저 한국으로 온 언니, 아블벡 크즈 아자타이(23, 이하 아자타이)씨가 적극적으로 추천해 자매는 같은 대학교, 같은 학과 선후배가 됐다. 물론 자매 모두 정부초청외국인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아자타이 씨는 “외국으로 처음 나온 동생을 제가 챙겨줄 수 있어서 부모님도 걱정을 덜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마랄 씨는 대학 입학하며 전공 학습에 걱정이 많았다.
“컴퓨터 수업이 어려울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교수님들이 엄청 잘 가르쳐 주실 뿐만 아니라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은 바로바로 그때 설명도 해 주십니다. 수업 끝나면 한국 친구들이 제가 모르는 것이나 궁금한 것을 적극적으로 잘 알려주고 같이 도서관서 공부도 하고 항상 응원해줘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교 후에는 언니가 든든한 응원군이 되고 있다. “이번 학기에 컴퓨터개론을 배우고 있는데 전공 관련해 집에서 언니가 또 잘 설명 해줘 좋습니다.”
마랄 씨는 그동안 익힌 한국어와 한국생활에서 느낀 점을 오는 25일, 이 대학교가 개최하는 외국인유학생 한국어말하기대회서 발표한다. 그는 “가족도 모르는 비밀들을 알려주고 힘들 때 같이 있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도와주고 기쁜 일이 있으면 기쁨도 같이 나누는 사람인 ‘친구’를 주제로 발표를 준비 중”이란다.
또 키르기스스탄과 한국 대학생들이 교환학생이 돼 양국으로 오갈 기회가 많아져서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배우고 경험을 주고받고 협력해 양국 간 우호 증진에 명예대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
대학 졸업 후 한국 IT기업에서 일하며 많은 경험을 얻고, 본국의 정보기술 발전에 기여할 인재로 성장하고 싶다고도 했다.
다양한 민족,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야 할 글로벌 시대! 마랄, 아자타이 자매에겐 ‘세계인의 날’이 그래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한편 영진전문대는 2016년부터 정부초청장학생(GKS)에 선정돼 총 24명이 전문학사 장학생으로 수학 중이다. 또 중국 일본 등 11개국 40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하며 한국 학생들과 활발한 교류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영진전문대는 최근 5년간 631명을 해외취업시키며 국내 2․4년제 대학을 통틀어 전국 1위에 오르며 글로벌 대학으로서 위상을 더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