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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갑자기 소리가 안 들려요!” 돌발성 난청

TV를 보면 가수나 성우, PD, 아나운서 등 연예인들이 귀에 커다란 헤드폰이나 이어폰 또는 보청기 같은 ‘인 이어’를 착용하고 방송을 하는 걸 볼 수 있다. 안타깝지만 연예인들도 피해갈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돌발성 난청’이라는 직업병이다. 물론 돌발성 난청은 연예인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사람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WRITER 정순옥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돌발성 난청을 겪으면서도 치료 시기를 놓쳐 청력을 잃어가고 있다. 증상이 나타난 즉시 치료를 하느냐, 방치하느냐에 따라 완치 여부는 물론, 예후가 천차만별이다. 만약 본인이나 가족들에게 돌발성 난청이 의심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응급으로 병원부터 가야한다는 걸 꼭 기억하길 바란다.


한 연예인의 돌발성 난청 사례
모 연예인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녹화방송이 끝나고 갑자기 귀가 먹먹하고 현기증과 함께 속이 메스꺼웠다고 한다, 그동안 바쁜 일정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가 생각하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고 했다.

 

그날 밤, 귀에서 ‘삐-’하는 소리 때문에 잠을 설쳤고, 다음 날 아침에는 평소와 다르게 알람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고, 주변 환경음도 잘 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내 가슴이 다 덜컥 내려앉았다.

 

일단 침착하게 응급실로 가보라고 했고, 몇 시간 뒤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받았다는 연락이 왔다. 그날 이후 이명과 어지러움이 동반되어 병원에서 3개월간 스테로이드와 약물치료를 했고, 다시 6개월이 경과된 지금은 많이 호전됐다며 필자를 찾아왔다.

 

다양한 행동 청능 평가 검사 결과, 특정한 주파수에서만 중도 난청을 보였다. 다행히 조기에 돌발성 난청을 발견하고, 지난 3개월간 치료에 집중해서 그런지 예후가 좋았던 것 같다. 당분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방송 활동을 위해 보청기로 청력을 보완하기로 하고, 정기적으로 청능 재활 훈련도 꾸준히 받았다.

 

현재는 방송 활동도 활발히 하고 주변 사람들과 대화도 큰 문제 없이 하게 됐고, 정상에 가까운 청력으로 회복됐다. 물론 이는 돌발성 난청을 초기에 발견했고, 빠르게 대응했으며, 성실하게 치료에 임해 예후가 매우 좋았던 사례로 남아있다.


1. 돌발성 난청이란?
아무런 이유 없이, 순음 청력검사 중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 대역에서 30dB 이상의 청력손실이 3일 이상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면 돌발성 난청으로 진단한다. 30~50대 중년층 이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10만 명당 10명 이상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 원인?
특별한 원인 없이 건강한 사람의 귀에서 갑자기 발생하며, 주된 원인으로 바이러스 감염이나 내이의 혈관 장애, 와우막 파열, 자가면역성 질환, 청신경종양 등이 있으며 당뇨나 척추동맥 손상, 또는 급작스러운 소음 노출 등이 있다. 치료에 대한 반응이나 예후가 다양한 만큼 원인은 다인성일 가능성이 크다.


3. 증상
돌발성 난청은 노화로 서서히 진행되는 노인성 난청과는 전혀 다르다. 정확한 원인 없이 2~3일 이내, 짧게는 수 시간 만에도 심한 난청과 함께 이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로 편측 증상으로, 한쪽 귀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귀가 꽉 막힌 듯한 이충만감이 들기도 하며, 현기증이나 어지러움과 구토가 동반되며 평형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양쪽 귀에 동반성 난청이 발병하는 경우도 약 7% 정도 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4. 진단과 검사방법
기본적으로 과거 병력청취와 행동 청능 평가 검사 후 난청의 정도를 파악하고, 만약 어지러움을 동반한 경우 전정 기능 검사를 추가하며, 필요에 따라 종양 발생의 감별을 위해 MRI 등의 영상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이 될 만한 내과적 질환이 있는지 혈액검사와 염증성 질환 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하며. 돌발성 난청 증상이 나타난 후 시간이 많이 경과한 경우 최근의 육체적 피로나 정신적 피로 및 원인 질환들을 감별하기도 한다.


5. 치료 과정
돌발성 난청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으므로 다양한 치료방법을 시도하게 된다. 원인불명의 돌발성 난청에 쓰이는 치료제 중 유일하게 효과를 인정받고 있는 스테로이드 등 약물요법을 주로 시행하고 있으며, 그 외 혈액순환 개선제, 혈관 확장제, 항바이러스제, 이뇨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병합요법으로는 고막 안쪽에 스테로이드를 직접 주사하거나 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하며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매일 반복적으로 청력검사를 하면서 치료 전략을 세운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건강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방법과 치료 경과를 관찰하면서, 다양한 약제가 사용될 수도 있는데, 이 모든 치료는 입원을 통한 절대 안정을 원칙으로 한다.


아주 드물게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치료 후에도 청력이 회복되지 않거나 청력을 잃는 경우도 있다. 치료 후 난청의 정도에 따라 보청기로 청력을 교정한 후 청력 재활을 시행하면서, 난청을 호전시키기도 한다.


6. 경과/합병증
돌발성 난청의 경우 부분적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1/3정도는 정상적인 청력을 되찾고, 1/3정도는 40-60dB 정도의 청력이 감소하며. 나머지 1/3은 청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돌발성 난청은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초기에 난청이 심하거나 어지러움이 동반된 경우 어음 명료도가 떨어질 수 있으며, 치료가 늦으면 늦어질수록 회복률도 낮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 식이요법과 생활지침 예방법
돌발성 난청 환자는 맵고 짠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게 좋다. 시끄러운 소음이 많은 공간에서는 귀마개를 착용하고, 이어폰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물론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본인과 주변 사람들의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