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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그의 포효는 역사가 된다

“강한 놈이 살아 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놈이 강한 것이다” KPGA 투어의 터줏대감 박상현을 보면 떠오르는 말이다. 올해로 마흔 살이 된 박상현이 최고의 무대에서 뛰고 있는 임성재를 꺾고 우승했다.

 

이 우승이 무엇보다 특별했던 것은 그가 우승과 더불어 역사상 처음으로 코리안투어 통산 상금 50억 원에 돌파했다는 것이다. KPGA 코리안투어의 산증인이자, 리빙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는 박상현의 활약을 살펴보자.

 

EDITOR 방제일

 

이번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박상현은 “우승하면 국내 통산 상금 50억원 돌파 기록을 세운다”며 “무조건 목표는 우승”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런 전의는 실력이 바탕이 돼야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임성재를 비롯해 쟁쟁한 선수들이 많이 출전했다. 그러나 박상현은 “현재 컨디션으로는 어느 선수와 경쟁해도 자신 있다”며 “나에겐 노련함이 있다. 다 무찌르겠다”고도 말했다. 실제로 그 말을 지키며 우승 상금 3억 원을 보탠 박상현은 통산 상금 50억4086만 원을 쌓아 이 부문 1위를 달리며 목표를 이뤘다. 무려 199개 대회 출전만에 거둔 성과다. 이 부문 2위는 42억9612만 원을 기록 중인 강경남이다.

박상현의 가장 큰 장점은 대회를 임하는 자세다. 그는 모든 대회를 신인의 마음으로 출전한다. 대회에서 얻은 교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그는 하루하루 감이 다른 골프란 스포츠에서 항상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 결과가 바로 코리안투어 통산 상금랭킹이다.

 

 

그는 상금 랭킹 뿐 아니라 매년 꾸준히 우승을 향한 경쟁을 한다. 박상현은 올해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코리안투어 통산 승수를 12승으로 늘렸다. 박상현은 말한다. “과거에 연연하면 안 되는 게 골프라고 생각한다. 하루가 아닌 1분 단위로도 감이 달라지기 때문에 앞으로를 생각해야 한다”

 

‘퍼트는 돈’이라는 말을 그대로 실천 중인 박상현

2005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거의 20년 동안 정상급 실력을 꾸준히 유지해 왔다. 이제는 투어에서 최고참격이지만, 여전히 그는 매 대회 우승 후보로 지목될만큼 건재한 실력을 자랑한다. 박상현이 이렇게 투어에서 꾸준히 활약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퍼트’다. 박상현은 안정적인 퍼트(평균 퍼트 수 1.73·투어 3위)를 앞세워 평균타수 1위(70.07타), 평균 버디 수 1위(4.32개)를 달린다.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84.72야드로 90위에 머물지만, 페어웨이 안착률 62.14%(19위)로 정확성이 높다.

 

박상현은 우승 인터뷰에서 “임성재 프로가 마지막에 버디를 놓치는 바람에 운 좋게 연장전에 나가게 되어 이렇게 우승한 것 같다”며 “연장전 경험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즐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임성재 프로가 너무 잘 치기 때문에 제가 초반에 달리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는 생각에 공격적으로 쳤다”며 “마지막까지 끈기 있게 버티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카스 형’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 중

박상현은 2015년부터 동아제약 후원을 받아 모자에 ‘박카스’ 로고를 달고 뛴다. ‘박카스 아저씨’ ‘카스 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는 우승 인터뷰에서 지난 10월 3일 별세한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에게 감사를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인터뷰를 통해 그는 “회장님이 골프를 너무 사랑하셔서 제가 우승하는 걸 항상 기뻐하셨는데…. 회장님, 너무 감사합니다”라며 모자를 벗고 허리 숙여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