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 조민근 · 의상협찬 사우스케이프 | 강력한 드라이버, 송곳 같은 아이언, 날카로운 어프로치, 정확한 퍼트. 어떤 것이든 탄성이 나오게 만드는 멋진 기술들이지만, 어려워 보이는 벙커에서 한 번에 탈출하는 골퍼를 보면 절로 박수가 나온다. 벙커 샷을 잘 하면 골프를 잘 치는 ‘고수’의 냄새가 난다.
더 좋은 건 어지간해서는 벙커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벙커는 전략적으로 피해야 하지만, 간혹 도전적인 공략이 필요할 때 벙커 샷에 자신 있는 사람은 부담을 덜 느낀다. 자연히 결과도 더 좋다.
바운스를 이용하자
그린 주변 벙커에서의 샷은 골프에서 유일하게 볼을 직접 때리지 않고 뒤땅을 쳐야 하는 샷이다. 그린 주변 벙커 샷을 예리하고 정확하게 컨트롤하려면 샌드웨지 클럽의 밑 부분(바운스)을 잘 이용해야 한다. 샌드웨지의 리딩 에지(날)로바로 치는 느낌이 아니다. 클럽을 바닥에 내려치면서 바운스를 모래에 ‘과감하게 그리고 깊숙이’ 박아 넣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strong>조 프로의 연습 포인트</strong><br>
벙커 샷을 연습할 때 공 바로 바닥에 천 원짜리 지폐 한 장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이 지폐를 ‘펴진 상태 그대로 떠낸다’는 느낌으로 스윙을 진행한다면 일정한 임팩트와 결과가 좋은 벙커샷을 할 수 있다.](http://www.geconomy.co.kr/data/photos/20231043/art_16981984613593_e25ad4.jpg)
1. 그린 주변 벙커 샷에서의 어드레스
그린 주변 벙커 샷에서 볼의 위치는 정중앙에서 볼 반개~1개 정도 왼쪽에 둔다. 어드레스 시 클럽 헤드를 스퀘어로 놓지 않고, 1시 방향으로 살짝 열어주는 게 좋다.
볼과의 간격은 ‘주먹 반개 정도 더 멀리’ 선다는 점. 무릎은 안정적으로 낮추는데 이에 따라 손의 위치도 같이 낮춰 준다. 스탠스는 일반적인 웨지 샷보다 더 넓힌다. 이때 체중은 왼쪽 6:오른쪽 4 정도가 좋으며, 약간의 오픈스탠스가 더 도움이 된다.
2. 그린 주변 벙커샷에서의 스윙
벙커 안에서 스윙을 진행할 때 백스윙에서는 ‘코킹을 좀 더 일찍 해준다’고 생각하자.
다운스윙 시에는 어드레스 때 열어주었던 헤드 페이스 각도와 백스윙 때 만든 코킹을 유지하면서 가파르게 내려온다. ‘모래를 폭파시킨다’는 이미지로 임팩트를 진행해야 샌드웨지의 바운스를 잘 이용할 수 있다.
마무리 동작인 피니시에서 체중 분배의 느낌은 어드레스 때와 같은 위치인 왼발에 6, 오른발에 4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 클럽페이스는 자기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도록 만들면 된다.
※ 더 높은 탄도가 필요하다면 가파르게 올렸던 백스윙 모양에서 다운스윙 시 ‘손목을 조금 풀어주면서 임팩트’를 해도 된다. 단, 이때 손목을 털고 끝내는 게 아니라 피니시까지 스윙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