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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승 소식 없는 LPGA 태극낭자, 첫 승전보는 언제?

골프는 엄연히 개인전이고, 국가 대항전은 아니다. 그럼에도 해외에서 뛰고 있는 스포츠 선수들을 한 마음 한 뜻으로 응원하는 것은 우리가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2015년 처음 골프가이드 에디터가 됐을 당시에는 사실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몇 승을 합작했다는 소식이 참 이상하게 느껴졌다. 개인전인 골프에서 한국 국적을 가진 선수들이 몇 승을 합작했다는 거 자체가 좀 어불성설 아닌가 그런 생각 말이다. 지금 와 돌이켜보면 호시절(?)이었다. 그때는 2주에 한 번 꼴로 한국 선수의 우승 소식이 들려 왔던 때니 말이다.

EDITOR 방제일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2024시즌 첫 승 소식이 올해도 길어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기다리던 한국 선수들의 첫 승 소식은 요원하다. 무엇보다 이제는 챔피언조나 우승권에서 경쟁하는 선수조차 눈에 띠게 줄었다는 점이 세월을 무상하게 한다.  


2015년 2017년, 그리고 2019년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도합 15승이나 합작했다. LPGA 투어는 약 30개 내외의 대회가 열린다. 따라서 15승을 했다는 것은 거의 대회의 절반은 리더보드 최상단에 한국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먼저 2020년과 2021년에 각 7승을 거뒀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2022년 4승, 2023년 5승에 그쳤다. 올해는 이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 TOP 10에 드는 선수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그만큼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우승할만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도저히 눈에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KLPGA 투어를 평정한 후 LPGA 투어로 가는 선수들마저 줄어들고 있다. 한때는 LPGA 투어는 한국 선수 천하여서 재미없다는 볼멘소리가 이제는 그 많던 한국 선수들 다 어디 갔냐는 조롱까지 나온다.

 

반전을 만들 기회는 박세리 챔피언십?
세계 여자 골프 최강이라는 칭호는 이제 꺼내기도 무색할 정도다. 여기에 같은 아시아권 국가인  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선수들이 골고루 활약하고 있어서 더 마음이 쓰라리다.  물론 이민지(오스트리레일리아), 리디아(뉴질랜드) 등 상위 랭크에 오른 한국계 선수들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엄연히 이들의 국적은 한국이 아니다. 일단 5개 대회는 벌써 물건너갔다. 먼저 1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대회는 리디아 고가 우승을 차지하며 여제의 부활을 또 한번 알렸다.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는 넬리 코다(미국)가 막판 극적인 이글과 버디로 명예의 전당 입성을 눈 앞에 둔 리디아 고의 발목을 잡으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월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에서는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한껏 살린 패티 타바타나킷 선수가 자국에 첫 승을 안겨줬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호주의 한나 그린이 최종 라운드에서 뒷심을 발휘해 2024년도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당당히 새겼다. 3월에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블루베이 투어 대회에서는 미국의 베일리 타디 선수가 첫 LPGA 우승을 신고하며, 생애 첫 세계랭킹 100위 안에 진입했다. 3월 중순까지 올 시즌을 종합해보면, 현재까지 열린 6개 대회를 종합하면 미국 2승, 태국, 호주, 뉴질랜드 1승씩 가져갔다.

 

이 가운데, 한국 여자 골퍼들의 이전 5개 대회 성적은 아쉽다. 냉정히 말해 첫승은 커녕 우승권 경쟁조차 하지 못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결국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에 열리는 대회는 퍼힐 박세리 챔피언십이다. 이 대회는 한국 여자 골프 레전드 ‘박세리’의 이름이 걸린 만큼,.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올해 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여자골프는 지난 10년 간 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