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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열린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호주 출신 한나 그린 우승

- 비한국계 선수 우승은 대회 최초

지이코노미 방제일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우승상금 33만 달러) 우승으로  한나 그린(호주)을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그린은  "1월에 결혼한 뒤 모든 게 잘 풀린다"며 웃었다.

20일 그린은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 합계 19언더파 198타가 된 그린은 2위 셀린 부티에(프랑스·18언더파 270타)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9년부터 시작한 BMW 챔피언십에서 비한국계 선수가 우승한 건 최초다. 앞서 장하나(2019년), 고진영(2021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22년), 지난해 이민지(호주)가 우승했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열리지 않았다.


1라운드 공동 선두로 출발한 그린은 이후 단독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달성했다. 그린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코스에 수시로 방향이 바뀌는 회오리바람이 불어 어려웠다"며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해서 여유 있게 우승하자고 캐디랑 얘기했지만, 결과적으로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하는 역할을 했다"며 웃었다.

 

올해 3월 HSBC 여자 월드 챔피언십과 4월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그린은 시즌 3승에 성공했다. 투어 통산 6승이다. 호주 선수가 시즌 3승을 거둔 건 2006년 캐리 웹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그린은 "이번 시즌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탄탄했다. 올해 1월 결혼하면서 더 특별한 한 해가 되고 있다"며 "샷감도 좋고, 퍼팅도 따라줄 땐 잘 되는 시즌이다. 일관성 유지가 관건인데, 남은 4~5개 대회에서도 선두 경쟁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 이어 또 한 번 1타 차로 부티에를 제치고 정상에 선 그린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 버디 욕심보단 파를 잘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부티에는 정말 훌륭한 선수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강한 바람으로 평소보다 코스를 도는 데 긴 시간이 걸렸다는 그린은 "코스를 기다리는 게 어려울 수 있지만, 이럴 땐 캐디, 같은 조 선수와 대화를 나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안 될 때는 기다리는 게 어렵지만, 잘 칠 때는 기다리는 인내심을 발휘하기도 한다. 후반이 전반만큼 좋지 않았지만, 버디만큼 좋은 파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