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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시선] 우리금융그룹, 위기를 맞다

-초대형 IB 도약 목표, 출범 첫해부터 흔들려
-금융사고로 인한 신뢰 상실, 고객 이탈 우려
-자본력 부족과 실적 부진, 성장 동력 찾기 힘들어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 경영진의 고민이 깊다. 우리투자증권의 출범 첫해부터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도약 목표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7월 말 예비 인가를 받은 뒤 3분기 중 본 인가를 받을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협의 중'인 상황이다. 본 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IB와 기업공개(IPO) 등 주요 업무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 자명하다.

우리금융의 지난해와 올해에 걸친 금융사고는 본 인가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발생한 우리은행의 100억 원대 횡령 사건과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현재 손 전 회장은 금융감독원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은 우리금융이 금융시장 내에서의 신뢰를 잃게 만들고 있으며, 이는 곧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목표인 초대형 IB 인가는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확보를 비롯해 재무 건전성, 내부 통제 시스템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말 자기자본은 1조 1542억 원에 불과해 목표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IB 사업에서 자본력은 필수적인 요소로 자본 확충과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자본력 부족은 우리투자증권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적 또한 부진하다. 올해 3분기 순이익은 56억 원에 불과하며, 누적 순이익은 94억 원으로 작년 우리종합금융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우리투자증권의 성장 의지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으며, 투자자와 고객의 신뢰를 잃어버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신뢰는 금융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다. 이를 잃게 된다면 회복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더욱이,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우리금융이 당국과 검찰의 전방위 조사 압박을 받으면서 사업 다각화의 기회를 잃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시장에 적당한 증권사 매물이 없는 상황에서, 사업 확장을 위한 기회를 찾는 것은 더욱 어려워 보인다. 금융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은 자체 성장 동력을 찾기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미래에셋증권 빌딩을 인수했다. 이는 오히려 내외부적인 위기 속에서 자산을 키우려는 시도로 비춰질 수 있다. 옛 대우증권 인사들이 주도한 이번 거래에도 불구하고, 대형 IB로의 도약을 위한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업계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러한 거래가 단기적인 대책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성장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론적으로, 우리은행은 잇단 금융사고와 본 인가 지연으로 인해 신뢰도를 잃고 있으며, 향후 성장 가능성도 불투명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투자증권의 미래는 더욱 안갯속이다. 금융업계의 변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금, 우리금융이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신뢰를 구축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고객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진정한 노력과 투명한 경영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