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차량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차량용 소화기 비치 의무화가 점차 중요한 사회적 논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를 비롯한 도로에서 발생한 차량화재 사고가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초기 화재진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화재는 인구 밀집 지역에서 발생해, 차량뿐만 아니라 인근 다른 차량과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큰 위험을 초래한다.
실제로 운전자가 차량 화재를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소화기가 없어 신속한 대처가 불가능했던 사례가 보도되기도 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차량화재는 총 11,398건으로 해마다 화재발생 건수와 사망자가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평균 3,799건이 발생해 27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친 셈이다.
특히, 차량화재는 승차정원과 상관없이 엔진과열 등 기계적 요인과 정비불량 등 부주의, 교통사고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현행 규정에 소화기 설치 의무를 7인승 이상인 자동차로 제한했지만‘24. 12. 1일부터는 5인승 차량 화재 시에도 신속한 대응을 위하여 설치 의무를 확대하게 되었다.
설치의무를 확대하는 개정 규정은 올해 12월 1일 이후 제작․수입․판매되는 자동차와 소유권이 변동되어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등록된 자동차부터 적용되고, 기존 등록된 차량에는 소급 적용 되지 않는다.
차량에 비치된 소화기는 중요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필수적인 안전장치이다.
이에 차량용 소화기 비치 의무화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살펴보자.
첫째,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재산과 생명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는 전기 시스템, 연료 시스템, 고온의 엔진 등 다양한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어 차량 화재의 위험이 존재한다.
둘째, 교통사고에서 발생한 차량화재는 사고를 일으킨 차뿐만 아니라 주변 차량에도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소화기가 차량에 비치되어 있으면, 사고 발생 직후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으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은 단순히 차량을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운전자의 안전까지 고려하는 행동이다.
셋째, 차량 화재가 발생하면 즉시 소방차가 출동하여도 현장에 도달하기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 이 시간을 이용해 화재를 초기 단계에서 진압할 수 있다면, 소방차가 도착할 때까지 불길을 잡아 대형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소화기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그것은 위기의 순간, 우리의 생명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작은 방패다.
우리는 항상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한다. 작은 것일 수 있지만, 그것이 결국 큰 차이를 만든다.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은 단순히 의무가 아니라, 내 가족, 내 친구, 그리고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랑의 표현이다.
차량용 소화기 하나, 그 작은 배려가 우리의 소중한 삶을 지키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는 길을 만들어보자.
무안소방서장 이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