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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 「갈 데까지 간다- 시즌1」...남호주 '눌라보 링크스' 골프 체험

- 미지의 땅 남호주를 횡단하는 골프장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18홀(파 72)에 길이가 1,365km...캠핑카 타고 이동

 

지이코노미 차창훈 기자 | 'U+모바일tv' 오리지널 웹예능 「갈 데까지 간다- 시즌1」 프로그램은 리얼리티 부문으로 해외 이색 골프여행을 소재로 했다.  호주의 대자연 속에서 골프 라운드를 하면서 야생동물까지 엿볼 수 있다.  다양한 에피소드에 스릴과 웃음이 넘친다. 총 8부작이다.

 

무엇보다 스케일이 크다. 매회 나오는 호주 남·서부의 아름다운 경치는 압권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골프 코스도 등장한다. 그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10월 30일 첫 방영됐다. 매주 수요일 전파를 탄다. 

 

호주는 골프 여행지로도 인기가 있다.  골프 코스가 다양하고 자연이 아름답다. 휴양과 관광도 겸할 수 있다. 

‘눌라보 링크스(Nullarbor Links)’는 세계에서 가장 긴 골프 코스다. 18홀(파 72)에 길이가 1,365km다. 대개 18홀 코스가 길어야 전장 7,000m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크기다. 길이로만 따지면 일반 코스의 1,950배다. 상상불가다.

 

 

 

이 코스는 남호주의 에어 페닌슐라(Eyre Peninsula)에 위치한 작은 항구 도시 세두나(Ceduna)에서 시작해 서호주 광산 도시 칼굴리(Kalgoorlie)까지 이어진다. 각 홀은 호주의 오지와 해변, 사막, 그리고 다양한 소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골프를 즐기는 동안 캥거루와 에뮤 등 호주의 야생동물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눌라보 링크스의 가장 큰 매력은 홀 간 이동이 차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한 홀에서 다음 홀까지의 거리가 멀어 도로를 따라 여행하는 느낌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중간중간 주변의 자연 경관과 관광지를 탐험하는 것은 덤이다. 특히 세두나에서 시작해 서호주까지 이어지는 이 긴 여정은 그 자체로 골프 여행 이상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시작은 세두나 골프 클럽(Ceduna Golf Club)이다. 1번과 2번 홀인 오이스터 베즈(Oyster Beds)와 디나이얼 베이(Denial Bay)에서는 바다와 사막의 경치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라운드를 마친 후 차로 약 3시간 정도 떨어진 고래 관찰 명소 헤드 오브 바이트(Head of Bight)로 이동한다. 매년 5~10월 이곳에서는 남방긴수염고래가 바다 위로 뛰어오르거나 새끼와 함께 노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서호주의 발라도니아(Balladonia)에 위치한 12번 홀 '스카이랩(Skylab)'은 붉은 토양 위에 자리 잡고 있다. 모든 골퍼가 각자의 수준에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곳은 스카이랩 위성의 잔해가 떨어졌던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라운드 후에는 발라도니아 록스(Balladonia Rocks)로 이동해 자연이 만들어낸 다채로운 암석과 평원의 경치를 감상해도 좋다. 발라도니아에서 약 40km 떨어진 90마일 스트레이트(90 Mile Straight)는 세계에서 가장 긴 직선 도로 중 하나다.

 

코스의 마지막 라운드는 노스만(Norseman)과 칼굴리(Kalgoorlie)에서 이뤄진다. 노스만 골프 클럽(Norseman Golf Club)은 13번과 14번 홀이 자리 잡고 있다. 유칼립투스 나무와 붉은 사막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경치를 자랑한다. 인근 던다스 자연보호구역(Dundas Nature Reserve)에서는 호주의 다양한 동식물 고유종을 만날 수 있어 골프 후 자연 탐험도 가능하다.
칼굴리 골프 코스는 황금빛 모래와 붉은 땅, 울창한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라운드를 마친 후에는 칼굴리의 광산 도시 특유의 풍경과 문화를 즐기며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
 

 

「갈 데까지 간다-시즌1」에 출연하는 골퍼들은 배우 차태현과 인교진, 고창석, 가수 닉쿤(2PM)과 찬열(EXO),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이다. 

이들은 눌라보 링크스에서 붉은 토양 위의 필드와 암석, 환상적인 평원을 배경으로 라운드를 이어간다. 온그린(Par3)-버디(Par4)-투·쓰리온(Par5) 챌린지, 팀별 대항전 등을 펼치면서 18홀 완주에 도전한다. 모든 홀이 하나같이 긴 것은 아니다. 세 번째 홀(naming: Windmills)은 파4홀로 길이가 260m로 짧다. 그러나 억센 풀에 거센 바람까지 불어 매우 어려운 코스다.

이들은 홀 경기가 끝난 후 소정의 스탬프를 찍어 방문을 인증하는 카드와 최종 완주 인증서도 받는다. 재미에 소중한 추억까지 간직할 수 있다.

 

 

반면, 출연진들이 각 홀의 코스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분석과 효율적인 공략이 부족한 점은 아쉬웠다. 프로그램에서 세부적인 부연 설명도 허술했다.  또한 티잉 구역 위주의 플레이 모습에 치중해 보여줌으로써 장타 대결을 연상하게 했다. 정확성이 요구되는 아이언 샷이 성의없게 비춰지기도 했다. 어느 때보다 신중해야 할 퍼트에서도 허점이 많았다. 그린에서 브레이크를 살필 때도 신중하지 못하고 흥미에 치우쳤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출연자들은 한결같이 얘기한다. "눌라보 링크스에서 골프를 하는 이유는 경이로운 자연 경관과 함께한다는 것이 너무도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그것이 바로 이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골프는 자연과 함께 하는 스포츠다. 자연을 떠난 골프는 생각할 수 없다. 특히 호주의 광활한 자연에서 펼쳐지는 이번 골프 체험은 보는 이로 하여금 도전 의욕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