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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태 칼럼] 나이로 늙지 않는다. 푸른 뱀처럼 묵은 것을 버리고 열정으로 한해 출발하자

 

나이를 더해 가는 것만으로 늙지 않는다. 열정을 잃어버릴 때 늙는다

올해는 뱀의 해다. 새해의 가장 큰 심리적인 두려움은 나이에 대한 걱정이다.

“아무렇게나 사는 40살보다는 일하는 70살 노인이 더 명랑하고 희망이 있다(올리버 웬 델 홈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무언인가는 배울 수 있다. 이러한 욕구에 발맞춰 나이에 따른 심리적인 위축을 벗어나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연초의 소원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선진국에선 노인의 기준을 대략 75세로 본다. 그들은 65~75세를 'young old' 또는 'active retirement(활동적 은퇴기)가 부른다. 사회생활을 하기에 충분한 나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육체적 나이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정신적인 젊음이다. 미국 시인 「사무엘 울만」은 그의 유명한 시 '청춘(Youth)'에서,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고 했다. 때로는 20세 청년보다도 70세 노인이 더 건강한 청춘일 수 있다. 나이를 더해 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과 열정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96세로 타계한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아직도 공부 하느냐?’라는 질문에 젊은이들에게 “인간은 호기심을 잃는 순간 늙는다”라고 하였다. 84세(1941년생) 세계 제일의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는 최근 "이제 쉴 때가 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쉬면 늙는다(If I rest, I rust)'라며 바쁜 마음(busy mind)이 건강한 마음(healthy mind )이라 하였다. 성대 노화는 60세에 시작해 70세에 대부분 끝난다. 그러나 그는 84세에도 젊음을 과시하고 있다.

시니어 골퍼들은 '이 나이에 무슨… 이라는 소극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노령에도 뇌세포는 증식하고 있다. 정신과 의사들은 '마음이 청춘이면 몸도 청춘이다.' 젊은이보다 더 젊은 꿈과 열정을 가지고 죽을 때까지 공부(골프)하는 것이다. 그렇게 골프에 열중해야 싱글 핸디캡 골퍼도 되고 에이지 슈터(Age shooter)도 꿈꿀 수 있다.

 

골프에는 정답이 없다. 유명선수처럼 원대한 꿈을 가지자

한국 프로골프 간판인 장유빈(23)과 윤이나(22)가 새해 나란히 해외에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 장유빈은 LIV골프에 합류했다. LIV골프의 아이언 헤드(Iron Heads GC) 구단이 2025년 시즌을 앞두고 그를 영입한 것이다. 이 팀은 케빈 나(미국), 대니 리(뉴질랜드), 고즈마 지니치로(일본) 그리고 장유빈으로 한 팀을 이뤘다.

아이언 헤드 GC 팀의 주장 케빈 나는 “장유빈은 한국의 유망한 젊은 선수로, 그의 커리어를 몇 년간 지켜봐 왔다. 그가 팀에 합류하기를 기대했는데 드디어 함께하게 돼 기쁘다. 우리 팀은 이런 젊은 재능과 베테랑들의 시너지를 통해 더욱 성장할 것이다. 그의 합류는 한국의 젊은 골퍼들에게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분명한 길을 보여줄 것이다. 특히,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그의 존재는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이나는 일찌감치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작년 12월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클럽 에서 열린 LPGA 투어 Q스쿨에서 최종 8위에 오르며 올해 LPGA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Q시리즈에서 상위 25명에게는 이듬해 LPGA투어 출전권이 주어진다. 윤이나의 목표는 ‘LPGA투어 신인왕’이다.

 

골프 실력 향상은 연습뿐이다. 연습만이 자신감을 키운다

골프, 한겨울은 쉬고 춘삼월부터 시작한다면 발전 가능성은 없다. 늘 코앞의 일에만 머물지 말고, 1월부터 바로 시작해야 한다. 추운 연습장과 겨울 필드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골프는 연중 내내 가능한 운동이다. 그러나 대부분 골퍼는 겨울을 동면의 시간으로 생각한다.

골프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1월부터 당장 시작하는 것이다. 겨울 골프는 추운 날씨와 바람을 극복하며 즐기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겨울엔 그린피가 싸다는 이점도 있다. 다만 겨울 골프를 즐기기 위해 필드에 나갈 때는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그래야 부상을 입지 않고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준비를 철저해 해야 한다. 신체 노출 부위를 따듯하게 감싸자. 핫팩도 휴대하면 좋다.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준비가 우선이다. 그런 다음엔 겨울 골프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언 땅에선 공이 제멋대로 튄다. 거리도 평소와는 다르게 멀리 갈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래서 평소 연습이 중요하다. 연습은 시행착오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겨울철이라고 연습을 하지 않으면 그만큼 시행착오가 많아진다.

남자들은 특히 드라이버 비거리에 예민하다. 남들보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짧으면 자신의 힘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남자의 힘, 파워는 정력과도 직결된다고 여긴다. 또한 상남자의 위용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러나 드라이버 비거리가 단순히 연습만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근육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비거리가 늘어난다. 근육을 잘 키우면 몸짱도 될 수 있다. 근육을 키워 몸짱도 되고, 골프도 잘 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닌가. 물론 근육을 키우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시니어들은 더 그렇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힘들지만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한다면 근육은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근육을 키우는 것은 근력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그것은 곧 힘이요 자신감이다.

골프 실력은 평소의 연습량에 비례한다. ‘인생이란 필연과 우연의 조합으로 이뤄진다’는 말이 있다. 우연은 운이지만, 필연은 실력이다.

실력 향상은 절대 우연으로 되지 않는다. 필연으로 이뤄진다. 그 말은 실력을 길러야 한다는 뜻이다. 실력을 기르기 위해선 부단한 연습밖에 없다.

흔히 아마추어 골퍼들은 연습도 제대로 하지 않고 골프가 안된다고 한다. 주말 골퍼들은 연습할 시간도 부족하다 보니 필드에 나가면 공이 잘 맞지 않는다. 그러나 그게 정상이다. 연습을 하지 않았는데 공이 잘 맞는다면 그게 오히려 비정상이다.

투어 프로들은 거의 매주 라운드를 한다. 상위 선수들은 시즌 때 거의 매일 라운드를 하다시피 한다.

라운드가 끝나고도 연습을 한다. 그래도 공이 제대로 맞지 않아 고민을 한다. 그게 골프다. 그런데 아마추어 골퍼들은 연습도 하지 않으면서 공이 잘 맞기를 바란다면 그건 과욕이다.

운만 믿고 골프가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옳지 않다. 운을 믿지 말고 공을 잘 맞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그게 바로 연습이다. 평소 충분히 연습을 해놓으면 공은 잘 맞게 된다. 그게 진리다.

 

겨울은 동면 기간이 아니다. 부족한 연습을 메꾸는 기간이다

아마추어 골프는 라운드 중 잘 나가다가 결정적 한 방(OB)에 무너지는 예가 흔하다. 그 결정적 한 방으로 멘탈이 무너지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프로는 혹 OB가 나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만큼 훈련이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는 그게 잘 안된다. 평소 연습이 안돼 있는 탓이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려면 겨울을 잘 보내자. 겨울은 동면 기간이 아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연습을 하는 시간으로 적극 활용하자.

겨울철에도 연습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인도어 연습장이 너무 춥다면 실내 연습장에서 하면 된다. 요즘은 스크린 골프장이 많다. 그런 곳을 적극 활용하면 된다. 더구나 스크린 골프장은 실제 필드에서라운드하는 것처럼 재미도 있다. 가고 싶은 골프장을 골라 실제처럼 정성을 들여 라운드를 해보면서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찾아 보완해 보자.

평소 쇼트 게임이 잘 안되는 골퍼라면 쇼트 게임을 집중 연습하자. 또 아이언 샷이 서툴다면 아이언 샷에 신경을 써서 해보자. 드라이버 샷도 마찬가지이다. 거리든 스윙폼이든 자신이 원하는 부분에 집중해서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고쳐나가면 분명히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골프는 인생과 가장 닮은 스포츠이다. 골프는 표면이 고르지 않은 곳에서 펼쳐지는 경기로서, 모든 것이 당신에게 달린 경기이다.”라고 했다. 이는 골프를 잘 치는 것은 끝없는 연습의 결과라는 뜻이다.

남아공의 출신의 개리 플레이어도 “연습은 하면 할수록 운이 더 좋아진다.”라고 했다. 스윙 자세를 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골프에 투자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올바른 목표 의식과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를 통해 자신의 골프 역사와 인생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 보자.

 

뱀띠 해에 제구포신(除舊布新)의 의미를 담아 출발하자

‘제구포신’은 ‘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펼친다’는 뜻이다. 뱀이 허물을 벗듯이 새로운 각오로 새해를 출발하자. 올해 목표는 골프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100타 이상을 치는 골프라면 먼저 100타 미만을 목표로 잡아 연습하자. 스코어가 두 자리 수만 기록해도 희열을 느낄 것이다. 보기 플레이어가 된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단시간에 많은 타수를 줄이는 것은 힘들겠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만 한다면 그 꿈도 얼마든지 이룰 수 있다. 한 해에 5타, 혹은 그보다 더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이제 새해는 밝았다. 올해는 ① 열정을 가지고 골프에 임하자. ②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자. ③ 이왕 할 거라면 1월부터 동계 훈련으로 시작하자는 목표를 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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