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단체나 일반 소비자까지 그들의 목소리는 매우 유익하고 필요하다. 유익한 이유는 독점적인 생산자나 유통회사나 기업들의 횡포 등에 균형을 맞추는 대단한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그 기능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그러나 균형의 목적 외에 불합리하고 엉뚱한 것에 목소리를 높힐 때에는 반드시 별도의 이익을 노리는 집단이나 개인사욕들이 숨겨져 있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 골프계에도 그런 관점에서 볼 때, 그러한 엉뚱한 소비자들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골프 정책가들의 혼돈과 착각도 막을 수 있으며, 실질적으로는 모든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런 관점에서 몇 가지를 요약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체시법은 소비자와는 전혀 아무 관계가 없고, 오직 소비자에게 관계가 되는 단 한 가지 지표는 가성비 뿐임을 알아야 한다
체시법에서 회원제, 비회원제, 대중제의 3분류법이나, 세금이 어떻고, 어느 땅은 개발이 되고 안 되고 하는 법규들은 소비자에게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골프장 개발자나 운영자에게만 관계가 되는 것인데, 소비자들은 그러한 법규의 내용을 가지고 엉뚱한 착각을 하면서 “대중제이니까 그린피가 싸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때로는 돌팔이 전문가의 잘못된 유도질문에도 멍청하게 잘못 응답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마치 배추 생산자와 배추 유통자간에 나누는 이야기에, 아무 관계가 없는 배추 소비자가 생산과정과 유통과정 등과 관련한 그들만의 이야기에 끼어들면서 주변만 시끄럽게 하고 있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소비자는 그 제품이 어디에서 생산이 되고 누가 유통을 하든, 그 품질에 그 가격은 합당한가? 아니한가를 철저히 따져서 구매만 결정하면 되는데, 쓸데없이 엉뚱한 것에 끼어드는 잘못은 소비자들 모두는 물론 골프산업 전체를 망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소비자의 헌법은 가성비 뿐이다”라는 이 말엔 매우 큰 위력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즉 생산자도 유통자도 소비자가 구매기피시에는 납작 엎드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그 파워는 구매파워가 되고, 파워를 지배하는 그 결정인자는 가성비 외에는 어떤 척도도 없다는 것이다. 가성비야말로 소비자가 “소비자 천국”을 만드는 헌법정신이고 수단이다. 물론 그 주역은 당연히 소비자뿐이므로 아주 당당해야 되는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는 골프장에 가서 가성비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이든, 잔디, 음식, 캐디, 카트, 목욕탕 등의 모든 가격에 걸맞는 품질인가를 따져서 무엇이든 컴플레인을 할 수 있는 절대 권한자인 것이다.
그러나 가성비 외는 그 어떤 것도 치외법권의 사안이므로 이러쿵 저러쿵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소비자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할 것은 안 하고 안 할 것을 하고 있다면, 그건 시장과 산업발전의 교란행위 밖에 한 것이 없어, 고유한 소비자의 권위도 권익도 인정받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2. 잘못된 집단 데모 비슷한 습관적 불만의 폐해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정상적인 소비자들에게 해악을 끼치게 된다
주민들도 간접소비자인데 그들도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런 사례 중에 과거 문경CC를 개발할 때에도 아니나 다를까 집단데모가 있었다. 골프장 인허가 때 온 동네가 반대를 하여 홍역을 치뤘다.
그런데 우여곡절 끝에 공사마무리 시점에는 언제 그랬느냐면서 골프장의 진입도로를 우리 동네를 거쳐가게 해달라고, 되레 진입도로 유치데모를 양쪽 동네에서 경쟁을 하였었다. 상식은 없고 이기만 있는 부끄러운 사례이다.
그리고 또 다른 사례는 과거 화려했던 도시들이 쫄딱 망한 사례는 상주, 부여 등이 있다. 우리 땅에 철도나 도로를 내어줄 수 없다고 개발을 완강히 반대했던 주민들 탓에 후대의 주민은 땅값도 떨어지고 상권도 뺏기고 하지 않았던가? 이 경우도 길게 보지 못하고 짧은 식견의 무지한 탓에서 발생했던 자업자득 사례였다.
그래서 골프의 직접 소비자들인 골퍼들도 문경CC나 상주, 부여의 주민들처럼 무지하거나 속 보이는 얄팍한 주체는 아니라고 본다. 소비자는 당당한 소비파워를 가진 존재로서 오직 가성비를 가지고 마치 공개재판을 하는 평가단의 지위가 자신의 고유 신분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민원인이나 소비자들이 올바른 판단력도 없이 후진성을 보인다면 우리 골프산업의 발전은 기대할 수가 없다.
3. 소비자가 구매결정한 것에 대하여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을 내로남불처럼 남에게 전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골퍼들의 의식 수준은 국민 전체 소비자 중에 상위권에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나름 당대에 성공한 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겉만 번지르 하고 속은 텅 비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린피가 얼마인지 잘 알고 자기가 골프장을 선택해 놓고 라운드도 하기 전에 그 골프장을 욕을 하고 있으니 이중인격자인가? 아니면 생각이 있는가? 없는가? 의문스럽다.
마치 자기가 고집해서 택한 신부를 살고보니 안 맞을 때 엉뚱한 부모탓을 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다른 비교를 하기 위하여 보통 사람들의 시장 쇼핑을 두고 예를 하나 들어보자. 어느 누군가 백화점에 간 후 자기가 백화점에 온 것을 남 탓하는 사람이 있는가? 마트에 가 놓고 자기가 잘못왔다고 남 탓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런데 어느 골프장에 예약을 해 놓고 그 골프장 그린피를 욕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 것은 너무나 잘 알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골퍼는 오피니언 리더급들의 그룹인데 남 탓하는 그런 류의 비상식을 저지른다면 보통 창피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골퍼들이여, 정신 좀 차리기 바란다. 즉 국격을 훼손하지 말라는 것이다.
4. 고객도 3홀 안에 캐디를 KO시키지 못하면 진정한 골퍼도 아니고, 그저 골프 비기너 수준이라 평하지 않을 수 없다. 고로 의사가 '히포크라테스선서'를 하는 것처럼 골퍼들도 '고객선서'를 하여야 한다
골프장에서는 캐디 교육을 할 때, 3홀 안에 고객을 KO(만족)시키지 못하면 그 사람은 캐디도 아니고 그저 보조원일 뿐이다. 캐디라는 직무도 프로가 되어야 한다고 훈련을 시키고 있다. 이러한 개념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골퍼들도 감정노동자인 캐디를 3홀 안에 KO, 즉 캐디를 내 사람으로 만들지 못하면 그도 민폐 대상자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는 왕이다'라고 하지만 왕이 거지같이 행동하면 그 왕도 벌을 받는 세상인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데 우리나라 골퍼들의 수준은 어디쯤에 와 있을까? 궁금하다.
분명한 것은 양반기질이 세계 1등답게 미국, 일본 고객 모시기와 비교를 하면, 그들 선진국 골퍼 4명을 모시기가 한국고객 1명을 모시기 보다 훨씬 쉽다면 이해되시겠는지? 자문자답해야 할 것이다. 고객이 왕이 되려면 왕재의 끼가 있어야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국민은 나라의 주인이다. 그러나 모든 국민은 6법을 지켜야 하는 것과 똑같다.
베스트고객의 실화 하나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제가 40여년 전 안양CC 총지배인 시절의 이야기이다. 그때 기라성 같은 회원분들의 처신이 어땠느냐 하면 놀랄 것이다. 코스내에 꽁초가 있으면 캐디에게 안 시키고 본인이 주웠고, 잡초가 있으면 손수 뽑으시니 캐디들도 감동하며 더 열심히 했었다.
요즈음은 연회비를 수천만 원 주고도 회원이 되려고 줄을 서고 있다는 사실을 교훈삼아야 할 것이다. 안양CC 사례의 메시지는 의사도 히포크라테스선서를 하듯이 골퍼들에게도 '고객선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5. 필드의 3총사 중 골퍼의 매너가 제일 문제이다. 캐디는 과거보다 4배의 실력이 증가했고, 잔디는 과거보다 60~70% UP되었는데 골퍼들만 후퇴하고 있다
필드의 3총사란 골퍼와 캐디, 그리고 그린키퍼인데 그들이 곧 이 나라의 골프산업을 이끄는 주역들이다. 캐디는 과거 1백에서 4백을 거뜬히 해내고 있으니 4배의 실력 증가이고, 잔디는 과거 내장객 6만 명에서 지금은 10만 명까지 밟을 수 있게 관리능력이 60~70% UP 되었는데, 유독 3총사의 으뜸인 골퍼들만 지진아 형태에 머무르고 있으니 이 부문도 정신 번쩍차려야 할 것이다.
골퍼의 매너는 단 두 가지, 첫째는 티오프 시간 10분 전에 준비가 완료되어야 한다. 과거보다 아예 지각하는 사람이 너무 늘었다는 것이다. 둘째는 앞 홀을 비워서는 안 되는데 과거보다 못하다 하니 불량 매너자로 변질되고 있어 큰 걱정이다.
이 부문의 이야기는 골퍼들의 수신제가 항목인데, 그것이 안 되면서 엉뚱한 것에 잘못된 사고방식까지 엿보이니 보통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칼럼에서 공개적으로 골퍼들이 지적을 잘 받아 보지 못 하니, 자신들이 무얼 잘못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이 현실일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이와같은 문제도 그 핵심은 저널리스트들이 불필요하고 말초신경적인 그린피만 들먹거리고 있고 이번 칼럼과 같은 계도는 하지 않으니 그들이 더 큰 문제인 것이다.
과거 전국의 모든 골프장에서는 스타트 홀 입구에 '골프 핸디캡 조정판'이 게시되었는데, 제가 40년 전 안양CC 근무 때 그 간판을 떼어내고 바로 그 자리에 '골프 핸디캡보다 매너 핸디캡'이라고 쓴 후 게시하였더니 그 뒤 전국적으로 기존의 핸디 조정 간판이 없어졌다.
6. 소비자도 자기 본분을 지킬 때 골프정책가나 골프장과의 대화에서도 상식과 합리로 소통이 될 것이고, 상상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가 있다
이번 칼럼의 메시지의 중심은 “대중제이니까 그린피가 싸야 한다”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돌팔이 전문가들과 저급한 골퍼들이 한패가 되어 왜곡은 물론 선동까지 하니 다른 소비자들까지도 속여 선동대열에 끼이게 하는 우를 범하지 않게 하기 위함에 있다.
미국의 대중제는 싼가? 천만에! 대중제든 회원제든 만국을 막론하고 소비자들에겐 그건 아무 의미가 없고, 어느 나라이든 오로지 품질과 가격으로 가성비 천국을 만드는 주역이자 파워맨은 골퍼들 뿐인데 왜 우리나라 골퍼들만 돌팔이 전문가들의 요설에 빠져들어 시장경제를 외면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골퍼들은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을 피력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제가 자주 강조하고 있는 것은 골프전문가라고 자처한다면 이러한 관점에서 객관적인 접근을 해야 저널리스트의 본분을 다 하는 것인데, 기껏 골프장 기사를 쓴다는 것이 겨우 그린피 아니고는 쓸 것이 없는 한심한 돌팔이들이여, 귀하들부터 먼저 정신을 차려야 하는 것이다.
오늘도 다시 제안을 하는 것은, 시장경제는 외면하고 그린피만 이슈화하는 자칭 전문가들 100명 대 저 혼자와의 공개토론을 거듭 제안한다. 응하지 않으면 제발 본분을 지켜주기 바란다.
안용태 프로필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
-GMI컨설팅그룹 대표이사
-'골프 경영과 정보' 발행인
-한국골프미디어협회 고문
-전 안양C.C. 총지배인
-전 일동레이크G.C. 대표이사
-한국잔디연구소 창설 및 초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