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유럽여자골프 아람코 챔피언십 2연패: 11일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CC에서 열린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가 트로피를 들고 2연패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하 사진: 연합뉴스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김효주가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김효주는 11일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CC(파72·6,37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의 성적을 낸 김효주는 2위 키아라 탬벌리니(스위스)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는 올해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4월 메이저 대회 세브론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3억1,000만 원)다.
지난해 한국에서 처음 열린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김효주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김효주는 대회 후 인터뷰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와 우승해 너무 기분 좋다"며 "특히 팬 분들과 좋은 추억을 남겨 생일처럼 행복한 한 주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2라운드까지 1타 차 선두였던 그는 이날 초반에는 키아라 탬벌리니(스위스)에게 추월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후반에 버디 3개를 잡아내며 다시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그는 "초반에 제가 너무 못해서, 캐디가 제게 '왜 너답지 않게 긴장하느냐'고 물었을 정도"라며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고, 원래 저의 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제가 좋아하는 골프장에서 하는 대회고, 작년에 좋은 기억도 있어서 2연패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며 "17번 홀 버디로 마지막 홀을 편안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 승부처"라고 돌아봤다.
올해부터 축구 국가대표 출신 심서연이 김효주의 매니저를 맡아 화제가 됐다.
김효주(왼쪽)와 매니저 심서연
김효주는 "언니가 축구 선수 출신이라 골프 기술적인 도움을 받기는 어렵지만 운동 선배로서 제가 잘 안 맞을 때 좋은 얘기를 해준다"며 "또 투어를 혼자 다니면 심심한데 같이 수다 떨고, 밥도 해주셔서 투어 생활이 재미있어졌다"고 고마워했다.
1995년 7월생인 김효주는 "제가 올해 30대가 되는데 30대 시작을 잘하고 싶다"며 "올해 메이저 우승 목표도 이루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효주는 "대회 기간 날씨가 안 좋았는데 팬 여러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제가 힘이 났다"며 "대회 3연패에 대한 각오는 내년에 자신감이 생기면 말씀드리겠다"고 활짝 웃었다.
11일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CC에서 열린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가 트로피를 들고 있다.
김효주는 후반 9개 홀에서 3타를 줄이며 재역전에 성공했고 특히 17번 홀(파5) 버디로 2타 차로 달아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국가대표 상비군인 아마추어 박서진(서문여고)이 이날 하루에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최종 합계 4언더파 212타, 단독 3위에 올랐다.
역시 아마추어인 국가대표 최정원(한국체대)은 1오버파 217타,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 세계 랭킹 1위 박성현은 2라운드 공동 12위로 선전했으나 이날 5타를 잃고 최종 합계 5오버파 221타, 공동 40위를 기록했다.
교포 선수 대니엘 강(미국)은 7오버파 223타로 공동 55위다.
김효주가 티샷을 하기 위해 타깃을 조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