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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dml 문을 스스로 연 10대 소녀” 아시아 아마추어 정상에 선 양윤서, 세계 향한 첫 티샷

지이코노미 방제일 기자 |  2026년, 한국 스포츠는 유난히 ‘10대’의 이름으로 빛나고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 빅에어에서 시상대에 오른 유승은,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 투혼을 보여준 임종언이 10대 돌풍을 일으켰다. 이들은 경험보다 패기, 연륜보다 담대함이 앞섰다.

세계 무대에서 주저하지 않는 10대들의 질주가 이번 동계 올림픽을 뜨겁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흐름은 한국 아마추어 골프가 이어받았다. 바로 국가대표 양윤서다. 양윤서는 아마추어 최고 권위 대회인 아시아-태평양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WAAP)을 제패하며 한국 선수 최초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2018년 창설한 아시아-태평양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은 R&A와 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이 공동 주관한다. 초대 챔피언은 현재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 WAAP는 ‘미래의 스타’를 예고하는 무대다. 그 무대에서 한국 선수 최초 우승한 10대가 있다. 양윤서다. 양윤서는 단순히 정상에 오른 것이 아니라, 한 세대의 문을 열었다.

 

4년 연속 준우승의 문턱을 넘다
WAAP는 단순한 대회가 아니다. 세계 무대로 향하는 아마추어의 관문이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유독 아쉬움을 남겨왔다. 최근 4년 연속 준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압도적 스코어,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 톱10에 6명의 한국 선수가 이름을 올리며 ‘개인의 우승’을 넘어 ‘세대의 힘’을 증명했다. 동계 올림픽에서 10대들이 보여준 패기처럼, 골프에서도 새로운 물결이 시작된 셈이다.


태국에서의 한 달, 그리고 확신. 물론 보이지 않는 준비도 있었다. “태국에서 한 달 정도 국가대표 훈련을 했다. 김형태, 민나온 코치님이 ‘잘할 수 있다’고 계속 말해주셨다.” 기술은 연습으로 완성되지만, 확신은 사람에게서 얻는다. 그 확신이 뉴질랜드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됐다.

 

양윤서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
이번 우승으로 그는 LPGA 투어의 세 개의 메이저 출전권을 확보했다. AIG 여자 오픈와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그리고 셰브론 챔피언십. 어기에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등 세계적 무대는 덤이다. 이런 기회에 대해 양윤서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플레이하고 싶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을 해본다는 점이 기대된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리고 조용히 덧붙였다. “메이저 문을 두드리다 보면 챔피언이 될 것 같다. 머지않은 미래에”


초대 챔피언 지노 티띠꾼이 세계 1위로 성장한 것처럼, 양윤서는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골프 인생에.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지금껏 한국 여자 골프는 많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배출해왔다. 그러나 아마추어 단계에서의 아시아 제패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시스템, 저변, 세대교체의 신호이기 때문이다.


앞서 동계 올림픽에선 최가온이 눈 덮인 슬로프를 날아올랐고, 유승은이 공중에서 회전했고, 임종언이 빙판 위를 질주했다. 그리고 양윤서는 바람 부는 링크스 코스에서 퍼터를 잡았다. 종목은 달라도 공통점은 하나다. 두려움 대신 도전, 계산 대신 믿음. 2026년, 한국 스포츠는 10대의 언어로 다시 쓰이고 있다. 양윤서가 과연 앞으로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래도 이렇듯 기대되는 10대 골퍼는 정말 오랜만이라는 점에서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