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바라보는 개판같은 세상, 개만도 못한 인간 군상들의 개꿈…대학로 ‘천공의 성’에서 6일간 진행, 박성민 연출·양수근 극작

▲사진=연극 ‘복날은 간다’ 포스터.

극단 늑대에서 마련한 연극 ‘복날은 간다’(박성민 연출·양수근 극작)가 7월 관객들을 찾아왔다.

연극 ‘복날은 간다’는 7월 4일부터 9일까지 6일간에 걸쳐 대학로 ‘천공의 성’에서 공연을 한다.

이 연극은 개가 바라보는 개판같은 세상과 개만도 못한 인간 군상들의 개꿈을 보여줌으로서 개꿈이라도 돼지꿈이라고 믿고 싶은 우리네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이야기는 서울의 외각, 재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어느 골목어귀 슈퍼마켓에서 시작하며 슈퍼를 운영하는 슈퍼댁(45), 그의 딸 고3 수험생 영숙(18), 그리고 대형마트물류창고에서 일을 하는 시동생 이대범(36)과 똥개 한 마리가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슈퍼댁은 돌아오는 말복 날 남편의 제사만 지내면 개발보상금으로 받은 돈으로 아파트상가를 얻어 나갈 계획이고 딸은 지긋지긋하게 가난한 동네를 벗어나 스튜어디스를 하는 꿈을 안고 있으나 뜻하지 않게 남자를 만나 임신을 하게 됐다.

시동생 대범은 언제 짤릴 지 모르는 비정규직으로 하루살이 같은 생을 연명한다.

한편 이들과 이웃한 정육점 정씨는 실수로 몸을 허락한 슈퍼댁과 살림을 합치자고 한다.

말복이 가까운 어느 날, 정씨의 후배인 개장수 이판석이 나타나면서 이들은 새로운 운명을 맞이한다.

자칭 견공 컨설턴트라는 이판석의 꼬임에 이 마을 사람들은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소박한 삶을 꿈꾸었던 이들은 이 뜨거운 복날을 넘길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된다.

이번 작품을 그려낸 양수근 작가는 “이야기의 출발은 개의 운명을 점치는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복날을 앞둔 그 개의 운명이나 계약날 서류에 도장을 찍고 한 해를 더 버틸 수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운명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다”며 “우리 사회의 중요한 노동력을 제공하면서도 삶의 대책이 불안한 비정규직, 그들의 아품을 치유할 수 없더라도 이 사회가 얼마나 냉소적으로 변해가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진지하고 성찰하고 싶었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박성민 연출가는 “‘복날은 간다’의 인물들 중에는 헛된 희망을 다진 이들도 있지만 삶의 조그마한 보상만을 꿈꾸는 이들도 있다. 모두가 이 뜨거운 복날을 견디고 살아가는 우리들 모습이다”며 “그 모습들이 슬퍼 보이기도 하고 웃겨 보이기도 한다. 이들이 꾸는 꿈들이 현실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척(개 이름)의 모습을 보면서 연극적 상상과 환상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한편 연극 ‘복날은 간다’는 대학로닷컴, 옥션티켓, 인터파크 티켓( http://ticket.interpark.com )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공연 안내
공연명 : 복날은 간다
공연장 : 대학로 ‘천공의 성’
공연기간 : 2017년 7월 4일(화)~7월 9일(일)
공연시간 : 화~금 오후 8시 / 토 오후 3시, 오후 7시 / 일 오후 3시(월요일 공연 없음)
출연진 : 이봉근, 한미선, 이성근, 임동욱, 조민희, 김성수
주요스텝 : 연출: 박성민 / 극작: 양수근 / 드라마투르그 : 이주영 / 조연출 : 김유경
티켓가격 : VIP 14만원 / R석 12만원 / S석 9만원 / A석 6만원
공연예매 : 대학로닷컴 / 옥션티켓 / 인터파크 1544-1555 http://ticket.interpark.com
공연문의 : 1577-3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