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가 어선 안전을 위해 올해 한시적으로 ‘팽창식 구명조끼 보급 지원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총 5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내 어선 소유자를 대상으로 약 5만 벌의 팽창식 구명조끼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해양 사고 발생 시 어선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 어업 현장에서는 구명조끼 착용률이 낮은 편이었다. 기존에 사용되던 고체식 구명조끼는 부피가 크고 무거워 조업 중 착용이 매우 불편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에 비해 팽창식 구명조끼는 가볍고 부피가 작아 조업 중에도 큰 불편 없이 착용할 수 있어 어업인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실제로 팽창식 구명조끼는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부풀어 올라 물에 뜰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생존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전남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구명조끼 착용률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지원 대상 구명조끼는 해양수산부로부터 형식승인을 받은 목도리형과 벨트형 두 가지 모델로, 어업인들은 구매 비용의 80%를 보조받아 1벌당 약 2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이번 지원은 어업인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더 많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나주시가 배우 정보석과 협력해 제작한 ‘우주제빵소’ 편 홍보 영상이 최근 나주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지역민과 전국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영상은 지역 특산물인 ‘나주배’를 활용해 만든 건강빵 ‘나주배 통밀빵’을 중심으로, 나주영산강축제와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영상은 ‘남도미향 브이로그–나주배로 만든 빵이 있다?’라는 제목으로,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배우 정보석의 아들이 대표로 운영하는 ‘우주제빵소’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김미향·최지인 주무관 등 나주시 시민공감홍보실이 직접 현장을 찾아 나주배를 활용한 빵 제조 과정과 매장 운영 상황을 세심하게 취재했다. 영상 속 정보석 배우는 고향 나주와 나주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나주영산강축제 참여를 독려하는 인터뷰도 함께 담겼다. 정보석 배우는 “나주는 나의 고향이며, 나주배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우수한 농산물”이라며 “특히 당도와 식감이 뛰어나 빵 재료로서도 매우 적합하다”고 말했다. 나주시는 2024년과 2025년 연속으로 정보석 배우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고향 나주를 알리는 데 함께 힘쓰고 있다. 정보석 배우는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녹색철강이라더니, 정의도 없고 책임도 없다.” 최근 국회에 발의된 이른바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을 두고, 환경단체들의 비판이 거세다. 8일, 광양환경운동연합, 기후넥서스, 기후솔루션, 당진환경운동연합, 빅웨이브, 액션스픽스라우더, 충남환경운동연합, 포항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전국의 주요 환경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 법안이 “녹색철강을 명분으로 하고 있지만, 정작 녹색의 정의조차 없으며, 탄소감축에 대한 철강사의 책임도 빠져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탄소중립은 구호가 아니라 약속이어야 한다”며, 산업계 지원과 녹색전환 사이의 균형이 무너졌다고 우려했다. K-스틸법은 정부가 국내 철강산업의 위기 대응과 녹색기술 전환을 위해 재정적·제도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한 특별법이다. 수소환원제철과 전기로 같은 기술에 보조금과 세제 혜택, 기반시설 구축 등의 명시적 지원 내용이 담겼다. 문제는 이 같은 지원이 어떤 조건과 기준 아래 이뤄지는지, 그 ‘전제’가 부재하다는 점이다. 법안에는 '녹색철강'이라는 표현이 전면에 등장하지만, 이를 어떻게 정의할지에 대한 기술적, 환경적 기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여수MBC의 순천 이전 추진을 두고 지역사회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7일 김영규 여수시의원이 발표한 논평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기업 이전을 넘어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 신뢰에 관한 문제이며, 여수시 행정의 무능과 방관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수MBC는 지난 수십 년간 여수 지역민의 일상과 감정을 함께 호흡해온 대표적 지역 방송사다. 1970년 개국 이후 여수라는 이름을 간판에 내걸고, 지역 뉴스와 문화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그러나 최근 여수MBC는 ‘사옥 노후’와 ‘경영난’을 이유로, 순천 문화콘텐츠 기회발전특구로의 이전을 공식화했다. 김 의원은 논평을 통해 “여수MBC는 민간 방송사의 틀을 넘어, 시민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지역 공동체의 공적 자산”이라며, “이전 결정은 지역민을 외면하는 행위이자, 공동체와 맺어온 관계를 스스로 끊어내려는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했다. 여수MBC가 이전하려는 ‘순천 문화콘텐츠 기회발전특구’는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 균형발전 전략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콘텐츠 기업과 자본을 지방으로 유치해 일자리와 산업기반을 만들기 위한 목적에서 도입됐다. 그러나 김 의원은 “여수MBC의 이전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광역시가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지역 피해 사례를 처음으로 공식 발굴해 공개한다. 광주시는 이를 기초로 오는 13일 오후 5시,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를 연다. 이번 조사는 광주시가 지난해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 공공역사연구소에 의뢰해 진행한 것으로, 지역성과 역사성을 반영한 기림의 날 행사를 마련하기 위한 취지에서 출발했다. 그동안 형식적으로 치러지던 행사를 개선하고자 추진됐다. 조사 결과, 광주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위안부 피해자 13명의 구술자료와 동원 경로가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광주의 제사공장(실 뽑는 공장)이나 방직공장에서 일하던 중,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지로 강제 동원됐다. 이처럼 광주는 인근 농촌에서 이주한 여성들이 모여드는 중간 집결지이자, 일본군 위안부로 가는 경유지 역할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사례 가운데 최복애 할머니는 광주 방직공장에서 일하다 남광주역에서 기차를 타고 여수를 거쳐 배를 탔다. 이후 일본을 경유해 결국 남태평양의 팔라우 섬에 도착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김태선(가명) 할머니는 강진에서 동원돼 광주의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7월 중순, 쉴 새 없이 쏟아진 집중호우는 나주시 곳곳을 집어삼켰다. 무너진 도로, 끊긴 하천, 물에 잠긴 상가와 주택들. 그 닷새 동안 접수된 피해 신고만 1만여 건에 달한다. 총 피해액은 약 151억 원. 수마가 스치고 간 자리는 회색 잿더미처럼 침묵했지만, 현장은 곧바로 복구를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해졌다. 그 움직임에 큰 힘을 실어줄 조치가 8월 6일 내려졌다. 정부는 나주시 전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에 따라 국비 지원이 확대되고 지방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국민건강보험료 경감, 전기요금 감면, 농지보전부담금 면제 등 직접 체감 가능한 13개 항목의 간접 지원도 뒤따른다. 이로써 나주시는 그동안 속도 내기 어려웠던 각종 복구사업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공공시설 복구비에 대한 국고 보조율이 올라가면서 시 재정 부담이 완화됐고, 행정 절차도 간소화될 전망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극한의 호우 속에 고통받은 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위로를 전한다”며 “조속한 복구와 일상 회복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1만여 건의 피해신고를 밤낮없이 처리해온 읍면동과 재난관리부서 직원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8월 6일 오후 6시 기준, 지급 대상인 177만3천여 명 중 약 94.6%에 달하는 167만7천여 명이 소비쿠폰을 받아 일상 속 소비를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지역 상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는다. 흥미로운 점은 대형마트 3사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매출이 소비쿠폰 지급 첫 주(7월 21일~27일)에 전년 대비 최대 10%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과거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최대 20%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절반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대형마트 중심 소비가 줄고 지역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매장으로 소비가 이동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소비쿠폰 사용처가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 집중된 정책 방향과 맞물려 소비 구조 변화를 보여주는 현상이다. 대형마트들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자체 할인행사를 펼치고, 폭염 등의 영향으로 실내 장보기 수요도 일부 흡수했다. 더불어 대형마트 내 임대 매장 일부가 소비쿠폰 사용처로 등록돼 매출 감소 완화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가 7월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를 환영하며 신속한 복구와 지원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이번에 나주시와 함평군을 비롯해 광양시 다압면 등 10개 읍면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전남지역의 특별재난지역은 지난 7월 담양군 선포에 이어 총 3개 시군과 10개 읍면으로 확대됐다. 이는 최근 호우 피해가 극심했던 지역 주민들의 조속한 일상 회복과 지역 경제 안정화에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번 특별재난지역 지정은 7월 16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규모를 기반으로, 행정안전부 중앙합동조사단이 현장 조사를 통해 피해 규모와 복구 필요성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시군별 재정력 지수에 따른 피해액이 82억 5천만 원에서 122억 5천만 원 이상이어야 하며, 읍면동 단위는 이의 10분의 1 수준에 해당해야 한다. 이번에 추가 지정된 지역은 이 기준을 충족하며 중앙재난안전관리위원회의 심의와 대통령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피해 지역은 지방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게 됐으며, 복구 사업에 필요한 국비 지원이 확대된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양시가 여름방학을 맞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자연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백운산산림박물관’을 소개하고 나섰다. 유례없는 폭염과 집중호우로 몸살을 앓는 올여름, 기후 위기를 온몸으로 체감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백운산자연휴양림 내에 위치한 백운산산림박물관은 지난 1월 개관 이후 숲의 생태와 가치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전시와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관람객은 박물관의 전시를 통해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위기에 처한 자연의 현실을 직시하고 생태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다. 박물관은 세 개의 전시실로 구성된다. 제1전시실 ‘숲이 사라져요’는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병든 지구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탄식 어린 시선으로 마주하게 되는 파괴된 생태계의 모습은 숲이 처한 위기를 보다 생생하게 전달한다. 제2전시실 ‘숲은 소중해요’는 백운산의 다양한 생태 자원과 함께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콘텐츠가 중심이다. 나뭇잎 화석을 관찰하고, 벽을 오르듯 즐기는 디지털 클라이밍, 어두운 동굴 속을 형상화한 공간에서 야광 물감으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공직 사회에서 '청렴'이라는 말은 언제나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렇지만 그 말이 일상에 얼마나 스며들어 있는지는, 막상 생각해보면 조금 아득하다. 회의 자료나 교육 시간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지만, 마음 깊이 다가오는 순간은 그리 많지 않다. 화순군에서 조금 색다른 일이 있었다. 군수가 마이크를 잡았다는 소식이었다. 정식 행사도 아니고, 공식 담화도 아니었다. 매월 말일 퇴근 무렵, 사무실에 울리는 구내방송에서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공이 군수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을지도 모른다. 으레 들리던 음악이나 안내방송 대신, 익숙한 듯 낯선 목소리가 청렴 이야기를 시작했으니.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방송은 어느새 직원들의 일상에, 생각 속에 잔잔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 첫 방송의 주제는 ‘청렴, 왜 중요할까요?’였다. 구복규 군수는 자신의 작은 경험담을 곁들여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누구를 가르치려는 말투도 아니었고, 엄숙하게 들이대는 메시지도 아니었다. 오히려 바로 옆 자리 동료에게 건네는 말처럼 담담하고 편안했다. “청렴은 우리 자신을 지키는 힘”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말보다 마음이 먼저 들렸다고 말한 직원도 있었다. 하루를 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