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6월 6일 오전 10시, 광주 도심 곳곳에 1분간 사이렌이 울린다.적의 공습도, 비상사태도 아닌 ‘기억’의 신호다. 광주광역시는 제70회 현충일을 맞아 시 전역에 설치된 민방위 경보용 사이렌 55대를 통해 평탄음 방식의 ‘묵념 사이렌’을 울린다고 밝혔다. 정각이 되면 시민 누구나 어디에 있든, 같은 소리를 듣고 같은 시간을 기억하게 된다. 이 사이렌은 소리 그 이상이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이름을 되새기게 하는 1분의 울림이다. 짧지만 깊은 그 시간 동안, 광주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마음이 된다. 광주시 이부호 안전정책관은 “묵념 사이렌은 비상경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경건한 기념의 신호”라며 “놀라지 마시고, 소리가 울리는 그 시간만큼은 마음을 모아 함께 묵념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같은 날 오전, 광주공원 현충탑에서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공식 추념식도 열린다. 광주는 기억을 멈추지 않기 위해, 그날의 묵념을 도시 전체로 확장한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함평군 구기산마을. 이 조용한 시골 마을이 지난 5월 29일, 짧지만 긴박했던 순간을 겪었다. 오후 4시경 마을 배수구 인근에서 발생한 불씨가 자칫하면 큰 화재로 번질 뻔한 상황. 하지만 불길은 이내 잡혔다.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침착한 대응 덕분이었다. 불을 끈 건 소방관이 아닌 마을 주민들이었다. 가장 먼저 화재를 목격한 이들은 곧장 119에 신고했고, 누군가는 재빨리 마을 입구에 설치된 공용 소화기로 달려갔다. 불씨가 주변으로 번지기 전, 주민들은 불길을 막아냈다. 인명 피해도, 시설 손상도 없었다. 이 마을에 공용 소화기가 설치된 건 지난해 함평읍 주민자치회의 제안 덕분이었다. 마을 곳곳에 43개의 공동 소화기함이 설치됐고, 주민들은 사용법을 직접 익혔다. 그때의 교육이 이번에 그대로 살아난 것이다. “훈련 덕분에 당황하지 않았다”는 주민 김모 씨(63)의 말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훈련이 있었기에, 위기 앞에서 마을은 흔들리지 않았다. 함평소방서 관계자는 이번 사례를 두고 “공용 소화기 배치와 주민들의 숙련된 사용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방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화재가 진화된 뒤였다. 말 그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진도항 인근에서 가족이 탄 차량이 바다로 추락해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차량을 몰던 40대 가장 A(49) 씨는 홀로 차량에서 빠져나와 광주로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일 오전 1시 12분께 진도군 모 항만 선착장에서 아내와 두 아들을 태운 승용차를 바다로 몰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광주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 A군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경찰에 접수하면서 시작됐다. 목포해양경찰서와 전남경찰은 A군뿐만 아니라 그의 부모와 형도 연락이 끊긴 사실을 확인하고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했다. 신호는 진도항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잡혔다. 해경은 현장 인근에 경비함정과 구조정을 투입해 수색을 벌였고, CCTV 영상을 통해 가족이 차량에 탑승해 바다로 돌진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서해특수구조대는 차량이 추락한 지점에서 약 30m 떨어진 바다에서 차량을 수중 수색해 발견했고, 차량 안에서 여성 1명과 남성 2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A 씨는 차량에서 홀로 빠져나와 육지로 올라간 뒤 광주 서구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무안소방서 소속 무안 의용소방대가 바쁜 영농철을 맞아 밭으로 출동했다. 불이 아닌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곳, 바로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다. 무안군 각 읍·면에서 활동하는 의용소방대원 90여 명은 지난 5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농촌 일손돕기에 나섰다. 대상은 고령이거나 가족 노동력이 부족한 취약농가. 이들은 3개 농가에 투입돼 약 0.46헥타르(ha)의 양파와 마늘을 수확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익숙한 소방장비 대신 장갑과 괭이를 든 대원들. 현장에서의 모습은 마치 오래된 가족처럼 다정했다. “고맙다”, “살겠다”는 농민들의 말 한마디에 피로도 잊었다. 이번 활동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무안군의용소방대는 오는 6월까지도 계속해서 일손 부족 농가를 찾아 지원을 이어간다. 지역 공동체의 기반이 흔들리는 요즘, 이들의 지속적인 움직임은 봉사의 의미를 넘어 지역을 잇는 든든한 힘으로 다가온다. 무안소방서 관계자는 “작은 힘이지만, 지역 농민들에게는 큰 위안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숨 쉬는 의용소방대로 남겠다”고 전했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복분자의 계절, 6월. 전남도는 이달의 전통주로 광양 백운산 기슭에서 자란 제철 복분자를 그대로 담아낸 ‘백운복분자주’를 선정했다. 술 한 잔에 담긴 건 단순한 맛이 아니다. 향토성과 장인의 땀, 그리고 세계를 향한 도전 정신이 스며 있다. 백운복분자주는 저온발효와 장기 휴면발효라는 독특한 공법을 통해 복분자 본연의 신선한 향과 풍부한 감칠맛을 극대화했다. 술을 따르는 순간 퍼지는 은은한 향, 첫 맛의 산뜻함 뒤에 남는 깊고 진한 여운. 그 조화는 와인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백운주가의 최창석 대표는 20년 넘게 지역 농산물로 전통주를 빚어왔다. 그는 “복분자 한 알에도 땅의 기운과 계절의 리듬이 들어 있다”며, “일본의 사케, 프랑스의 와인처럼 한국의 전통주도 충분히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백운복분자주는 이미 세계 무대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벨기에, 미국, 국내의 주류품평회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주목받았고, 현재는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가며 ‘K-와인’의 대표 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전남도도 전통주 산업의 미래에 주목하고 있다. 박상미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는 여수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여수 국가산단은 국내 석유화학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단지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 불안,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 수출 둔화와 고금리 등 복합 위기 요인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매출 감소와 설비 투자 위축, 고용 불안정을 불러오며 산업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 같은 위기감 속에 전남도는 올해 3월 정부에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요청했고, 지난 5월 1일 여수가 공식 지정됐다. 이번 조치는 현장의 위기 대응 역량을 높이고,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으로 이어지기 위한 실무적 기반이 되고 있다. 2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여수 율촌산단의 석유화학 중소기업 ㈜코인즈를 찾아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현장에서는 설비 노후화와 고금리 부담, 숙련 인력 확보 어려움 등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위기 상황이 가감 없이 드러났다. 대표들은 “실효성 있는 금융 지원과 함께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남도는 이미 30억 원 규모의 예비비를 긴급 투입해 안전장비 지원, 4대 보험 기업 부담금 완화, 법정 의무교육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교육청이 최근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선 극우 성향 민간단체 ‘리박스쿨’과 관련해 도내 위탁교육 프로그램 전반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일부 지역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로 ‘리박스쿨’ 소속 인물이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우려가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전남교육청은 학생 안전과 교육 신뢰성을 최우선에 두고 선제적으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전남지역 내 늘봄학교를 포함한 모든 위탁기관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위탁기관에서 운영 중인 모든 프로그램과 강사 명단을 면밀히 검토했다”며 “조사 결과, 전남 어디에서도 ‘리박스쿨’ 관련 프로그램이나 강사가 확인되지 않았고, 위탁업체와 ‘리박스쿨’ 사이에 어떠한 연계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남교육청은 지역 위탁교육 현장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이와 함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남지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학생 교육권 보호와 건강한 교육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학교 교육 현장에 극단적 이념이 침투하는 것을 강력히 막아야 하며, 학생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기후 리더십은 지역에서 시작돼야 합니다.”김영록 전남도지사의 이 한마디에, 여수 COP33 유치전의 배경과 전략이 모두 담겨 있었다. 전남도가 2일 여수시청에서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여수 유치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고, 유치를 국정과제로 끌어올리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간담회엔 김영록 도지사와 정기명 여수시장, 여수YMCA, 동서포럼,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 지역을 대표하는 민관 인사 11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이제는 지역이 기후 대응을 이끄는 시대”라며, 유치 당위성과 전략을 공유하고 실천 과제를 구체화하는 데 집중했다. COP는 전 세계 198개국이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방향을 논의하는 최대 규모의 국제 회의다. 2028년 열릴 COP33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한국이 유치 의사를 표명할 경우 아·태지역 국가들 간 협의를 거쳐 개최국이 결정된다. 전남도는 이미 여수시를 포함해 남해안 남중권 12개 시군이 공동으로 유치에 나서는 모델을 구축하고, 정부와 국회에 유치 필요성을 지속 건의해왔다. 이번 간담회는 이 흐름을 다시 한 번 가시화하고, 국정과제 반영을 통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매년 개최하는 ‘글로벌 볼런티어 위크’가 올해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010년 시작된 이 봉사 축제는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이 국내외에서 한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대표 사회공헌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희망을 나눔으로 잇다’라는 슬로건 아래, 총 30개국에서 약 2만 명의 임직원이 800여 건의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광양제철소는 약 7,000명의 직원과 2,800여 명의 협력사 임직원이 함께해 지역사회 곳곳에서 활발한 나눔을 펼쳤다. 광양시 옥룡면에서 시작된 연합 봉사활동을 비롯해, 자매결연을 맺은 중산마을, 아동마을, 다압마을 등에서는 환경 정화와 시설 보수, 담장 도색, 방충망 설치 등 생활환경 개선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광양제철소가 지원하는 행복한 꿈나무 축구교실에 참여한 18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풋살 대회를 진행했고, 학업 지원을 위한 코딩 교육도 실시했다.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어르신들을 위한 제과·제빵 나눔, 민속놀이, 경로당 청소 및 설비 보수 활동도 진행돼 지역 어르신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고재윤 광양제철소장은 “9,800명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장흥군의회가 2일부터 13일까지 12일간 일정으로 제299회 제1차 정례회를 열고 군정 전반을 점검한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2024회계연도 결산과 예비비 승인안, 그리고 ‘장흥군 출생기본수당 지급 조례안’ 등 총 18건의 안건이 심의 대상이다. 특히 오는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군정 질문에서는 주요 현안에 대한 군의원들의 날카로운 질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군민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얻고, 필요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군정 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정례회 후반부인 11일에는 상임위원회별 소관 안건 심사가 진행되고, 오후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024회계연도 결산과 예비비 사용의 적정성을 꼼꼼히 따져본다. 이를 통해 예산 집행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장흥군 발전에 필요한 재정 운용 방안을 모색한다. 김재승 의장은 “이번 군정 질문과 안건 심사를 통해 제기되는 다양한 의견과 대안들이 지역 발전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며 “군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민의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며, 앞으로도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례회는 군민과 소통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