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광역시가 2026년도 정부예산에서 3조9497억 원을 확보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이번 예산은 광주시가 내세워온 ‘빛의 혁명’과 ‘부강한 광주’의 두 축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증가폭만 보더라도 전년 대비 16.6% 확대된 규모로, 정부 전체 예산 증가율의 두 배를 넘어선다.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민주주의 역사 공간에 대한 투자다. 5·18 정신의 뿌리가 서린 구묘역 민주공원 조성, 옛 광주적십자병원 보존·활용 사업이 국비에 포함되면서, 광주가 품어온 ‘빛의 혁명’ 가치가 보다 뚜렷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들 사업은 지역의 상징적 공간에 다시 숨을 불어넣는 작업인 만큼, 광주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의미도 크다. 이어 광주 도약의 또 다른 축인 인공지능과 미래차 산업이 굳건히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 광주시가 집중해 온 AI 분야 예산은 전체 국비의 방향성을 좌우할 정도로 비중 있게 반영됐다. 국가 NPU 전용 컴퓨팅센터 설립, AI 실증도시 기반 구축, AX 실증밸리 조성, 국가 AI데이터센터 고도화 등이 잇따라 포함되면서, 광주는 기술 실증부터 데이터 인프라, 서비스 상용화까지 한꺼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의 지방채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전라남도의회 교육위원회 박원종 의원(더불어민주당·영광1)이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통제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2일 열린 전라남도 2026년도 본예산 심사에서 지방채 누적 증가세를 우려하며, “지방채 발행은 결국 다음 세대의 재원을 먼저 끌어다 쓰는 셈”이라며 현 재정운용 방식의 구조적 위험을 짚었다. 전남도의 지방채는 2025년 말 기준 9,980억 원. 여기에 2026년도 본예산에 포함된 추가 발행액 2,000억 원까지 더하면 총 1조 1,980억 원 규모로 커진다. 상환 부담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4년 500억 원 수준이던 상환액은 2025년 700억 원대로 확대됐고, 2026년 이후에는 1,000억 원대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의원은 최근 늘어나는 현금성 사업도 언급하며 “출생기본소득 등 매년 지출이 고정적으로 늘어나는 사업에 지방채 상환까지 겹치면 도 재정의 유연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방채가 재정이 어려울 때마다 반복적으로 선택되는 구조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겨울 초입, 찬바람이 매섭게 불던 11월의 끝자락. 목포농협(조합장 박정수)은 올해도 어김없이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열고,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사흘간 이어진 행사엔 임직원과 부녀회장단 등 20여 명이 한데 모여, 800포기의 김치를 정성껏 담갔다. 행사장에는 아침부터 분주한 손길들이 이어졌다. 두툼한 고무장갑을 끼고 배추에 속을 넣는 이들, 절임 배추를 씻고 물기를 털어내는 이들, 그리고 묵묵히 양념을 섞는 손길들까지.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조용히, 그러나 즐겁게 해내고 있었다. 김장이라는 게 원래 여럿이 모여야 제맛 아닌가. 여기저기서 김치 양념 냄새가 퍼지고, 어느새 웃음꽃도 피어났다. “올해는 유독 배추가 실해서 김치 맛도 좋을 것 같아요.” 양념을 버무리던 한 부녀회원의 말에, 옆의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비록 허리와 어깨는 뻐근하지만, 마음만은 한없이 뿌듯하다는 표정이다. 완성된 김치는 목포농협 관내 37개 영농회의 조합원 가정을 비롯해, ▲소망장애인요양원 ▲소망노인복지회관 ▲목포장애인요양원 ▲목포공생원 등 지역 내 복지시설로 전달됐다. 특히 올해는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 보성군의 작은 항구, 율포항이 이제 국가어항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향해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다. 보성군은 3일, 율포항의 국가어항 지정을 위한 기본설계비 9억 원이 2026년 정부예산안에 반영되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예산 편성을 넘어, 2015년부터 약 10년에 걸쳐 중앙정부와 끈질기게 협의해온 국책사업이 드디어 전환점을 맞았음을 의미한다. 오랜 시간 지역의 비전으로 품어온 '국가어항 율포항'의 밑그림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셈이다. 그간 율포항은 지방어항으로 분류되어 왔으나, 최근 몇 년 사이 항만 기능이 눈에 띄게 강화되며 새로운 가능성을 드러냈다. 방파제 설치, 회천수산물 위판장 증설, 해양환경 정비 등 지속적인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율포항은 어업과 관광이 공존하는 남해안의 핵심 거점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여기에 매년 증가하는 관광객과 지역 어민의 경제 활동이 활기를 더하며, 항구는 점차 해양경제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기본설계비 예산 반영은 중앙정부가 율포항의 미래 가치를 지역 인프라 차원을 넘어, 국가 단위의 해양 전략 거점으로 인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기본설계가 마무리되고 국가어항으로 정식 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목포시가 도시 교통의 구조적 문제를 손보기 위해 두 개의 굵직한 현안을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관광객과 시민 모두가 불편을 겪어온 평화광장 일대의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한 주차타워 조성과, 택시업계 경영 안정화를 노린 2025년 택시 감차보상사업이 그 핵심이다. 서로 다른 사업이지만, ‘도시교통 체질개선’이라는 공통된 방향을 향해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주차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온 도시 생활의 고질적 불편이었다. 특히 평화광장은 야간경관·해상무대·해양레저 공간 등이 모여 있어 시민과 외지인의 발길이 몰리는 지역이다. 문제는 늘어난 방문객만큼 주차공간 확충이 뒤따르지 못하면서, 주말이면 도로 가장자리에 차량이 빽빽이 늘어서고 회전 교통 흐름까지 막히는 상황이 반복됐다는 점이다. 시는 이러한 구조적 불편을 더는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추진되는 주차타워는 상동 1130번지 원형2 공영주차장 부지에 들어선다. 기존 100면 규모였던 공간에 1층·옥상 구조의 174면 주차타워가 들어서면, 주차면 확대를 넘어 주변 상권과 관광 동선까지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총사업비는 47억 원이며, 국비·도비·시비가 각각 25%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의회 김태균 의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1주년을 맞아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았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국회가 무력으로 봉쇄되고 국가의 기본질서가 뒤흔들렸던 충격은 여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채 한국 사회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김 의장은 오늘의 요구가 정치적 주장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기 위한 최소한의 책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024년 12월 3일 밤의 장면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국회 건물 안으로 계엄군이 진입하고, 헌법기관의 기능이 사실상 정지되다시피 했던 그 순간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쉽게 지워지기 어려운 기록으로 남았다.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권리가 차단된 포고령까지 더해지면서,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가 하루아침에 흔들리던 긴박함이 온 국민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이 흐른 지금, 책임자 처벌은 제자리를 맴도는 상황이다. 재판은 더디게 진행되고, 사건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은 오히려 희석되는 모양새다. 지체가 계속되면서 국민적 불신은 더욱 커졌고, 정치권 내 일부의 대응은 사태의 본질을 흐리며 정쟁으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여수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전남 지역 산업계와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온 도민과 함께 대환영한다”며 국회 통과를 반겼다. 김 지사는 “지속되는 불황으로 고사 직전의 위기를 겪고 있던 여수 석유화학 업계와 종사자들에게 이번 특별법은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전남 동부권의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특별법은 석유화학산업의 구조 고도화, 친환경 공정 전환,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 설비 혁신, AI 기반 전환 등을 위한 정부 차원의 기본계획 수립과 함께 기술 혁신 및 인력 양성에 대한 지원을 명시하고 있다. 특히 고용불안 해소와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안전장치도 포함돼 있어 지역사회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지사는 “전라남도와 국가가 지금까지 108억 원을 투입해 근로자의 고용 안정과 생계 보호에 나섰지만, 이제는 구조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업계의 오랜 바람인 전기요금 감면 방안도 진지하게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특별법 통과는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시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보육정책 성과를 두루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 수상 대상으로 선정됐다. 교육부가 주관하는 ‘2025년 보육사업 발전 유공 정부 포상’에서 광주가 이름을 올린 건, 그동안 무상보육 확대부터 공공성 강화, 교직원 처우 개선까지 놓치지 않은 종합 정책이 하나의 흐름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학부모의 육아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모부담 필요경비 지원 폭을 계속 넓혀왔다. 2023년 9월부터 5세 아동에게 월 10만 원을 지원했고, 내년 7월부터는 3세 아동까지 월 5만 원 지원으로 확대해 실질적인 보육비 절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국적에 관계없이 동일한 지원을 적용해 ‘포용 보육’이라는 가치를 현실에 반영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돌봄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행정적 시도도 이어졌다. 긴급아이돌봄센터 2곳을 운영해 갑작스러운 돌봄 공백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고, 올해 처음 도입한 영유아 발달상담(컨설팅) 사업은 발달지연 위험을 조기에 확인하고 전문기관과 연결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는 단순 지원을 넘어, 영유아 한 명 한 명의 발달 과정까지 챙기는 세밀한 접근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보육의 공공성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2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2·3 민주헌정수호 특별상’ 시상식은 기념의 의미를 넘어섰다. 지난해 대한민국 정치사에 깊은 흔적을 남긴 불법 비상계엄 시도 1주년을 맞아, 그 혼란의 밤을 각자의 자리에서 막아낸 이들의 역할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이었던 주철현 의원을 비롯해 박찬대 의원, 임오경 의원, 박정현 의원 등이 함께 수상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와 시민단체 123명 추진위원회가 마련한 이번 시상식에서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여수시갑)은 국회의원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주 의원의 그날(12월 3일)은 남해안을 바라보는 여수에서 시작됐다. 지역 현안을 점검하고 민원 일정을 마무리하던 중, 평소와 달리 보좌진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오늘은 일찍 서울로 올라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단호한 권유였다. 그는 예정돼 있던 오후 8시 30분 KTX를 취소하고, 남아 있던 일정을 모두 접은 뒤 가까스로 오후 7시 30분 비행기에 탑승했다. 당시 여수를 떠난 비행기가 곧바로 대한민국 정치사의 또 다른 장면으로 이어질 줄은 아무도 알 수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장흥군의회 산업경제위원회가 지난 11월 25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개인정원 관광자원화 정책과 전남도 ‘예쁜정원’ 조성 사업을 둘러싼 군의 관리 부재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감사 과정에서 확인된 자료와 현장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군이 선정된 정원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행정 신뢰도에 균열이 나타났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가장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이는 홍정임 의원이었다. 홍 의원은 “정원 소유주들은 참여 의지가 충분한데, 군은 이를 관광자원으로 연결할 구조를 마련하지 않았다”고 문제 삼으며, 사실상 방치에 가까운 행정 태도를 꼬집었다. 그동안 장흥군이 다양한 녹지·경관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음에도, 이를 지역축제·관광 루트와 연계하는 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의 중심에는 전남도가 추진한 ‘예쁜정원’ 사업이 있었다. 장흥군 관내 4곳이 선정됐음에도, 군은 “도 사업이라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관리와 지원이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홍 의원은 “관내에 이름이 오른 사업인데 군이 한 발 물러선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예산 지원, 관리체계 정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