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눈 깜짝할 새 지나 8월이라니,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월간지를 만드는 일을 시작하면서 들었던 말이 마감 몇 번 치다 보면 금방 여름 되고, 겨울 오고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이다. 올해도 그랬다. 정신없이 마감해놓고 잠깐 여유를 부리려다 보면 또 ‘그 시기’가 와 있다. 8월? 8월이라면… 우리는 여름철 표지는 되도록 밝고 화사하고, 시원한 컷을 선택하려고 한다.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물세례를 맞는 사진은 골프 잡지 에디터에게 과장 좀 보태서 ‘없으면 죽는’ 소재가 아닐까 망상도 해본다. 7월호 표지가 홍지원의 물세례 사진이었기에 8월호는 조금 다른 테마를 잡아야 했다. 마침 미셸 위의 ‘라스트 댄스’ 소식이 있었기에 더 볼 것도 없이 이 주제를 택했지만, 개인적으로 8월은 좀 잔혹한 달이기에 여러 단상이 들었던 한 달이었다. 본인은 싫어하겠지만 윤이나 얘기다. 2022년 KLPGA를 주름잡던 윤이나는 본지의 8월호 표지가 됐다. 윤이나의 우승과 물을 맞으며 도망치던 표정은 8월호에 제격이라, 읽지 않을지도 모를 개인 인스타그램으로 ‘덕분에 좋은 표지사진을 쓸 수 있게 됐다’고 DM을 보내기도 했다. 그게 작년 7월 말이었다. 인쇄소에 파
한식 요리의 마무리는 역시 ‘참기름’이다. 참기름은 한식이라면 반찬이든 요리든 가리지 않고 들어가는 한국인의 ‘소울 오일’이다. 참기름의 원재료인 참깨와 참깨를 활용한 레시피를 소개한다. WRITER 양향자 깨즙채 재료 닭고기 100g, 양상추 50g, 셀러리 40g, 오이 1/4개, 밤 2개, 배 1/2개, 달걀 1개 깨즙 소스 : 볶은 흰깨 4큰술, 물 4큰술, 닭 육수 4큰술, 식초 2큰술, 설탕 1.5큰술, 소금 1큰술 조리법 ① 끓는 물에 닭을 삶아 살코기를 굵직하게 찢고 체에 밭쳐 놓는다. ② 양상추는 씻어서 손으로 뜯고, 물에 담갔다 건져서 물기를 제거한다. ③ 셀러리는 섬유질을 벗기고 오이는 반으로 잘라 각각 4㎝로 어슷하게 썬다. ④ 밤은 껍질을 벗겨 편 썰고 배는 오이와 같은 크기로 썬다. ⑤ 달걀은 도톰하게 황백지단으로 부친 다음, 4 × 1㎝의 골채형으로 썬다. ⑥ 믹서나 절구에 깨를 넣고 물과 함께 곱게 갈아 체에 밭친 후, 닭 육수와 식초, 설탕,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춘다. ⑦ 찢어 놓은 닭고기에 깨즙을 조금 넣어 먼저 버무린 후, 준비한 재료와 깨즙을 가볍게 버무려주면 완성 참깨 1스푼에는? 우유 1ℓ에 해당하
골프에서 굳이 상체와 하체 중 어느 곳이 더 중요하냐고 하면 만국공통으로 ‘하체 리드’라고 답할 것이다. 그럼 다운스윙할 때 체중 이동과 하체 리드를 어떻게 해야 할까? WRITER 조민근 의상협찬 사우스케이프 볼 던지기에 비유해보자 저 멀리 외야에서 홈까지 송구하는 야구선수의 투구 동작을 생각을 떠올려 보자. 하체는 고정하고 팔로만 던진다면 공은 멀리 가지 않을 것이다. 골프스윙에서도 하체는 힘을 쓰기 위한 기본 베이스가 된다. 어드레스에서도 마찬가지. 단단한 하체가 안정적이면서도 파워풀한 스윙의 기초다. 흔히 공을 너무 똑바로 보고 스윙을 하려는 경우를 보게 된다. 방향성을 걱정하는 마음이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사람의 몸은 고정되면 하체보다는 상체의 움직임을 편안하게 느낀다. 따라서 상체 위주의 스윙을 만들어내게 된다. 물론 트러블 라이에서는 일부러 하체를 고정해 이를 역이용하기도 한다. 하체 리드 및 체중 이동 연습은 이렇게 다운스윙 때 하체의 움직임을 조금 더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연습법을 소개한다. 타깃 방향으로 체중 이동이 잘 안 되어 ‘오른쪽 발에 체중이 많이 남아’ 배치기를 하거나, 상체 움직임이 빨라 덮어 치거나 팔로만 치는 골퍼, 아웃
분명 더 강하게 쳤는데 클럽 스피드가 떨어지는 걸 경험해본 적 있는지. 보기에는 가볍게 치는 것 같은데 비거리는 긴 장타자를 본 적이 있는지. 빠른 클럽 스피드가 장타의 기본 요건이긴 하지만, 반드시 빠른 스피드가 필요한 것만도 아니다. WRITER 조효근 의상협찬 사우스케이프 손목 롤링 딱딱하게 굳어있는 손목은 스피드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다. 좌·우, 위·아래는 물론 손등이 젖혀지거나 구부러질 때도 부드러운 느낌을 만드는 게 가장 좋다. 이렇게 손목을 만들었다면 릴리스 구간에서 재빠르게 털어내는 연습을 해보자. 몸에 힘이 가득 들어있는 상태에서 채를 휘두르는 게 아니라, 손목의 부드러운 텐션을 유지한 상태에서 ‘헤드의 무게감’을 털어낸다. 장타는 모든 골퍼의 숙원 골프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골프를 하는 골퍼라면 드라이버 장타에 대한 열망이 가득할 것이다. 프로골퍼들도 같은 마음이기에 시즌이 끝나면 몸 관리와 더불어 비거리 훈련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시즌 중에는 자칫 좋은 흐름을 방해할 수 있어서 비거리 훈련은 보통 시즌을 마치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아직 가을 라운드를 앞둔 이 시기에 겨울 비시즌을 기다리며 비거리를 포기할 수 있을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일본은 ‘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로 표현한다. 해외여행을 가본 사람 중에 일본 땅 한번 밟아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일본은 가까운 나라다. 그만큼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지만, 여전히 우리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들이 많다. 기타큐슈도 그렇다. 큐슈의 현관, 기타큐슈 한국과 가장 인접한 일본 남부 지역, 인천공항에서 직항 노선을 이용하면 약 85분이면 도착하는 그곳에 ‘큐슈의 현관’이자 ‘큐슈 제2의 도시’ 기타큐슈시가 있다. 한국과 가장 가까운 일본인 셈이다. 어느 나라든 여행지로 유명한 숱한 대도시들을 다니다가 그 나라의 좀 더 새로운 감성을 찾을 때 의외로 만족스러운 건 입국 절차가 짧아진다는 점이다. 동선이 짧은 단출한 공항 덕분에 입국 심사와 세관 심사에 시간을 조금 덜 들인다는 게 뭐 별일인가 싶을지 몰라도 다녀본 사람은 안다. 이런 ‘여행 체력’을 아껴놓으면 한 군데 더 가보고, 한 끼 더 즐긴다는 걸. 한국어 통역 안내원이 있다는 것도 한결 마음이 편해지는 점인데, 심지어 친절하기 그지없다. 이 또한 다녀본 사람은 안다. 현지에서야 어떻게든 소통이 되지만, 공항 같은 곳에서 우리말이 통하면 그렇게나 반가울 수
우리는 다른 선진 권역들의 금리인상 기대보다 낮은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6개월 내 1차례 인상기대 정도를 녹인 현재 국고 3년과 10년 공히 3.7%대까지 올라섰다. 미국과 우리 금리역전은 당연히 정책기대의 차이만큼 발생했고, 펀더멘털과 금융안정의 사정도 다르다. 미국은 올려도 한국은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WRITER 김주신 금통위 핵심은 ‘정책모순’과 ‘환율’ 7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에서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 동결한 가운데, 금통위원 6명 모두 최종금리는 3.75%까지 열어두었다.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이전치를 유지할 것임을 밝힌 가운데, 근원물가 상승률만 상향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은 ‘물가안정’, ‘금융안정’, ‘자금유출 우려’ 세 가지를 고려하여 정교하게 정책을 시행해야 하는 만큼 금통위에서 세 가지 요인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금통위의 핵심은 정책모순과 환율이었다. ‘정책모순’은 자금 시장과 가계부채 관리에 있어서 정부와 한국은행 간의, 그리고 '강원중도개발 회생신청(일명 레고랜드 사태)' 이후 진행된 유동성 관리에서 오락가락하는, 혼란스러운 정책에 대한 의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전 세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사람의 목소리에서 왕산악은 거문고를,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봤다면, 나는 골프를 봤다.” 신간 〈궁상각치우: 훈민정음을 연주하다〉의 저자 강상범의 말이다. 저자 강상범은 ‘한글’에 유독 각별함을 느끼는 이다. 신간 〈궁상각치우: 훈민정음을 연주하다〉는 본지 칼럼을 통해 ‘한글 골프’라는 고유의 스윙 이론을 소개하기도 했던 강상범의 장편 소설이다. ‘소설’이지만 철저한 고증으로 새롭게 탄생한 ‘팩션’인 이 작품은 훈민정음이 단지 글자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춤은 물론 현대의 골프와 같은 입체적인 몸의 움직임에도 적용된다고 주장한다. 세종이 골프(봉희)를 하다가 훈민정음에 대한 고민을 푸는 실마리를 찾는 이야기에 이르러서는, 골퍼라면 뒤통수를 한 대 탁 맞은 느낌마저 든다. 한국인의 시각으로 골프를 바라보는 프로골퍼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그는 한글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에 매료되어 한글의 원리를 골프에도 적용했다. KPGA 프로이며, 제주국제대 스포츠산업학과 특임교수, ‘한글골프연구소’의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600년간 묻혀있던 일명 ‘세종대왕코드’를 풀어낸다는 화두로 집필했다. 〈궁상각치우: 훈민정음을 연주하다〉는 음악으로 만들
여름 골프의 근본적인 방해꾼은 소낙비 같은 폭우이지만 또 다른 적은 ‘낙뢰’다. 특히 올해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이 속출하면서 한반도에도 매년 낙뢰가 급증하고 있다. WRITER 이원태 라운드 도중 번개가 번쩍이면 ① 즉시 낙뢰 위험지역을 신속히 벗어난다. ② 페어웨이나 평지에서는 몸을 가능한 한 낮추고, 물이 없는 움푹 파인 곳으로 대피한다. ③ 페어웨이 주변에 있는 키 큰 나무와 전봇대에는 낙뢰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쪽으로는 피하지 않는다. ④ 특히 골프채를 몸으로부터 분리하고 몸을 가능한 한 낮춘다. ⑤ 낙뢰는 주위 사람에게도 위험을 줄 수 있으므로 대피할 때는 동반자들과 최소 5~10m 이상 떨어지고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춘 상태에서 앞으로 구부린다. ⑥ 낙뢰는 호수, 웅덩이, 물줄기를 따라 이동하기에 해저드(호수, 웅덩이 등) 주변에서는 활동을 자제한다. ⑦ 마지막 번개 및 천둥 후 30분 정도까지는 안전한 장소에서 기다린다. ⑧ 주차된 자동차가 가장 안전하다. 가까운 곳에 주차장이 있다면 차 안으로 대피한다. ⑨ 골프 우산은 접고 몸을 최대한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전남 영광 대표 골프장이라고 하면 웨스트오션CC를 꼽는다. KLPGA 점프투어를 비롯한 각종 대회를 다수 개최할 정도로 코스정비에는 진심이라 대한민국 10대 퍼블릭 골프장에 선정된 바 있다. 골퍼로선 감사할 따름. ‘자연 친화’일 뿐 아니라, ‘고객 친화’적이기도 한 웨스트오션CC를 소개한다. 전남 영광에 위치한 웨스트오션CC(구 영광CC)는 18홀(오션·밸리) 총 전장 6,410m로 구성된 골프장이다. 비교적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밸리 코스와 절제의 미가 있는 오션 코스가 골퍼를 들었다 놨다 한다. 코스 곳곳에는 지형 자체를 그대로 살린 벙커와 해저드가 잊을만하면 등장한다. ‘이게 골프장이지’ 골프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시설이 클럽하우스다. 통창 너머 푸르게 빛나는 코스가 눈에 가득 차는 클럽하우스는 ‘골프장에 왔구나!’라는 감상을 절로 느끼게 한다. 이 개방감이 웨스트오션CC의 첫 번째 자랑거리다. 심지어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 때도 창밖으로 코스가 보이니 라운드 후의 욕조 토크가 더 기대될 지경이다. 그런가 하면 고급스러운 공간이 인상적인 레스토랑에서는 지역특산물로 정성스레 마련된 다양한 요리를 제공한다. 골프는 자연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역대급 규모로 성대하게 막을 올린 2023시즌 KLPGA투어가 어느덧 상반기를 마치고 반환점을 돌았다. 여러 가지 이슈가 있지만, 가장 인상적인 건 이번 시즌 신입생, 루키들의 활약이다. 각자의 ‘캐릭터’도 명확해 보는 맛(?)이 더해진 KLPGA투어 상반기를 정리해본다. 2023년 첫 태풍? ‘국대 루키 3인방’ 연일 이어지는 홍수 사고에 표현을 고심했지만, 올해 첫 태풍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라 그대로 적었다. 그만큼 국대 루키 3인방을 비롯한 올해 KLPGA 신입생들의 활약이 심상치가 않다. 더 심상찮은 건 이들이 이따금씩 보여주는 ‘잠재력’이다. 각자의 재능을 지닌 인물들이 난관을 헤쳐나가는 성장물을 보면, 때로는 안타깝고 대견하면서도 안달이 날 때가 있다. 그 캐릭터가 가끔씩 보여주는 잠재력을 내비칠 때다. 그 잠재력이 개방되면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 같아 그 작품 시청을 끊을 수가 없다. 올해 KLPGA 신입생들이 그렇다. 실제로 어느 때보다 루키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슈퍼루키 3인방’으로 불리는 황유민, 김민별, 방신실의 신인상 경쟁은 시즌 초부터 화젯거리다. 지난해 이예원 독주체제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