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스물한 살에 US 오픈 챔피언에 오르고, 메이저 11승을 달성한 천재. 토종 미국인 최초로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에 오른 인물이자 프로 골퍼의 클럽하우스 출입 금지라는 차별 제도를 고쳐버린, 골프 역사를 만든 주인공. 시간 당 10센트짜리 캐디로 시작해 최초로 100만 달러 수입을 돌파한 골프계 자수성가의 표본. 이 모든 수식어가 ‘프로골퍼’라는 직업을 만들어 낸 최초의 골퍼, 월터 하겐에 대한 것이다. 그를 알아야 진정 프로골프의 역사를 아는 것이다. 그런 하겐의 첫발, 그 위대한 앞길을 막을 뻔한 갑각류가 있었으니, 바로 랍스터다. 생애 첫 랍스터, 프로먹방러가 된 하겐 1914년, 월터 하겐은 드디어 US 오픈에 출전하게 된다. 예선 36홀을 5위로 통과해 본선 진출이 확정되던 날 밤, 월터는 친구 더치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러 시카고 시내로 나갔다. 랍스터와 굴을 파는 식당을 발견한 두 사람. 생애 처음으로 랍스터를 먹기로 한다. 배가 터지도록 랍스터를 먹고 호텔로 돌아와 잠자리에 든 월터는 그러나 잠을 이루지 못한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복통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친구 더치가 호텔 의사를 찾아 식중독 약을 구해왔으나 차도가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변리사 유성원. 그는 통칭 ‘유퀴즈 변리사’로 통한다. 2018년 중국 진출을 앞둔 국내 기업 53곳의 공동 소송을 맡아 전승을 거둔 사례가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탔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한 방송에 출연한 이력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에게 DM을 보내게 된 건 특허 때문이 아니라 홀인원 때문이었다. 골퍼 유성원은 지난 3월 출시한 PXG 익스트림 골프볼로 국내 1호 홀인원을 기록한 주인공이다. 그는 자타공인 골프광이다. 변리사 개업 2년 차 무렵인 2012년에 주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처음 목적은 비즈니스와 영업이었다. 특허와 상표를 다루는 변리사이기에 골프 브랜드와 기술들이 남다르게 느껴졌을까. 골프 자체도 좋아하지만, 골프 장비의 세계에 푹 빠졌다. “공학도 출신이라 장비들의 특성과 기술을 공부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너무 재밌더라고요. 라운드만이 아니라 이 골프라는 스포츠에 관련된 기술들은 나름대로 연구하는 재미가 상당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어느새 주변에서는 ‘장비에 대해 궁금한 게 있다면 유성원을 통하라’가 ‘국룰’이 됐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즐거워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도 골프
혼을 담은 손으로 수놓은 ‘혼자수’ 이용주 작가가 원작과 같은 사이즈로 원작가가 표현 못 한, 숨겨지고 변화하는 빛을 담아 작업한 세계명화의 이야기를 전한다. WRITER 이용주 기증을 거절당한 고갱의 대표작 이 작품 〈마리아를 경배함〉의 화면 왼쪽 아래 쓰인 글귀가 작품의 제목이 됐다. 이 글귀는 타히티섬 마오리족의 말인데 “마리아 당신을 경배합니다”라는 의미로 타히티식 ‘수태고지’다.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찾아가 예수 탄생을 예고(수태고지)하면서 건넨 인사말 ‘아베 마리아’와 같다. 오른쪽에 서 있는 여인과 어깨에 앉은 아이 머리 위에는 후광이 장식돼있는데, 이들이 성모 마리아와 예수를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왼쪽 끝에 노란색 날개를 단 천사가 두 여인을 마리아와 예수에게 안내하고 있는데, 그가 바로 천사장 가브리엘이다. 아래에는 폴로네시아에서 제물을 바칠 때 사용하는 제대 위에 열대과일들을 올려놓았다. 이 그림은 많은 습작을 통해 완성된 것으로 고갱 본인도 만족해한 작품이다. 원시의 순수함과 생명력으로 찬 이 작품이야말로 어떤 종교화보다 성스럽다고 생각했다. 고갱이 이 작품을 파리의 뤽상부르 미술관에 기증하겠다고 했음에도 큐레이터에게 거절당한 일화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관용성과 비거리를 보장해준다는 제품들이 대세를 이룸에도 여전히 ’아이언‘하면 머슬백의 감성과 손맛을 좇는 골퍼도 많다. 스릭슨이 블레이드형(머슬백) Z-FORGED II(지포지드2)를 내놓은 이유다. “무엇보다 타감” 무엇보다 타감이 매우 훌륭하다는 점이 글로벌 소속 선수들에게 주목받았다. 마스터스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는 타감에 매료되어 지난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Z-FORGED II 아이언을 들고 출격했다. 머슬백 아이언은 캐비티백과 비교하면 단연 월등한 타감을 자랑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스릭슨 Z-FORGED II 아이언은 컨트롤, 관용성 등 모든 퍼포먼스가 기존 모델보다 향상됐다. 다이나믹골드 DST와 KBS TOUR 샤프트가 기본으로 제공돼 올해 1월에 출시한 ZX Mk II 아이언과 마찬가지로 커스텀 샤프트를 선택해도 추가 금액이 붙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클럽은 역시 무게 놀음 상급자 골퍼들과 프로들의 피드백으로 개발된 스릭슨 Z-FORGED II 아이언은 안정적인 스핀 성능과 관용성을 높이기 위해 토우, 힐 쪽으로 오목한 부분의 중량을 확보했다. 그 결과 페이스 뒷면 하단부로 최적의 무게가 배치됐고, 무게 중심은 깊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어느 업계(?)에나 무대체질로 관객을 확 끌어당기는 이가 있다. 이유석은 자신의 강점으로 ‘강한 멘탈’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꼽는다. 데뷔를 앞두고 친근한 팬 서비스와 화려한 세리머니를 예고한 이유석이 이번 시즌을 얼마나 흥미롭게 해줄지 기대하게 됐다. “골프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마인드 컨트롤이 필수인데, 나는 멘탈이 강하고, 긍정적인 편” 이유석 2000년생 188㎝ 드라이브 비거리 | 평균 290야드 장점 | 장타·강하고 긍정적인 멘탈 숙제 | 숏 게임 작년 KPGA 준회원으로 입회한 이유석이 2023시즌 1부 시드를 확보하는 데까지는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2022년 ‘KPGA 스릭슨투어 19회 대회’까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스릭슨포인트 3위에 올라 톱10에 지급되는 2023년 KPGA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1부까지 딱 1년 걸렸다 12세에 골프를 시작한 이유석은 2018년 1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했다. 2022년에 KPGA 준회원으로 입회했고, 1달여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KPGA 스릭슨투어 7회 대회’였다. 쉽지는 않았다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시작은 늦었지만, 잠재력이 폭발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골프를 시작한지 4년만인 2013년 수석으로 KPGA 준회원으로 입성했고, 이듬해 10위로 정회원 자격을 땄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열심히 골프를 했을 뿐”이라는 김상현은 이제 전지훈련을 거쳐 탄탄한 멘탈과 퍼트까지 장착하고 코리안투어에 나선다. “골프는 내게 전부. 내 몸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투어 선수’로 남고 싶다” 김상현 1994년생 170㎝ 드라이브 비거리 | 평균 294야드 장점 | 자신감, 드라이브 비거리 숙제 | 정교한 숏 게임, 디테일한 코스 전략 김상현은 2022시즌 KPGA 스릭슨투어 19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을 포함해 12회의 톱10까지 기록하며, 상금순위와 스릭슨 포인트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2023시즌 KPGA 코리안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신인상에 가장 가까운 선수 “2022년은 내가 원했던 목표를 이룰 수 있었던 최고의 한 해였다.” 김상현의 그 말대로다.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흐름을 꾸준히 이어나간 것이 좋은 성적의 비결이다. 2023시즌, 이제 김상현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현재 신인상에 가장 가까운 선수를 꼽으라면 2022시즌 드림투어에서 3승을 올리며 상금왕을 차지한 김서윤2를 말하는 이가 많다. 김서윤을 보면 “지난 시즌 이예원의 이미지가 떠오른다”라면서도 ‘여세’를 몰아 우승까지 해버리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크다. 김서윤2 2002년생 161㎝ ▶드라이브 비거리 | 평균 240야드 ▶장점 | 일관성(아이언) ▶숙제 | 정확성 극대화 박세리의 〈내일은 영웅, 꿈을 향해 스윙하라〉 우승했던 ‘걔’, 드림투어 진출하더니 22일 만에 단일 시즌 2승을 달성해 2005년 안선주의 16일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멀티 챔프에 오른 김서윤은 최종전 왕중왕전까지 접수하며 2부 투어를 제패하고 1부 시드를 획득했다. 루키 우승, 기대해볼까 루키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고 응원하는 건 투어 관람의 또다른 묘미다. 2022시즌 루키 이예원이 보기 드문 안정감과 꾸준함으로 역대 최초로 신인상 포인트 3천 점을 넘겼고, 정규투어 상금순위 3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자신의 목표였던 3승을 채우고, 드림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2023시즌 1부 시드를 확보한 김서윤2에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지옥’이라 수식되는 시드전 수석을 차지하며 정규 투어 무대를 밟았지만, 고등학교 시절보다 더 빨라진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는 게 관건이다. 지난 12월 참가한 대회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확실히 알았고, 60일간의 전지훈련에서 이를 갈고 닦았다. 김민별의 ‘숙제검사’가 시작된다. 김민별 2004년생 167㎝ 드라이브 비거리 | 평균 250야드 장점 | 아이언 숙제 | 숏 게임 2021년 국가대표선발전 1위, 2022년 국가대표선발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2022년 KLPGA투어 정회원 선발전 1위, 2022년 KLPGA투어 시드전 1위. 김민별이 지난 2년간 올린 기록이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대회에 12번 출전했다. 첫 ‘월급’은 빨간 내복이 국룰? 지난 12월 ‘PLK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은 그의 프로 데뷔 후 첫 출전이었다. 최종 성적은 30위였다. 프로 무대에서 처음 받은 상금 595만 원은 모두 사회복지법인에 기부했다. 김민별은 “1라운드 첫 티샷을 하기 전까지는 너무 긴장해서 아무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그
드디어 겨울이 지나고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시기가 찾아왔다. 겨울 동안 갈고 닦은 스윙으로 드라이버를 힘차게 날리는 상상을 해보면 흥분되지 않을 수가 없다. 대신 막상 필드에 나가면 필드 감각이 떨어졌기 때문에 분명 문제가 생기는 부분이 있다. 그중 가장 스코어와 연관성이 높은 ‘어프로치’를 간단하게 해결하는 법을 소개한다. WRITER 조효근 소문자 y 유지하기 셋업 팔과 클럽의 모양이 소문자 y가 되도록 세팅한다. 백스윙 손목보다는 어깨나 코어를 활용하여 양팔을 움직이도록 만든다. 다운스윙 어깨와 상체의 ‘면 회전’으로 소문자 y 모양이 백스윙과 팔로우스루에서 흐트 러지지 않게 한다. 임팩트 시계추 원리가 아니라 임팩트 축 회전 원리로 몸을 돌려주면서 터치를 만든다. 릴리스 공을 치고 나서도 왼 손목의 각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선 어떻게 띄워?” 그냥 굴려! 어프로치라고 해서 꼭 띄우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오히려 굴리는 어프로치가 홀컵으로 빨려 들어갈 확률이 훨씬 더 높다. 로프트가 낮은 클럽일수록 페이스 면으로 공을 치기 쉽다. 샌드웨지보다는 피칭웨지(때로는 미들~롱아이언까지도 쓴다)를 드는 것이 실수할 확률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특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청명한 하늘과 병풍처럼 펼쳐진 삼림은 일본 최초 국립공원인 아소산 국립공원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아소스카이블루의 전매특허다. 일본엔 너무나 많은 골프장이 있지만, 아소스카이블루가 가장 좋은 건 마치 세상과 동떨어진 것 같은 고요한 절경 속에서 ‘골프’ 그 자체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이후 치솟은 국내 그린피에 한창 시달릴 무렵 해외 골프 투어에 물꼬가 트였다. 최근에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한 이들은 “특히 골프백을 트롤리에 실은 여행객이 상당히 많다”고 입을 모은다. “어지간한 지역은 이미 한국 골퍼들이 점령했더라”는 후기들도 자주 보이고, 심지어 “한국인 골퍼들이 어찌나 많이 오는지 그 때문에 현지 물가도 오르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올 정도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부터도 해외 골프 투어 수요는 상당히 많았다. 대신 국내 라운드를 즐기기 어려운 혹서기와 혹한기에 주로 몰렸다. 그러던 것이 최근 엔데믹 국면에서는 조금 성격이 바뀌었다. 특히 ‘골린이’ 2년 차 이상이 된 MZ세대의 니즈와 맞물려 해외 골프투어는, 단순히 골프장에 가는 것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경험’과 ‘플렉스 거리’를 제공하면서도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