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 고려인 마을에서 만난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장뾰토르 씨의 이야기가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을 받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고향을 떠난 장 씨는 그로부터 약 한 달 후, 한국에 정착했지만 불운은 계속됐다. 지병인 당뇨병이 급격히 악화되며 신장 투석이 필요해졌고, 지금은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의 치료비 부담은 매달 80만 원에 달하고, 한국에 의지할 수 있는 가족도 조카 한 명뿐인 상황에서 생계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렇게 고통받는 장 씨를 돕기 위해, 에인스금융서비스 유니온지사의 채선화 지점장이 나섰다. 채 지점장은 어버이날을 맞아 장 씨의 병원비에 써달라며 성금 50만 원을 기탁하며, "낯선 땅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채선화 지점장과 고려인 마을의 인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삶에 대해 알게 된 채 지점장은 당시 마을을 직접 방문했고, 그 이후로 10년 가까이 꾸준한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어린이집 간식 지원, 노인복지센터 후원, 대학생 장학금 전달 등 다양한 형태로 나눔을 실천한 채 지점장의 활동은 마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 고려인마을의 청년들이 고용난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 건설 경기 침체와 산업단지 채용 감소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들은 전남 해남의 농장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마을의 SNS와 고려방송을 통해 전해진 긴급 구인 소식에 응답한 15명의 청년들은 양상치 농장에 투입돼 본격적인 농촌 생활을 시작했다. 전남 해남의 한 양상치 농장주는 최근 일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고려인마을을 찾아와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고려인마을은 SNS와 마을이 운영하는 고려방송(FM 93.5MHz) 채널을 통해 구인 소식을 전파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어려운 상황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던 청년들이 즉각 반응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청년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얻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의 말처럼, 농촌 일자리는 단순한 일자리가 아니다. 숙식이 제공되고 근무 여건이 안정적이어서, 국내에 정착한 고려인 동포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이 되었다. 고려인마을은 향후 해남을 비롯한 나주, 장성, 무안, 영암 등 인근 농촌 지역과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일자리 연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농업이라는 새로운 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