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전기 담았다 꺼내 쓴다… 전남, 미래형 에너지 도시로 간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가 도시를 움직이는 에너지 시스템을 새롭게 바꾸는 실험에 나섰다. 핵심은 한 문장이다. ‘차에 전기를 담았다가 꺼내 쓴다’. 전기차 배터리를 단순한 이동 수단의 동력이 아닌, 에너지 저장소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전남도는 이 시스템을 통해 전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쓰고, 도시 전체의 에너지 순환 구조를 바꾸려 한다. 이른바 ‘넷제로 시티 실증사업’. 지난해 4월부터 전라남도가 추진 중인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에 선정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총사업비 29억 5천만 원이 투입되며, 오는 2026년까지 기술 실증과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반 구축까지 이어진다. 이 사업이 특별한 이유는 V2G(Vehicle to Grid) 기술 때문이다. 전기차와 전력망이 양방향으로 연결돼, 전기차가 전기를 ‘받는 것’만이 아니라, 다시 ‘주는 것’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낮에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해뒀다가,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꺼내 쓰는 방식이다. 전기차가 이동형 에너지 저장장치(ESS)가 되는 셈이다. 이런 방식이 정착되면 전기요금도 줄고, 에너지 낭비도 막을 수 있다. 전기차 소유자는 충전 후 남는 전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