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교조전남지부가 최근 불거진 ‘리박스쿨’의 늘봄학교 개입 의혹과 관련해 전면 진상조사와 정책 재검토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리박스쿨’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역사 교육을 진행하며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군사독재를 미화하는 내용을 주입해온 극우 단체다. 더 나아가 온라인 댓글 조작까지 조직적으로 벌여온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문제는 이 단체가 교육부가 추진하는 ‘늘봄학교’ 강사 양성 과정에 깊숙이 개입해, 일부 강사들이 실제 학교 현장에 배치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공교육의 중립성과 역사 교육의 신뢰성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윤석열 정부는 ‘국가 책임 보육’을 내세워 늘봄학교 정책을 급하게 추진해왔는데, 전남교육청은 현장의 우려와 문제 제기를 무시한 채 교육부의 정책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며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범 운영에 나섰다. 전교조전남지부는 이러한 태도가 교육 현장에 큰 부담을 주고, 극우 단체의 공교육 침투를 방조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전교조전남지부는 전남교육청에 늘봄학교 강사 양성기관과 배치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하며, 교육부 정책을 맹목적으로 수용한 태도에 대해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시가 현수막 하나로 시민들과 마음을 잇고 있다. ‘당신이 일어설 날입니다’, ‘투표가 힘입니다’, ‘한강 고맙다’ 같은 짧고 강렬한 문구들이 시 전역에 걸려 시민들의 마음속에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감성 행정’은 정책 전달을 넘어서, 시민 개개인이 느끼는 시대의 무게와 희망을 함께 담아내는 소통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내걸린 ‘당신이 일어설 날입니다’는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아픔 속에서 힘겨워하는 시민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넸고,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지금, ‘투표가 힘입니다’라는 메시지는 시민들에게 민주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책임을 되새기게 한다. 지난해에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을 기리는 문구로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전 세계에 알리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나누는 데 힘썼다. 올해 오월주간에는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속 문장을 인용해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라는 글귀를 내걸었다. 5·18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동시에 어둠을 넘어 미래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1980년 5월, 광주뿐 아니라 나주에서도 수많은 시민이 거리로 나섰다!” 5월 19일, 나주시민회관 강당은 오월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이란 슬로건 아래 모인 200여 명은 45년 전 그날의 뜨거웠던 순간을 다시 불러냈다. 행사는 전통 놀이패 만월의 살풀이 공연으로 시작해, 출정가의 힘찬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980년 5월 거리 한복판에 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했다. 참석자들 얼굴에선 고요한 결의와 따뜻한 연대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광주만의 5‧18이 아니라고요? 나주도 함께했잖아요!”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나주시지회장 양동수 씨의 이 한마디는 현장 모두의 마음을 울렸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우리 민주주의는 바로 이런 용기와 연대의 결과”라며 “이 정신이 끊어지지 않도록 나주가 힘쓰겠다”고 밝혔다. 기념식 내내 흐른 ‘임을 위한 행진곡’은 그 어떤 웅변보다 강렬했다. 참석자들은 목청껏 노래를 부르며, 역사를 잊지 않고 앞으로도 지켜나가겠다는 다짐을 했다. 나주 남산공원 망화루에 설치된 분향소는 5월 20일까지 운영된다. 오월 영령을 기억하는 나주 시민들의 발걸음도
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광주광역시 동구는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오는 30일까지 미로센터 1층 전시실에서 기획전시 ‘오월, 종이로 빚은 시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4월 8일부터 5월 3일까지 진행된 시민 참여 워크숍에서 탄생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자리로, 시민 작가들이 직접 만든 종이 인형, 신발 등 24점의 작품과 함께 엄정애 작가의 개인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5·18민주화운동 당시의 아픔과 그 의미를 되새기며, 추모와 기억을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운동화, 고무신, 꽃신 등 다양한 형태의 신발을 비롯해, 시민 영령을 위로하는 의미의 종이 인형, 그리고 오월을 기록하는 글들이 전시 공간을 채운다. 엄정애 작가는 “종이 인형은 5·18 영령을 보살피는 존재이며, 풀칠은 시간을 붙이는 것과 같다. 그날을 기억하고 잊지 말자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전시 작업에 대한 깊은 의미를 밝혔다. 또한 임아영 문화기획자는 "광주 오월은 오늘의 우리를 살렸기에, 5·18을 기억하는 신발과 조상, 영령에 2025년이라는 시간을 더하는 작업은 필연적인 일"이라며, "죽은 자가 산 자를 돕고 구원하는, 그리고 산 자가 고마움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 이 도시는 단순히 한 지역이 아니다. 이곳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이자, 평화와 인권을 향한 외침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광주가 가진 역사적 의미는 우리가 오늘날 자유롭고 평화로운 사회에서 살 수 있게 해준 기틀을 마련한 곳으로, 그 뿌리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에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광주시는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기억하고, 그 당시 시민들이 경험한 고통과 희생을 되새기기 위해 특별한 관광 상품을 선보인다. 바로 ‘소년의 길’ 도보 투어이다. 이 투어는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모티브로 한 프로그램으로, 민주주의의 길을 걸어가며 그날의 역사적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소년의 길’ 투어는 광주를 대표하는 5‧18 사적지를 따라가며, 그 길에서 민주화운동의 역사적인 장면들과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여정이다. 참여자들은 옛 전남도청, 민주광장, 전일빌딩245, 국립5‧18민주묘지 등 5‧18 당시의 핵심적인 장소들을 방문하며, 1980년 5월에 일어난 민주화운동의 현장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 이곳들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5‧18 사적지들은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보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