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 골프가이드 김백상 기자] SK 텔레콤 오픈에 출전한 선수들이 대회 첫날부터 악천후와 싸우며 힘든 경기를 하고 있다.
17일(목) 인천 중구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하늘코스(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 4천만 원)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대회 SK 텔레콤 오픈이 기상 악화로 정상적인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경기에 출전을 신청한 150명의 선수 중 23명만이 18홀을 마치고 오후 조 선수들 전원은 티박스에 오르지도 못한 채 하루종일 대회장에서 대기하다가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그런가운데 이기상(32, ZEMU)이 단독 선두에 올랐다.
10번 홀부터 경기를 시작한 이기상은 18번 홀까지 버디 2개를 잡았다. 후반에서도 1번 홀부터 3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줄인 그는 8번 홀에서도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잡은 이기상은 6언더파 66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기상은 2009년 ‘동부화재 프로미배 군산CC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2014년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등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2승을 기록 중이다.
경기 후 그는 “오전 첫 팀이라 새벽 4시에 일어났다. 날씨가 안 좋아지면서 출발 시간이 늦어졌는데 안개가 걷히면 바로 경기가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클럽하우스에서 계속 대기했다."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게 힘들 수도 있었는데 18홀을 어떻게 플레이할 지 머리 속으로 그리면서 기다렸던 게 안정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드라이버 티샷이 좋았다. 한 번도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고 원하는 지점에 공을 떨궈 세컨 샷을 편하게 했다. 그래서 큰 위기 없이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며 “아직 목표가 우승이라고 말하긴 이르지만 찬스가 오면 놓치지 않을 것이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기록한 2승이 모두 매치플레이였는데 스트로크 플레이에서의 우승이 욕심 난다. 1라운드 좋았던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뒤를이어 김민수(28)가 5언더파 67타로 1라운드를 마쳤고, 류현우(37)가 3개 홀을 남긴 상황에서 역시 5언더파로 김민수와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한편 지난 매경오픈 경기에서 나란히 연장전 승부를 펼친 박상현(35, 동아제약), 장이근(25, 신한금융), 황중곤(26)이 이 날 한 조에서 플레이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매경오픈 우승자 박상현은 1라운드에서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개 홀을 남긴 상황에서 선두에 2타 뒤진 4언더파 공동 5위에 오르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황중곤이 3언더파, 장이근이 이븐파로 그 뒤를 쫒고 있다.
'탱크' 최경주(48, SK텔레콤)를 비롯해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내일(금) 아침 6시 50분부터 차례대로 잔여 경기를 치룰 예정이다. 하지만 내일 오전까지도 비가 내리는 예보로 주최측의 남은 기간 경기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사진 = 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