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 골프가이드 김백상 기자] 박인비가 20번째 도전 끝에 국내 KLPGA 대회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20일(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데나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대회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아림을 한 홀 차로 꺽으며 힘겹게 국내 첫 승을 신고했다.

결승전에 오른 박인비(30)와 김아림(23) 두 선수는 일곱 홀에서 승패를 나눠 갖으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첫 번째 홀부터 승패가 갈렸다. 김아림은 1번 홀에서 잘 맞은 티샷 한 볼이 벙커에 빠지고 이어 친 벙커샷도 온그린에 실패하며 더블 보기를 해 파를 지킨 박인비에 한 홀을 빼앗기며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김아림은 4번 홀까지 승패 없이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며 기회를 엿봤다.
그런데 이번엔 박인비가 실수를 범했다. 5번 홀에서 박인비의 세컨샷 한 볼이 헤저드 방향으로 가며 위기를 맞았다. 박인비는 세번째 샷으로 온그린에 실패하며 볼을 프린지까지 보낸 후 김아림의 퍼트를 지켜 봤다. 김아림은 붙여서 파만 지켜도 홀을 가져올 상황이었지만 과감히 버디 퍼트를 시도해 성공하며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박인비는 6번 홀에서 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낸 후 세컨샷으로 그린을 공략한 박인비는 짧지 않은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다시 김아림에 한 홀차 리드를 가져갔다.
후반들어 두 선수는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 운영을 이어가며 매 홀 승패를 주고 받는 치열한 접전을 보였다.
이전 경기까지 박인비와 대결을 펼친 선수들은 그 위세에 눌려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해 스스로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 반면 김아림은 전혀 위축되는 모습없이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이어갔다.
전반을 박인비에 한 홀 빼앗기며 끌려오던 김아림은 10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 상황은 오래 가지 않았다. 11, 12번 홀을 각 각 버디와 파로 김아림과 비긴 박인비는 13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한 홀 차로 앞서 나갔다.
이후 김아림은 쫒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점점 샷이 짧아졌다.
13번 홀에서도 세컨샷이 짧아 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김아림은 어프로치샷으로 홀을 공략 했지만 애매한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겼지만 성공 시키며 한 홀차 승부를 이어갔다.
좀처럼 한 홀 차 이상으로 벌어지지 않던 승부가 15번 홀에서야 깨졌다. 김아림의 세컨샷한 볼이 2단 그린 아랫 단에 머물며 버디 퍼트를 시도 했지만 홀 컵과 3미터 거리에 멈춰섰다. 박인비는 버디 퍼트로 홀 컵 가까이 볼을 붙여 컨시드를 받고 김아림의 파퍼트한 볼은 홀을 비켜나가며 서서히 승부가 기울어졌다.
그러나 이도 잠시. 바로 다음 홀인 16번 홀에서 김아림이 파를 지키며 보기를 범한 박인비에 한 홀 차로 바싹 따라 붙어 피말리는 승부가 계속됐다.
17번 홀은 두 선수 모두 파에 그치고 승부는 18번 홀까지 이어졌다.
도미 홀로 맞은 마지막 홀에서 김아림은 반드시 박인비에 이겨야 연장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서드 샷으로 볼을 온그린에 성공 시킨 두 선수는 버디 퍼트가 모두 빗나가고 파에 그쳐 박인비가 파를 지키며 20번의 도전끝에 국내 KLPGA 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가졌다.
한편 3, 4위전을 벌인 최은우와 이승현의 승부는 일찌감치 최은우가 15번 홀에서 5&3로 이승현을 꺽고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승현은 지난해와 같이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사진 = 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