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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열, SK텔레콤 오픈서 연장전 끝에 첫 우승...

[골프가이드  김백상 기자] 권성열(32, 코웰)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대회 SK텔레콤 오픈에서 류현우(37, 한국석유)와 두 차례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SK telecom 오픈(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 5천만원)’에서 우승한 권성열(32, 코웰)

권성열은 .20일(일) 인천 중구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하늘코스(파72 / 7,085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대회 'SK텔레콤 오픈' 최종일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권성열은 류현우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나섰다. 

18번 홀(파5)에서 치뤄진 1차 연장전에서 류현우는 세 번째 샷한 볼을 핀 1.5m에 붙이며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권성열은 버디 퍼트에 실패하고 파 퍼트를 남겨두고 류현우의 퍼트를 기다렸다.

권성열은 “사실 먼저 홀아웃하고 류현우 프로에게 챔피언 퍼트 기회를 주려고 했지만 왠지 마크를 하고 싶었다”며 회상했다.

그의 예감대로 류현우는 버디퍼트에 실패해 두 번째 연장전이 이어졌다. 

권성열은 “(류현우)실력이 정말 좋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연장전에 나섰는데 1차전에서 류현우 프로가 짧은 버디 퍼트를 실패해 ‘나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때 입고 있던 바람막이를 벗고 붉은 반팔 티셔츠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도 권성열은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버디 퍼트에 실패한 류현우를 꺽고 승리와 함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우승 직후 눈물 흘리는 권성열

권성열은 “너무 울보처럼 보이지는 않았는지 걱정된다(웃음)”면서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결과로 이어져 눈물이 끊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덪붙였다.

그는 이날 흰색 바지와 붉은 티셔츠를 입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권성열은 평소 흰색 바지와 붉은 티셔츠를 선호하지 않지만 얼마 전에 꾼 꿈 때문에 입었다고 털어놨다.

권성열은 “어느 대회인지는 모르겠지만 꿈에서 흰 바지와 붉은 셔츠를 입고 우승을 차지했다."며  "그 얘기를 캐디에게 했더니 마지막 날 입어보자고 했다. 그래서 입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기뻐했다.

2016년 12월 결혼한 권성열은 지난달 아들(권지오)이 태어났다. 

그는 “개막전 때 아들이 태어났다. 아빠가 된 게 처음이라 정신이 없었지만 이젠 어느 정도 안정되어 가는 것 같다. 빨리 집에 있는 아내 그리고 아이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가족에 대한 사랑도 전했다.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우승이라는 목표를 잡고 시즌을 시작했는데 이렇게 빨리 우승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 ‘제32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이후 5년 만에 국내 무대 우승에 도전한 류현우는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선두에 오르며 생애 첫 우승의 꿈을 부풀렸던 최이삭(38, 휴셈)은 16번 홀까지 2위와 한 타 차 1위 자리에 있었지만 17번 홀에서 결정적인 티샷 실수를 범했다. 그는 티샷 한 볼을 왼편 헤저드에 빠뜨려 더블 보기를 범해 다잡은 우승을 놓치고 김태우(24, 미디어윌그룹)와 함께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뒤이어 박경남(34)이 5타를 줄이며 데일리베스트를 기록. 맹동섭(31.서산수골프앤리조트), 이승택(23.동아회원권그룹), 김준성(27.나무에셋)과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 공동 5위에 자리했다.

한편 '탱크' 최경주(48.SK telecom)는 악천후로 하루 36홀을 쳐야했던 파행 속에 최종 라운드를 맞아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 공동 35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경주는 경기 후 "이번 대회에서 오랜만에 36홀 플레이를 했고 긴장과 부담 속에서도 경기를 잘 이끌어왔다. 3라운드에는 피곤이 쌓여 컨디션이 안 좋아 타수를 잃었다. 마지막 날을 기대했지만 아이언 샷감이 흔들렸고 퍼트도 아쉬워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다음주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연속으로 출전하는 만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