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 골프가이드 김백상 기자] 이정환(27, PXG)이 국내 가장 큰 상금이 걸린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삼금 15억 원, 우승상금 3억 원)'에서 첫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정환은 24일(목) 인천 연수구에 있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어반, 링크스코스)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67타를 기록한 이정환은 정한밀(27, 삼육식품)을 한 타 차로 앞서며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이날 오후 1번 홀부터 플레이 한 이정환은 2번 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3, 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줄였다. 이후 버디 2개를 추가해 3언더파로 전반을 마친 그는 후반 첫 파3 홀에서 버디를 잡아 먼저 경기를 마친 정한밀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후 이정환은 14, 15번 홀에서 보기와 버디로 타수를 지키고 마지막 파 5 홀인 18번 홀에서 버디에 성공해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정환은 "어려운 코스에서 오후 조 플레이를 하며 바람으로 어려운 경기 했지만 퍼팅이 잘되 좋은 성적 나왔다."며 "남은 라운드 잘 하다보면 기회가 올거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정환은 지금은 없어진 카이도 시리즈 대회에서 작년 코리안 투어 첫 우승을 거뒀다. 이후 그는 잘 생긴 외모와 훤칠한 키로 골프팬들의 많은 주목을 받으며 작년 KPGA 투어의 인기몰이에도 한 몫했다. 그런 그에게 지난 시즌 하반기부터 퍼트가 말썽을 부려 기대한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작년 열린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이정환은 최진호에 밀려 아쉽게 2위에 그쳤지만 인기상을 차지하며 다시 한 번 그 인기를 확인 했다.
아직 완벽하게 퍼트 고민을 해결하지 못한 이정환은 이번 대회에서 작년 첫 우승 당시 사용했던 같은 브랜드의 제품을 다시 들고 나왔다.

이정환은 "퍼트가 안되다 보니 자주 퍼터도 바꾸고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다. 고민에 자꾸 빠지면서 악순환이 반복돼 이번엔 마음 비우고 작년 우승 때 사용했던 같은 브랜드 제품으로 대회 임해 좋은 결과 냈다."고 설명했다.
그의 예상대로 이정환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퍼팅을 24번만 했다. 이정환은 숙소에 퍼터를 다섯 개나 가져와 이번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정환은 "작년부터 느끼는게 어느 대회든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건 행운이고 좋은 기회다. 하지만 그런 기회가 잘 안와 선수들이 우승 못한다."면서 "아직은 이르지만 우승을 겨룰수 있는 찬스가 온걸로 너무 좋다. 재밌고 기대된다."며 남은 라운드 선전을 다짐했다.
정한밀이 선두에 한 타 뒤진 4언더파 68타 단독 2위, 뒤를 이어 선두에 세 타 차 공동 3위 그룹에 7명이 이름을 올렸다.
초대 챔피언 김승혁(32) 전반을 이븐파로 마치고 후반들어 2타를 줄이며 2언더파 공동 3위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경주는 이날 국내 출전한 대회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는 한 개에 그친 반면 보기를 여덟개나 쏟아내며 7오버파로 공동 117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함께 라운드를 펼친 위창수(미국명 찰리 위)는 이븐파 공동 19위에 황인춘은 1오버파 공동 30에위 오르며 베테랑 골퍼의 체면을 살렸다.
한편 KPGA 코리안투어 국내 최고 대회를 지향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올해로 두 번째 대회를 열었다. 가뜩이나 대회 수도 줄어든 마당에 질 좋은 대회를 경험하게 된 선수들도 크게 반기고 있다.
대회 총 상금이나 우승자 상금이 큰것도 이유겠지만 그에 앞서 선수들이 플레이 하는 코스의 최상 관리 상태와 경기 외적으로는 선수들에게 다양한 서비스까지 최고 수준으로 제공되고 있어 많은 선수들이 나가고 싶어하는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사진 = 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