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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준희(서울 한광고 3년),제2회 우즈베키스탄 오픈 국제골프대회 남자 아마추어부 우승

-남자 프로부 김정호 우승, 여자 아마추어부 박선옥 씨 3위에 올라

2-사진 왼쪽부터 조원서(초등학생 참가자), 이준희(남자 아마추어부 우승자), 양싸부, 박선옥(여자 아마추어부 3위) [사진=골프가이드]

[타쉬켄트=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한국의 이준희(서울 한광고 3년)가 31일(이하 현지시간) 폐막된 제2회 우즈베키스탄 오픈국제골프대회 남자 아마추어부에서 우승했다.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소재 타슈켄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파72. 7015야드)에서 29일부터 사흘간 열린 이번 대회에서 이준희는 1라운드 79타, 2라운드 70타, 3라운드 76타를 쳐 총합계 225타를 기록해 2위 리 스라바(Lee Slava)를 8타 차로 제치고 아마추어부 1위에 올랐다.

 

이준희는 “이번이 첫 우승이다. 정말 우승할 줄은 몰랐다. 국제대회라 여러 나라 사람들과 치면서 어색한 점이 있었지만 그래도 멘탈이 크게 흔들리지 않아서 스코어가 제대로 나왔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학교 1학년 때 정식으로 골프에 입문한 이준희는 “앞으로 투어 프로가 되는 것이 큰 꿈이지만 나만의 특징을 가진 개성 있는 골퍼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희는 이날 시상식에서 우즈베키스탄 부총리로부터 우승 증서와 트로피, 부상으로 대형 냉장고를 받았으나 냉장고는 즉석에서 우즈베키스탄골프협회에 기증해 시상식에 참석한 여러 사람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레이크 사이드 골프장 11번 홀 티잉구역에서 그린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저 멀리 천산산맥의 눈 덮인 웅장한 능선이 보인다. 천산산맥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중국 4개국에 걸쳐 있는 거대한 산맥이다. 동서 길이가 2500km, 남북 300km로 평균 해발은 5000m, 최고봉은 7435mdml 포베다산(Pobeda Mt)이다. 일년 내내 녹지 않는 만년설이 덮여 있어 중국에선 백산, 또는 설산이라고 불렀다. (사진 촬영=2019년 3월 31일 오전 11시 30분 김대진 편집국장)

남자 아마추어부 3위는 237타를 친 현지 거주 한국인 김병구 씨가 차지했다.

한편 남자 프로부에선 우스베키스탄 타슈켄트에 거주하는 한국인 김정호(총합계 222타) 씨가 우승, 2위는 우즈베키스탄 카낫(Kanat. 223타), 3위는 김석태(225타) 씨가 각각 차지했다. 김정호 씨는 우즈베키스탄 한인골프동호회 회장이며 현지에서 KS기술건설을 운영하고 있다. 김석태 씨는 현지에서 메리시앙호텔을 운영 중이며 우즈베키스탄골프협회 후원회 회장이기도 하다.

여자부에선 한국에서 대회에 참가한 박선옥 씨가 총합계 265타로 3위를 차지했다. 여자 아마추어부 1, 2위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 참가한 선수들이 각각 차지했다.이번 대회에서 남자는 아마추어와 프로부, 여자는 아마추어 부문으로 나눠 시상했다.

우즈베키스탄 오픈국제골프대회는 작년 3월 제1회 대회를 가진 데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첫 대회에는 총 80여명의 참가자 중 타슈켄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이번 대회에선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중국, 한국 등 총 6개국에서 74명의 아마추어와 프로 선수들이 참가해 참가국이 크게 다변화됐다.

'제2회 우즈베키스탄 오픈 국제골프대회'에 참가한 각국 선수들이 대회 개막에 앞서 타슈켄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내 연습장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우즈베키스탄골프협회 표도르 김(Fedor Kim) 회장은 “대회가 작년보다 많이 좋아졌다. 경기운영 면에서도 크게 나아졌고 참가 선수들의 수준도 상당히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표도르 김 회장, 맨 오른쪽이 양찬국 프로

표도르 김 회장은 또 “‘시작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지금 시작이다. 5, 7년 후에는 모든 것이 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프장도 많아질 것이고 골퍼들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 대회 처음부터 전적으로 도움을 주신 한국의 양찬국 프로님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사실 이 대회는 양 프로님이 없었다면 개최 자체가 불가능했던 대회다. 앞으로도 양 프로님이 지도해주시는 대로 대회를 열어가면서 내실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중앙에 있는 로하트 호수.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골프텔과 빌라이며 오른쪽에 보이는 나뭇가지가 흰 것은 수많은 철새들이 날아와 나뭇가지에 싸놓은 배설물 때문이다. 로하트 호수는 규모도 크지만 물이 맑고 깨끗하다. (사진 촬영= 2019년 3월 31일 13시 20분 김대진 편집국장)

양찬국 프로는 인천 영종도 SKY72GC 헤드프로로 현재 우즈베키스탄골프협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골프전문 케이블방송 JTBC 골프에서 ‘노장불패’ 레슨을 유명한 그는 본명보다 ‘양싸부’라는 별명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으며 한국에서 가장 많은 제자를 길러낸 골프 지도자이기도 하다. 

그는 골프 불모지인 우즈베키스탄에 골프가 뿌리내리도록 물심양면으로 뛰고 있다. 그의 노력으로 작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 남자 골프 국가대표가 출전한 바 있으며 그는 직접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위원장을 맡은 권민수 프로와 경기위원을 맡은 기노중 프로가 모두 그의 제자들이다.

사진 왼쪽부터 권민수, 양찬국, 기노중 프로. 권민수 기노중 프로는 모두 양찬국 프로의 애제자다. 올 대회에서 권민수 프로는 경기위원장, 기노중 프로는 경기위원을 각각 맡아 경기를 진행했다.

양찬국 프로는 “작년 대회 때는 한국 참가자들이 우승을 못했는데 이번 대회에선 한국에서 우승자가 나와 기쁘다”면서 “앞으로 이 대회가 더욱 알차게 운영돼 더 많은 나라에서 더 많은 선수들이 참가해 멋진 국제대회로 자리잡아 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노중 경기위원은 “올 대회는 작년에 비해 모든 게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 물론 아직도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이 많지만 골프 인프라가 거의 없는 나라에서 이만한 국제대회를 연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면서 “대회 주최 경험이 일천한 우즈베키스탄골프협회에서 골프대회 개최나 운영 노하우를 배우려고 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