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이드 방제일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 박교린(20)이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박교린은 8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여자오픈 최종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는 태풍 링링 때문에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워 2라운드 36홀로 우승자를 가렸다.
36홀 대회는 에쓰오일 챔피언십,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이어 올해 세 번째다. 앞서 두 대회는 모두 날씨 변화가 심한 제주에서 열렸다.
올해 KLPGA투어에 데뷔한 박교린은 신인으로는 올해 5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이 대회 전까지 상금랭킹 56위(6천986만원)로 내년 시드가 불안해 드림투어를 겸하는 강행군을 펼친 박교린은 2021년까지 KLPGA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우승 상금 1억2천만원을 받아 상금랭킹이 23위(1억8천986만원)로 껑충 뛰었다.
25위에 머물렀던 신인왕 포인트도 7위로 올라서 신인왕 레이스에 뛰어들 밑천을 마련했다.
박교린은 "우승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손에 피가 날만큼 연습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풍 링링이 몰고 온 강풍이 박교린에게는 행운이 됐다.
박교린은 전날 2라운드에서 5개 홀 밖에 치르지 못했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14번 홀을 끝냈을 때 경기가 중단됐다.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낸 덕에 선두 이다연(22)에게 3타차 공동 5위였다.
8일 핀 위치는 전날에 강풍을 고려해 쉽게 꽂아놓은 그대로였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박교린은 15번 홀(파5) 버디로 1타를 더 줄였고 2번(파3), 3번 홀(파5)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7번 홀(파4) 버디로 단독 선두가 된 박교린은 8번 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을 예약했다.
박교린은 14개 홀에서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다.
박교린은 "그동안 성적은 별로였지만 내 샷에는 자신이 있었다"면서 "이번 우승이 행운인 건 맞지만 기회가 오면 한번 더 우승해 행운만은 아니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3개 홀 밖에 치르지 않은 조정민(25)은 이날 15개 홀에서 3타밖에 줄이지 못해 박교린에게 1타 뒤진 2위(10언더파 133타)에 만족해야 했다.
조정민은 이 대회에 불참한 박채윤(25)을 밀어내고 상금랭킹 2위(6억5천400만원)에 복귀했다.
전날 강풍 속에서 16개 홀을 치르면서 4타를 줄인 끝에 단독 선두로 이날 2개 홀을 치른 이다연은 2타차 3위(9언더파 135타)에 올랐다.
3언더파 69타를 적어낸 최혜진(20)은 공동 12위(6언더파 138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