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골프가이드 김대진 편집국장 임순택 기자] 안병훈(28)이 17일 PGA 투어 '더 CJ컵' 첫날1라운드에서 8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다.
안병훈은 이날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제주(파72.7,241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총상금 975만 달러. 우승상금 175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 8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안병훈은 1번 홀에서 출발, 2번(파3)과 4번(파4), 6번(파4), 7번(파3) 홀에서 버디를 잡아 전반에 4언더파를 쳤다. 안병훈은 후반 들어서도 11번(파4), 12번(파5), 13번(파3), 16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전후반 각 4개 버디를 잡아 64타 데일리 베스트를 작성했다.
안병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치다 보니 샷감이 돌아왔다. 오늘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잡아 다행이다. 오늘 바람이 적게 불었던 것 같다."면서 "내일 바람이 분다고 해도 특별히 전략이 달라질 것은 없다. 참고 이겨내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프레지던츠컵 출전 가능성 여부와 관련, "이런 식이라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꼭 좀 프레지던츠컵에서 쳐보고 싶다. 내가 잘 쳐야 캡틴이 뽑아줄 것이다. 오늘만큼만 치면 충분히 찬스가 있을 것이다. 최대한 잘 쳐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한국 선수의 우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당연히 있죠. 모두가 가능성이 있지만 한국 선수들이 많고 잘 치는 선수들이 많으니 잘은 모르겠다. 올해는 한국 선수들이 우승했으면 좋겠다. 그게 보기 좋지 않을까요."라고 밝히기도 했다.
안병훈은 "그 전에 CJ컵을 경험했던 게 도움이 됐다. 특히 퍼팅에 조금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앞으로 지난 시즌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우승을 놓친 데 대해 "우승이 없어서 그렇지 비슷하게는 하고 있는 것 같다. 곧 찬스가 오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운도 없었고...우승할 때가 아닌가 싶었다. 최선을 다해 치기는 했지만 우승 문턱에서 잘 못쳐 우승을 놓쳤을 땐 많이 아쉬웠다. 언젠가 마음 편히 먹고 우승할 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병훈은 '스포츠 스타 출신인 부모로부터 우수한 유전적 요소를 물려받았다고 느낄 때가 있는가'란 질문에 "그런 게 없지는 않는 것 같은데 저도 열심히 노력했고 쳤다. 좋은 유전자를 받아서 그런지 PGA 투어까지 와서 세계 제일의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라며 웃어넘겼다.
호아킨 니만(칠레)이 안병훈의 뒤를 이어 1타 차(65타) 단독 2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2타 차(66타) 단독 3위에 올랐다.
그 뒤로 한국의 황중곤과 대니 리(뉴질랜드), 찰스 하웰3세와 찰리 호프만(이상 미국) 등 4명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15위, 초대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는 4언더파 68타로 공동 9위다.
한국 선수들도 상위권에 많이 들었다. 안병훈과 황중곤에 이어 이수민과 임성재가 4언더파 공동 9위, 최경주와 김시우, 이경훈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15위에 올라 있다.
우승 후보로 꼽혀온 개리 우드랜드는 1언더파, 필 미켈슨은 2언더파를 쳤다. 이날 경기에서 언더파를 친 선수는 전체 78명 중 47명이다. 아마추어 선수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의 배용준은 6오버파 78타로 맨 꼴찌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