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이드 방제일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챔피언십 우승 경쟁은 한국 선수끼리 벌이게 됐다.
26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새내기 이승연(21)과 이소미(20)가 나란히 공동선두(13언더파 203타)에 나섰다.
1, 2라운드 모두 공동 2위에 올랐던 이승연은 이날도 4타를 줄여 선두 자리를 꿰찼고, 이소미는 5언더파 67타를 때려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이번에 생애 두 번째 L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이승연은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제패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LPGA투어에서 노리게 됐다.
6번 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려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선두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던 이승연은 14∼17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강한 뒷심을 뽐냈다.
이승연은 "한국 선수가 많이 출전해 LPGA 대회라는 느낌 덜 드는 것 같다. LPGA투어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서 편한 마음으로 대회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우승해도 KLPGA투어에서 더 실력을 쌓은 뒤에 LPGA투어로 진출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이소미는 8번 홀까지 버디 없이 보기 1개로 부진했지만 9번 홀부터 3개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6개의 버디를 몰아쳐 선두로 나서는 폭발력을 보였다.
이소미는 "샷 감각은 계속 좋았는데 요즘은 퍼트까지 좋아져 성적이 상승세"라면서 내일은 "최종 라운드가 아닌 1라운드나 2라운드라고 생각하고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4타를 줄인 장하나(27)가 1타차 3위(12언더파 204타)에 올라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는 모두 국내파 선수들로 채워졌다.
이들 셋은 27일 오전 10시 13분에 티오프한다. 미국 교포 대니엘 강(한국이름 강효림), 호주 교포 오수현, 그리고 2013년 한국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던 양희영(30)이 공동 4위(11언더파 205타)에 올랐다.
부활을 노리는 전인지(25)가 5언더파 67타를 치며 7위(10언더파 206타)로 올라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은 1타를 줄여 공동 8위(9언더파 207타)에 포진했다. 같은 공동 8위에는 역전의 여왕 김세영(26), KLPGA투어 신인 돌풍의 주역 임희정(19), 작년 KLPGA투어 다승왕 이소영(22)이 포진했다.
3라운드 결과 공동 선두부터 공동 8위까지 11명 가운데 9명이 한국 국적 선수가 점령했다. 나머지 2명은 교포 선수다.
선수 국적을 국기로 표시하는 LPGA투어 공식 홈페이지 리더보드 상단은 온통 태극기로 채워졌다. 또 상위 11명 중에 절반에 가까운 5명은 KLPGA투어에서 뛰는 국내파다. LPGA 투어 신인왕 이정은(23)은 공동 12위(8언더파 208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