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소비 2년 만에 절반으로 급감…소폭(폭탄주), 스크린골프 탓(?)
국내 양주 소비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주류 판매는 경기를 타지 않는다’는 속설을 무색케 하는 의외의 결과다.
양주 소비의 급감은 최근까지 경기 불황의 여파로 고가 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주류업계와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위스키 출고량은 1176㎘로, 지난해 상반기 출고량보다 38.9%나 줄어들었다. 2010년 상반기 위스키 출고량이 2235㎘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위스키 소비량이 절반 가까이 준 셈이다.
특히 바뀐 회식문화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술 위주의 회식 대신 다양한 문화 활동이나 스크린 골프 등이 회식을 대체하면서 독한 위스키 소비 수요 위축을 가져왔다는 것.
이에 주류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스크린골프가 양주의 적이라는 농담도 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독한 술보다 도수가 낮은 술을 찾는 소비자들의 움직임도 올해 양주가 맥을 못추게 원인으로 보인다. 양주나 ‘폭탄주(양주+맥주)’ 등에 대한 수요가 몇 년 새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폭(소주 폭탄주)’ 등으로 바뀌면서 양주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
반면 소주와 맥주 소비는 지난해부터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희석식 소주의 올 상반기 출고량은 63만3000㎘로 지난해보다 2.45% 증가했다. 맥주는 500㎖ 20병들이 상자를 기준으로, 올 상반기에 89만4000상자가 나갔다. 이는 지난해보다 0.82% 늘어난 것이다.
소순명 기자 ssm66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