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최경주(51)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2위 선수들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오른 최경주는 50세 이상 선수들이 출전하는 PGA 챔피언스 투어 무대에서 한국인 첫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상금은 33만 달러(약 3억8천만 원)다.
최경주는 2002년 5월 콤팩 클래식에서 우승, 한국인 최초로 PGA 정규 투어 대회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시니어 무대에서도 한국인 첫 우승 기록을 달성해 한국 골프의 선구자 다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샌퍼드 인터내셔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한 아쉬움을 달래고 1주일 만에 우승 고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2년 10월 자신이 호스트로 나섰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CJ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9년 만에 공식 대회에서 우승한 최경주는 30일 경기도 여주시에서 개막하는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 원)에 출전하기 위해 귀국한다.
전날 2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였던 최경주는 이날 5~8번 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추격자들을 일찌감치 따돌렸다.
14번 홀(파5)에서 유일한 보기가 나왔지만 2위와 격차가 3타로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PGA 정규 투어 8승으로 아시아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최경주가 PGA 투어 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10년 4개월 만이다.
최경주는 우승 후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함께 경쟁해 쉽지 않았다"며 "이 코스에서 여러 번 경기했지만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고, 이 대회는 환상적인 대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른하르트 랑거와 알렉스 체카(이상 독일)가 11언더파 205타로 최경주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