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루키' 송가은(21·MG새마을금고)이 대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호주 교포 이민지(25·하나금융그룹)를 연장 3차전서 꺾고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송가은은 3일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1·648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9타를 기록해 동타인 이민지와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 1, 2차전 모두 파를 기록한 두 사람은 연장 3차전에 들어갔다.
2차전까지 승부를 내지 못해 3차전을 앞두고 핀 위치를 옮겼다. 3차전에서 송가은이 세 번째 샷한 볼을 홀 1m 안쪽에 붙여 버디에 성공했다. 이민지는 세 번째 샷한 볼을 홀 2m 조금 넘는 거리에 붙였으나 버디 퍼트에 실패해 우승을 내줬다. 이로써 송가은의 우승이 확정됐다. 우승상금 2억7000만 원을 받은 송가은은 상금순위 29위에서 12위(4억2340만5000원)로 껑충 뛰었다.
2020년 데뷔한 송가은은 8개 대회밖에 참가하지 못해 최소 참가 대회 미달로 올해도 신인 자격을 받았다. 자신의 31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데뷔 첫 승을 일궈냈다.
선두와 1타차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송가은은 5번 홀(파4)과 7번 홀(파3)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이민지를 압박했다.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해 3타 차까지 벌어지긴 했지만 13번 홀(파4)에서 만회해 추격을 시작했다. 이민지가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하면서 1타 차로 좁혀졌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한 볼을 홀 2m 안팎에 붙이면서 버디를 잡았다. 극적으로 동타를 만든 송가은은 연장 승부를 펼쳤고, 결국 세 번째 연장전서 승리했다.
김수지(25·동부건설)는 2타를 줄여 아쉽게 역전 우승에 실패했다. 김지영2(25·SK네트웍스)는 버디만 6개를 잡는 맹타를 휘둘러 김수지와 함께 공동 3위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