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data/photos/news/photo/202010/19871_35721_2324.jpg)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로 종료되는 가운데, 각종 악재 속에 총알받이 역할만 하고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경쟁사인 국민은행에 빼앗긴 '리딩뱅크' 자리 탈환이 연임의 중요한 기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라임사태, 채용비리 등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어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19일 금감원은 라임운용 펀드 판매 관련 현장검사를 받았던 신한은행에 검사의견서를 보냈다.
검사의견서에는 은행이 라임펀드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가 있었고 내부통제도 부실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은행장의 징계 수위 등 구체적인 수위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라임 부실펀드 판매액은 2769억원으로 은행권에서 두 번째로 많다.
앞서 금감원은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라임자산운용에 대해 ‘등록 취소’를 결정했다. 5단계인 금융사 제재 중 최고 수위다. 또 원종준 대표와 이종필 전 부사장 등 라임자산운용 핵심 임원들에게 해임 권고 징계를 내렸다.
아울러 금감원은 추후 증권사 제재가 끝나면 신한은행 등 라임펀드 판매 은행에 대한 징계에 나설 예정이다.
라임펀드 사태와 더불어 채용비리 사건도 계속된 질타를 받고 있다. 부정판결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조치 없이 부정채용자가 그대로 근무중이어서다.
배진교의원(국회정무위원회, 정의당)이 분석한 은행권 채용비리 관련 재판기록에 따르면, 시중 4개 은행의 경우 이미 대법원의 최종 유죄판결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유죄에 인용된 부정채용자 61명 중 41명이 그대로 근무 중이었다. 또 은행들은 채용비리로 인한 피해자 구제 등 후속조치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은 하급심 재판상황을 살펴보면, 채용점수 조작으로 검찰에 기소 인용된 인원은 85명이고 부정 채용 판결 인용은 26명이다. 현재 26명 중 18명이 근무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진 행장이 수장으로서 신한은행을 이끄는 1년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며 “연임이 어렵게 되면 문제들의 책임만 지고 물러나는 모양세가 될 수도 있어 우려”라고 말했다.
진 행장의 연임 여부가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는 가운데, 실적 회복이 급선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랫동안 지켜오다 국민은행에 뺏긴 '리딩뱅크' 타이틀을 되찾아 올 경우 확실한 명분이 생긴다.
작년 신한은행은 연간 순이익 2조 3292억원을 기록하며 2조 4391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국민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빼앗겼다.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 1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한 수치다. 지난 분기보다 17.9%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 2467억원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굳건히 했다. 지난 분기보다 12.6% 상승했다. 하나은행의 순익은 1조620억원이다. 작년 상반기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순익 격차는 2480억원이었다.
다만, 악재가 거듭되며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새로운 신한은행장을 선출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늦어도 다음달부터 롱 리스트 작성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