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인 국민은행장이 이번에도 웃었다. 리딩뱅크 재탈환에 나섰던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근소한 차이로 아쉬움을 삼켰다.
두 행장 모두 뛰어난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이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6356억원을 기록해 리딩뱅크 자리를 유지했다. 신한은행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6244억원이다.
국민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3.8%(249억원) 감소했으나 1위를 유지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국민은행이 1174억원 차이로 앞섰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8824억원이다.
반면 신한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보다 21.4%(1102억원) 올랐지만 리딩뱅크 탈환에 실패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1조 7650억원에 그쳤다.
근소한 차이지만 은행의 본질인 순이자이익(NIM)에서의 차이가 눈에 띈다.
□ 리딩뱅크 수성 성공한 허인 국민은행장, 이자이익에서 선전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9월말 기준 292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8.6%, 6월말 대비 1.7% 성장했다.
가계대출은 전월세자금 대출과 우량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성장이 이어지며 6월말 대비 2.4%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대기업대출이 1.9% 감소한 반면 SOHO 중심으로 중소기업대출이 1.3% 성장하소 보수적인 여신 정책을 적용한 결과 6월말 대비 0.8%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3분기 NIM은 1.49%로 전분기 대비 1bp하락하는 수준으로 방어했다.
연체율은 9월말 기준 0.20%, NPL비율은 0.32%로 6월말 대비 0.01%p 하락했고 NPL Coverage Ratio는 140.4%, 대손준비금을 포함한 NPL Coverage Ratio는 360.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 리딩뱅크 재탈환 못한 진옥동 신한은행장, 아쉬운 NIM
신한은행의 3분기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42조284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7.7%, 6월말 대비 2.3% 늘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전세자금대출과 우량신용대출 중심의 성장이 이어지며 전년말 대비 4.4% 증가했다.기업대출은 대기업 대출이 9.9% 증가했고 SOHO 중심으로 중소기업대출이 11.4% 성장했다.
신한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36%로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율은 0.26%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비율은 132%로 전분기 말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 3연임 성공한 허인, 연임 유력 진옥동...리딩뱅크 경쟁 한 번 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에 단독 후보로 오르며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연임도 유력하다. 두 은행장의 연임으로 리딩뱅크 경쟁이 한 번 더 이뤄질 전망이다.
허인 행장은 2017년 11월 KB국민은행장에 선출 돼 임기 2년을 마치고 1년 연임을 했다. 이번에도 허인행장은 능력을 인정받아 재연임 확정이 됐고 2021년 말까지 KB국민은행의 수장의 역할을 하게 됐다.
허 행장은 2017년 취임 후 신한은행으로부터의 리딩뱅크를 탈환에 성공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국민은행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또 허 행장은 위기관리 능력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모펀드 부실 사태 등 대형 사고가 났을 때도 4대 시중은행 중에서 KB국민은행만 피해갔다.
올 12월 임기가 끝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연임도 유력하다.
진 행장은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 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운영담당 부사장을 거쳐 2019년 신한은행장에 선임됐다.
진 행장은 통상 임기인 2+1년을 다 채우지 못한 것과 핵심성과지표(KPI) 개편과 해외 영업 확대, 디지털 전환 등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당기순이익을 3702억원 이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 이상 늘어난 수치다. 디지털 채널을 통한 영업수익도 전년보다 20.4% 증가해 올 상반기 기준 159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