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의 '경연의 장' 됐으면 좋겠다'►최경주가 자신의 이름을 건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2일 조선호텔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배림 기자>
[조선호텔=소순명기자 ssm667@naver.com] 최경주(42, SK텔레콤)가 오는 4일 개막하는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2일 조선호텔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회 각오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경주 외에 올해 5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우승한 벤 커티스(미국), 위창수(40), 배상문(26, 캘러웨이)과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1승을 기록한 이경훈(21, 오쇼핑) 등이 참석했다.
<최경주 일문일답>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대회에 임하는 올해의 각오는?
솔직히 지난해 내 이름을 건 첫 대회에서 덜컥 우승을 해버려 약간 쑥스러운 점도 있었다. 올해는 대회에서 우승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후배들의 길을 인도해준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지난해 휴대폰 금지에 이어, 올해엔 '담배 연기 없는 대회'를 모토로 내걸었다. 특별한 의미가 있나?
대회 관전을 위해 오신 갤러리가 담배와 라이터를 주최측에 맡기면 작은 감사의 선물을 주는 방식으로 골프장 내 금연을 유도할 예정이다. 이는 다른 갤러리와 선수를 위하는 마음이다. 제 스스로 하루 3갑을 피는 헤비 스모커였기에 더더욱 이번 캠페인에 애착이 간다. 타인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확산 돼 '골프장 금연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는 취지다.
►골프계에 가장 손이 큰 '기부 천사'로 잘 알려져 있다. 본인에게 '기부와 나눔'이란 무엇인가?
10여년 전 '한국인 1호'로 미PGA투어에 진출할 당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아마 그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최경주'가 존재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특히 갓 골프에 입문하던 16살 때도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골프를 포기했을 지도 모른다. 그 빚을 이제 조금씩 갚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받은 사랑만큼 평생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데 결코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현재 한국프로골프협회가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본인도 KPGA 정회원 중 한 명인데, 이 사태에 대한 생각은?
참으로 찹찹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미국에서도 여러 지인들을 통해 국내 소식을 듣고 있다. 이 자리에서 KPGA 사태를 논하는 건 적절치 않지만, 서로 양보하고 대화해서 원만하게 사태가 해결되기를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