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 유튜브 교육을 진행하면서 처음 영상을 만든 사람인데도 그 영상을 보면 자꾸 웃음이 난다. 그리고 자꾸 그 영상을 보고 싶어 진다. 어떤 사람은 긴장하거나 너무 진지해서 영상을 보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뭔 이야기를 하려는지 헷갈려 나가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같은 정보를 주고 실천하라고 했는데 결과는 달랐다. 뭘 다르게 실천한 걸까? 그래서 분석해 봤다.
▲인홀썸(교육, 심리상담, 건강서비스) 정선미 대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정말 쉬워 보인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인기 영상을 보면서 세부요소를 분석하고 그대로 따라 찍어 보라고 했다. 그러면 그대로 따라 찍은 영상도 있지만 뭔가 보기에 어색한 영상도 있다. 무엇이 어색하게 만드는 걸까? 인기 있는 영상에는 그 영상 장르를 대표하는 촬영법이 있고 그 유튜버의 매력과 스타일이 드러나고 있다.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대표 장르 20개를 매년 발표하고 있는데, 각 장르에서 인기 있는 유튜버의 영상을 보면 그 장르에 맞는 카메라와 촬영 소품을 세팅하는 기본 요소들을 파악할 수 있다. 이야기 주제와 내용도 장르에 따라 구성하고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시청자와 자연스럽게 소통하기 위해 출연자가 실천해야 하는 요소들을 자기만의 스타일을 살려서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시청자와 소통하는 기술을 분석해 보면..
1. 장르별 특징을 있는 그대로 따라서 실천하는가?
장르별로 영상의 기본 요소를 분석하고 있는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처음에는 그대로 따라 해야 기본기 습득이 쉽다. “이렇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건 빼도 되겠지? 뭔가 더 넣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자기 생각을 더하다 보면 기본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요소가 명확하게 표현되지 않는다. 그래서 뭘 하려고 하는 건지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헷갈리게 된다.
1단계에서 ‘그대로 따라서 할 수 있는가?’를 보면 ‘다른 사람들과 있는 그대로 소통할 수 있는가?’를 파악할 수 있다. 내 생각대로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자신을 보는 것이 힘들다. 그래서 영상을 통해 시청자와 소통하면서 시청자가 나를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대신,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내가 이걸 왜 봐야 하지?”라며 광속도로 나가게 만든다.
마치 요리하면서 창의적으로 뭔가 다른 재료를 넣어 맛있게 하려고 했는데 맛보는 사람들을 ‘왜~엑” 하게 만드는 것과 같다. 이건 된장찌개를 끓이는데 김치찌개에 들어갈 재료를 넣고 얼큰한 된장찌개는 맛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결과는 된장찌개인지 김치찌개인지 모호해진 맛처럼 말이다.
2. 한 영상에 하나의 주제를 담고 지속적으로 펼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는가?
어떤 이야기는 계속 보게 만들고 끝까지 보고 나서 또 다른 영상을 찾아보게 만든다. 실제로 몰입하게 만드는 영상은 그 다음이 궁금하다. 이미 올라온 영상이 있다면 주제별로 하나하나 다 찾아보게 된다. 이런 영상은 하나의 주제를 명확하게 전달한다. 그래서 다음 주제를 펼치기가 쉽다.
많은 유튜버들이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아이디어로 접근해서 콘텐츠를 만들려면 아이디어 고갈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하나의 키워드를 장르로 접근하면 장르별로 다양한 주제를 펼칠 수 있는 지도를 그릴 수 있다. 각각의 주제들은 시청자와 소통하면서 더 풍성한 이야기를 담은 영상으로 태어난다.
3. 시청자들은 왜 내 영상을 봐야 하지?
시청자들이 왜 내 영상을 봐야 하는지 질문하게 되면 내가 왜 시청자들에게 이걸 전달하려고 하는지 명확해진다. 그리고 이 주제를 전달하는 유튜버들 중에서 내 영상을 보고 싶게 만드는 건 뭘까? 질문하게 된다. 질문하면 내가 가진 자신의 강점과 약점이 더 잘 보인다. 그래서 키워야 하는 강점과 보완해야 하는 약점을 내가 먼저 있는 그대로 보고 다르게 실천할 수 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은 어렵다. 용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영상 속에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 쉬워진 시대에 살고 있다. 내가 한 실수를 드러내도 비난/평가/탓하는 대신에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피드백을 주고받는 공간이 있다면 정말 쉽다.
피드백은 대인관계에서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데 필요한 필수 기술이다. 피드백은 말만 하고 끝나는 대신 구체적으로 행동하게 한다. 실수를 허용하는 공간에서 피드백을 나누게 되면 우리는 누군가의 실수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다. 그래서 누군가가 한 실수는 감사한 일이다.
만약, 방송에 나가서 실수한다면 담당 PD가 다시는 안 불러 줄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유튜브에서는 시청자들의 논란은 있을지라도 전화위복이 되는 실수가 있다. 다만 그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시청자들은 그 사람을 응원한다.
SNS 댓글에서도 피드백을 잘 활용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악플도 관심이라고 한다. 하지만 악플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악플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가짜 뉴스로 둔갑해 판치게 해서는 안 된다. 명확하게 팩트를 체크하고 악플을 다는 사람에게 다르게 행동할 것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서로가 성장하게 돕는 피드백은 다양한 이슈의 갈등이 자라나기 사라지게 한다.
시청자와 소통하는 기술 3가지를 내 걸로 만들어 실천하려면, 세부적인 요소들을 스스로 챙겨야 한다.
다음 편에는 자기관리 체계를 스스로 짜서 실천하기 위한 세부사항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