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용두 기자 | 나이키가 기존 니트 플리스 대비 탄소 배출을 평균 75% 줄인 신소재 ‘나이키 포워드(Forward)’를 공개했다. 이는 드라이-핏 이후로 30년 만에 선보이는 가장 큰 어패럴 혁신으로, 기후 변화로부터 선수와 스포츠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해 나아가는 나이키의 오랜 미션을 진일보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탄소 배출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었던 최대 요인은 간소화된 공정 방식에 있다. 기존에는 여러 단계로 이루어지는 니트나 뜨개 방식으로 원단을 제작했다면 나이키 포워드는 ‘니들 펀칭’ 기술을 통해 여러 개의 얇은 레이어를 압착시켜 연결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이로써 원료를 바로 섬유로 만들어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밀도를 낮춰 탄소 배출을 감축한 것이다.
재활용 재료를 중량 기준 70% 사용한 점도 이러한 탄소 배출량 감소에 기여했다. 재활용 재료는 병 플레이크(플라스틱 PET 플레이크) 등 산업용 폐기물부터 생활 속에서 쓰고 버려진 재활용품까지 다양하게 사용된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그레이 후디로 대표되는 나이키 포워드의 첫 번째 컬렉션은 디자인적으로도 지속가능성에 맞춘 새로운 룩을 입었다. 다듬어지지 않은 주머니, 노출된 솔기 등 재활용 재료 본연의 미학을 살리면서 꾸밈을 위한 첨가적인 요소를 덜어내고 염색을 과감히 생략했다. 또한, 순환성을 염두에 두고 지퍼, 고리 등이 없이 제작되어 수명을 다한 포워드 의류는 쉽게 분리하고 재활용할 수 있다.
시작은 심플한 후디지만 나이키 포워드는 레이어의 배열에 따라 다른 라이프스타일과 퍼포먼스 목적으로 개조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각 층에는 보온이나 부드러움과 같이 특별한 기능을 적용할 수 있으며, 첫 번째 컬렉션은 써마 핏(Therma-FIT) ADV 레이어를 사용해 내열성에 집중했다. 나이키는 이를 기반으로 선수들과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제품들로 나이키 포워드를 점점 더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소재는 나이키의 전체 탄소 발자국 중 약 70%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나이키 포워드가 확장될수록 2030년까지 제로 탄소와 제로 폐기물을 달성하기 위한 나이키의 ‘무브 투 제로’ 프로젝트는 한층 탄력을 얻을 전망이다.
그레이 후드를 비롯한 나이키 포워드의 첫 번째 컬렉션은 나이키 리테일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