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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의 레시피] 산삼 찾으러 숨어들어온 청나라 심마니의 비상식량, 감자

푸드디자이너 양향자 교수의 건강코디

WRITER 양향자 | 한국인에게 감자란 가난의 상징이거나 먹을 것이 없던 시절을 연상하게 하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전히 감자는 전 세계에서 다양한 요리법으로 즐겨 먹는 훌륭한 식재료다. 건강에도 좋고, 구하기도 편한 감자 이야기와 감자떡 레시피를 소개한다.

 

 

감자떡
 

재료

밤 200g, 감자전분 400g, 설탕 10g, 소금 10g, 참기름 20g
 

만드는 법
❶ 밤은 찐 후 속만 파내고, 체에 내린다. 체에 내린 밤은 한입 크기로 만들어 소로 사용한다.
❷ 감자 전분과 소금, 설탕을 함께 섞은 후 익반죽한다.
❸ 반죽을 숙성한 후 먹기 좋은 크기로 나누고, 밤 소를 넣은 다음 주먹으로 쥔다.
❹ 끓는 찜기에 젖은 면보를 깔아주고, 빚은 떡을 올려 20분간 찐다.
❺ 떡이 투명해지면 참기름을 고루 바른 후 식히면 완성.

 

심마니의 비상식량부터 구황작물까지
1824년 순조 24년경, 조선에서 산삼을 찾기 위해 숨어들어온 청나라 심마니들이 식량을 메고 다닐 수 없으니 길목마다 감자를 심어 놓고 양식이 떨어지면 사용할 비상식량이었다는 설이 있다.

 

이경규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도 ‘함경도에 떠도는 말로 감자가 강을 건넜다’는 말이 있는데 청나라 심마니들이 국경을 넘어와 감자를 심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1962년에 쓰인 김창한의 ‘원저보’에 의하면 ‘순조 32년에 전라도 해안에 영국 상선이 표류했는데 이 상선에 타고 있던 네덜란드 선교사에 의해 감자의 종자와 재배법이 김창한의 아버지에게 전해져 기르기 시작했다’고도 한다.


외래작물이지만 예로부터 칡뿌리, 토란, 도라지, 인삼 등 뿌리작물들을 식재료나 약재로 활용했기에 감자에 대한 큰 거부감은 없었다. 지금도 감자는 무난한 맛과 향, 식감, 활용성 덕분에 전 세계에서 즐겨 먹는 식재료가 아닌가.


게다가 감자는 추운 지역 고산지대에서도 재배할 수 있고 단기간 내 수확이 가능하며, 척박한 환경과 가뭄에 강하고, 다 자라지 않은 상태에도 수확하여 식용할 수 있는 구황작물의 대표 격이다.

 

실제로 순조 28년과 29년 두 해 동안에는 흉년이 들었는데 그간 감자 종자를 많이 뿌려둔 덕분에 굶어 죽는 것을 면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고도 전해진다. 이 정도면 늘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의 효자 작물이 아닌지.


감자의 효능
감자는 다이어트에 좋다.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식욕을 억제해 주는데, 탄수화물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가 고루 갖춰져 있어 더 좋다. 클로로겐산과 활성산소를 중화해 항암 작용을 돕는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다. 우리 몸에서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해 혈압관리에 도움을 주는 칼륨도 풍부하다.


피부 진정과 미백에도 좋다. 화상을 입었을 때 감자를 갈아서 환부에 올리면 도움이 되고, 여름철 뜨거운 자외선에 자극받은 피부에도 감자팩을 활용하면 피부 진정에 좋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