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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락된 서류, 흔들리는 신뢰… 순천시 집행부의 민낯"

순천시청 전경/순천시 제공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순천시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지난 29일, 제283회 제2차 정례회 중 순천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가 행정사무감사를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유는 단순했다. 집행부가 제출한 감사 자료가 누락되거나 부실했기 때문이다.

 

행정사무감사는 시민을 대변하는 중요한 절차로, 집행부의 업무를 점검하고 행정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그 본질적 목적이 무너진 예로, 순천시 집행부의 부실한 자료 제출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매년 반복되는 부실한 자료 제출은 단순한 실수로 넘길 수 없다. 이는 행정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무시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시민의 신뢰를 송두리째 흔드는 심각한 문제다.

 

시의원들은 이번 자료 부실에 대해 강력히 질타하며 "의정활동의 꽃"이라고 불리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자료를 부실하게 제출하는 것은 행정의 느슨함을 드러내는 심각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매년 이런 사례가 반복된다면, 이는 의회를 무시하는 행정의 태도"라며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행정사무감사의 핵심은 집행부를 견제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데 있다. 그러나 부실한 자료 제출은 이 모든 과정에 걸림돌이 되며, 결국 시민에게 제대로 된 정책 평가와 대안을 제공할 수 없게 만든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행정의 실수가 아니라, 지역 정관계의 병폐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자료의 부실이 반복되면서 그 이면에는 행정에 대한 무책임함과 정치적 의식 부족이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방치하는 정치인과 관계자들은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시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지 않는 행정은 그 자체로 심각한 문제를 낳는다.

 

이제 순천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자료 부실은 행정의 부실로 이어지고, 이는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민은 행정과 정치를 감시하고 평가할 권리가 있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 큰 목소리로 잘못된 관행에 대한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

 

순천시 집행부는 이번 사태를 단순히 자료를 보완하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근본적인 개혁과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시민은 그 과정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며, 행정은 시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